그들의 밝은 내일을 희망하다: 엘리자의 내일 (Bacalaureat, Graduation,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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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로메오(애드리언 티티에니)가 자신의 딸(엘리자 - 마리아 빅토리아 드래거스)를 학교 맞은편에 내려준 후, 자신의 내연녀(말리나 마노비치)와 사랑을 나누던 그때, 엘리자가 괴한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가는 로메오. 아내(리아 버그나)는 엘리자를 왜 그곳에 내려줬냐며 책문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당장 내일 있을 엘리자의 시험이었다.


  영국 캠브리지에 장학생으로 합격한 엘리자에게 남은 것은 졸업 시험의 학점 뿐이었고, 로메오는 그런 딸이 자신들의 세대와는 다른 길을 가길 원했던 것. 하지만 엘리자가 폭행을 당한 그 순간부터 이야기는 묘하게 꼬이기 시작하면서, 로메오의 희망도 함께 꼬이게 된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폭행을 당한 엘리자. 그리고 딸을 위해 더러운 짓도 서슴지 않는 로메오. 과연 이들의 이야기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인가?



▲ 엘리자가 자신들과 달리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하길 바라는 로메오


세대의 갈등을 미래의 희망으로 풀다.


  그날 아침 로메오의 집으로 날아온 돌멩이 한 개. 깨어진 유리창처럼 로메오의 집 안에도 작은 균열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엘리자의 폭행이라는 또다른 이름으로 로메오의 곁을 찾아오게 되었지만, 우리는 그것이 단지 로메오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엘리자의 내일>은 엘리자와 그녀의 주변인들을 통해서, 현재의 루마니아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노출시키게 된다. 1989년 루마니아의 혁명이 불러온 민주화의 바람. 그것은 기존 세대인 로메오와 그들의 주변인물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듯 했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 당시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던 자신들의 과오와 후회를 새로운 세대인 엘리자들에게 요구하는 기성세대들. 영화는 이러한 기본 갈등을 바탕으로 그들이 왜 새로운 세대에게 새로운 시대를 바라는 지를 보여주게 된다. 인맥과 백 그라운드가 실력보다 더 중요한 사회, 모든 것은 비리와 부패로 얼룩져 있으며 그 위에 서 있는 것이 바로 기성세대임을 영화는 보여주게 된다. 


  때문에 그러한 사회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로메오의 욕심과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개척하길 바라는 엘리자의 갈등들. 그것이 바로 영화의 초반 작은 돌멩이가 만든 균열이며, 영화는 그 균열이 가져온 갈등과 세대간의 반목을 통해서 자신들이 가진 문제점들을 노출시키게 되는 것이다.


  <엘리자의 내일>의 원제는 졸업(Graduation)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의 세대를 뛰어넘어, 그들의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감독의 바람이자 그들 자신들의 영원한 숙제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때문에 1991년 오랜 독재와 공산화의 끝을 맞보았음에도 아직 찾아오지못한 루마니아의 봄들. 때문에 영화는 그러한 갈등과 문제점들을 통해서 자신들의 품으로 낳은 세대들이 새로운 세상으로 뛰쳐나가길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영화의 진짜 졸업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기성세대인 로메오는 엘리자의 앞 날을 어떻게 바라는 것일까?


마치며...


 극의 마지막 드디어 졸업식을 하는 엘리자의 모습. 그것은 기성세대의 품을 벗어난 새로운 세대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영화가 진정으로 요구하고 바라는 점인지도 모른다. 바로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시대. 기성세대의 품에서 벗어난 그들이 자신의 생각과 뜻으로 과거의 인습을 타파하는 그것을 영화는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과거의 로메오들에게는 심판과 자신들의 과오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영화의 모습으로, 감독을 포함한 기성세대들이 가져야 할 태도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영화는 잊지를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졸업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는 것이다.


  IMDb 평점은 7.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6%(신선 110, 진부 4)로 굉장히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연출의 훌륭함도 있지만, 그들의 자기반성에 대한 깊은 고찰이 담겨있었다는 점에서 감자 역시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드디어 찾아온 엘리자의 졸업식. 새로운 새대의 새로운 이야기는 그들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요약
루마니아 외 드라마 2017.08.10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27분
감독
크리스티안 문쥬
출연
아드리안 티티에니마리아 빅토리아 드라구스리아 부그나르말리나 마노비치  더보기
누적관객수
4,318 명 (2017.08.24,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 추천 : 우리에게도 기성세대의 졸업이 필요한 것은 아닐지...

▥ 비추천 : 엘리자의 내일이라기보다는 로메오들의 과거였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마리아 빅토리아 드래거스가 샤워하는 뒷모습은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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