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때우기로는 괜찮은 재미, 하지만 허술하고 작위적 진행은 불편.
<크로씽 포인트>는 멕시코에서 자행되고 있는 미국인 마약밀수 사건과 그 배후에 있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음모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영화에서 실화라고 하는 이유는 이러한 사건들이 미국에 비일비재하고 있고, 영화는 이러한 점을 착안하여 이야기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어느 날 사라진 여자친구의 존재, 그리고 그녀를 납치했다는 일당으로부터의 전갈.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한 남자의 노력은 목숨을 여정으로 이어지며 영화는 묘한 긴장감을 제공하게 된다. <크로씽 포인트>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교차점, 즉 마약을 건네받는 그들의 접선장소를 의미한다. 미국-멕시코 국경선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이용하고 있는 이 영화는 가깝지만 완전히 다른 환경의 두 나라를 보여주고 그 가운데서 일어나는 마약밀매라는 소재를 통해 괜찮은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여기에 실화라는 소재는 단지 거들뿐이고, 내용의 상당수를 픽션으로 구성하고 있는 이야기의 틀도 괜찮은 재미를 보여준다. 비록 개연성은 약간 떨어지지만, 매순간을 위기의 과정으로 몰아넣고 있는 영화의 진행은 추격전이라는 소재를 잘 이용하여 매순간을 조이는 긴장감으로 몰아넣는다. 그 긴장감이 엄청난 조임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B급 액션물에서 줄 수 있는 최대한의 긴장감을 살렸다는 점은 이야기를 시간 죽이기용으로 괜찮은 재미를 제공하게 된다.
반면 개연성이 약하다는 점은 B급의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매순간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면서, 그때마다 필요한 아이템들이 제 시간에 등장하게 된다는 설정은 너무 억지스럽다. 때문에 이러한 점들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급 액션의 문법으로 이 영화를 이해한다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들이 <크로씽 포인트>를 타임 킬링용으로 볼 만한 이야기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 도중에 만난 멕시코 여인에게 가방을 빼앗기는 마이클
마치며...
<크로씽 포인트>는 분명 대단한 영화는 아니다. B급이라는 칭호가 그러함을 잘 대변하고 있듯이 이 영화는 정해진 예산에 유명한 배우들도 등장하지 않는 전형적인 B급 영화다. 영화의 문법들도 B급 액션 영화들에게 사용하고 있었던 기존의 문법들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크로씽 포인트>는 B급 액션이 줄 수 있는 내용들을 잘 이용하고 있는 영화다. 때문에 취향만 맞는다면 이 영화는 분명 괜찮은 재미를 안겨주게 될 것이다.
IMDb 평점은 5.1점, 로튼 토마토의 관람객 지수는 59%로 살짝 아쉬운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은 그들의 태생인 B급이 가지는 어쩔 수 한계로 보인다. 그렇지만 영화가 제공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의 스릴러와 액션은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럭저럭한 재미는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추천 : B급 액션 스릴러로서 괜찮은 재미를 보여준다.
▥ 비추천 : 단, 개연성과 스토리를 생각한다면 실망스러울 것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주,조연 배우들의 노출은 없지만, 스트립클럽 등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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