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의 존재감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빌로우 허 (Below Her Mouth,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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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지붕 수리업자로 일하는 달라스(에리카 린더)는 어느 날 자신이 일하는 옆 집에 사는 재스민(나탈리 크릴)을 보게 된다. 마침 파트너인 조슬린(메이코 누엔)과도 이별을 한 상황에서, 재스민의 존재는 달라스의 마음을 흔들게 된다. 마침 약혼자(세바스찬 피고)가 출장을 간 사이 외로움을 달래서 여자들의 파티를 찾은 재스민은 그곳에서 달라스를 다시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불 같은 키스를 나누게 된다.


  이미 흔들리는 재스민의 마음은 달라스를 향해있고, 달라스 역시 기존의 여자친구들과는 다른 감정에 재스민을 탐닉한다. 점점 불타오르는 두 사람의 사랑. 그러나 약혼자가 있는 재스민은 그 일로 인해서 갈등을 겪게되고,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약혼자에게 재스민은 달라스와 함께 있는 모습을 들키고 마는데...



▲ 재스민을 보고 첫 눈에 반하는 달라스


누구를 위한 퀴어 영화일까?


  <빌로우 허>는 여자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재스민에게 반하는 달라스. 그리고 그들의 불같은 사랑 이야기는 서로가 가진 편견과 장애물을 넘어서 특별한 사랑을 만족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이 영화는 거의 모든 내용을 여자들로 채우고 있는 퀴어 영화다. 사랑의 모습도, 삶의 양식도, 모든 것이 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정작 <빌로우 허>의 내면을 뜯어보면, 과연 이 영화가 퀴어 영화일까에 대한 의구심이 남는다. 물론 퀴어들의 에로시티즘을 묘사하고 있기에 얼핏보면 그러한 것만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동성애자들이 등장하여 그들의 사랑을 이야기하면 다 퀴어 영화가 되는 것일까? 그건 아닌 듯 하다. <빌로우 허>의 이야기는 예쁜 그들의 사랑이 등장한다. 그리고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그들이 동성을 사랑하게 되었던 것과, 수많은 커밍아웃을 했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고충도 얼핏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속에는 퀴어대한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퀴어로서 살아가야 하는 이 땅의 수많은 동성애자들을 대변한다고 하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가볍게 다가온다. 여기에는 퀴어로서의 어떠한 무게감도, 퀴어로서의 어떠한 갈등도 묻어나지 않는다. 그저 동성애를 표방한 에로티시즘만 강조되고 있을 뿐, 어디에서도 퀴어라는 이름을 느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더구나 예쁘장한 여배우들의 헐벗은 모습으로 런닝타임의 상당수를 채우고 있는 연출의 기법도 그것이 퀴어들을 위한 것인지 남자들의 눈요기를 위한 것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즉 퀴어의 옷만 입고 있을 뿐, 선정적인 호기심에만 기대고 있는 연출은 결국 에로 이상의 이야기를 보여주지는 못한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 그리고 사랑하게 되는 두 사람


마치며...


  퀴어를 소재로 한다고 하여, 모든 영화들이 퀴어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구나 퀴어라는 소재를 단순 호기심과 눈요기 감으로 이용할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모습이 퀴어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주기는 커녕,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퀴어에 대한 성적 편견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에 영화의 모습은 더욱 불편하게 다가온다.


  IMDb 평점은 5.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21%(신선 5, 진부 19)등 <빌로우 허>에 보여준 점수는 매우 낮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에서도 퀴어에 대한 아주 작은 고민도 없었다는 점에서, 그냥 이성애자들이 같은 호기심 이상의 모습은 발견할 수가 없었다. 때문에 이러한 점들은 영화에 대한 아쉬움으로 드러났고, 평단의 혹평 역시 어쩔 수 없는 그들의 아쉬움으로 사료된다.



▲ 하지만 달라스와의 관계를 약혼자에 들켜버리는 재스민. 이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요약
캐나다 드라마 2017.09.21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91분
감독
에이프릴 멀린
출연
에리카 린더나탈리 크릴세바스찬 피곳메이코 누옌  더보기
누적관객수
4,836 명 (2017.09.29,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홈페이지
www.facebook.com/BelowHerMouth






▥ 추천 : ....

▥ 비추천 : 소수자에 이야기는 리뷰를 쓸 때조차 상당히 조심스러운 소재임을 그들은 기억해야 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주연 배우들의 전라 노출 및 배드신이 상당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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