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땅에서 펼쳐지는 뜨거운 복수: 윈드 리버 (Wind Riv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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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눈 밭으로 뒤덮인 아이오와의 어느 땅. 그곳에서 야생 동물 헌터로 살아가는 코리(제레미 레너)는 설원에 누워있는 소녀의 시체를 발견한다. 소녀의 정체는 자신이 알고 지내던 인디언 소녀 나탈리(켈시 초우). 잠시 후 FBI 요원 제인(엘리자베스 올슨)이 등장하고, 그와 함께 증거를 찾던 중 나탈리의 남자 친구 팀의 시체까지 발견이 된다.


  눈발에 증거가 사라지지 않도록, 재빨리 행동에 나서는 코리와 제인. 그러면서 밝혀지는 비밀들. 설원에서 펼쳐지는 처절한 외침 속에서는 어떠한 이야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 원드 리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제인과 그를 돕는 코리


호소력 깊은 이야기를 쓰는 '테일러 쉐리던'의 세 번째 작품


  <윈드 리버>는 원드리버 산맥을 지나는 어느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전작 <시카리오 (2015)>, <로스트 인 더스트 (2016)> 등에서 미국의 바깥쪽에 있는 이야기들을 호소력 깊게 전달했던 테일러 쉐리던은 이번 작품 <원드 러너>에서도 인디언 보호구역이라는 외곽 지역에 관한 이야기들을 건드리고 있다. 눈으로 뒤 덮인 원드리버 인근 마을, 8월에도 흰 눈을 볼 수 있는 그곳의 진짜 차가움은 눈 밭으로 뒤덮인 설원이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자들의 고독과 외로움이다. 영화는 그들의 그러한 모습을 비춰지면서 기회의 땅이라는 미국의 차가운 이면을 보여주게 된다.


  이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살인과 그것의 비밀을 밝혀가는 과정이 아니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윈드 리버>의 스릴러는 굉장히 약하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원드 리버>의 이야기를 '힘이 약한 영화'라고 단정짓기에는 또 어딘가 부족하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스릴러의 이면에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전작들에서도 관객들을 휘어잡으며 그만의 목소리를 호소력있게 전달하던 테일러 쉐리던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만의 이야기를 힘있게 전달한다. 


  할 수 없어서 범죄자가 되어야 하는 땅, 할 게 없어서 범죄자가 되어야 하는 미국의 외곽지대를 보여주며 쉐리던은 상황을 힘차게 몰아가기 시작한다. 평범한 듯 하면서도 관객들을 휘감는 매순간을 몰아가며 이야기의 이면에 숨은 진실을 끊임없이 전달하려 애를 쓴다. 이것이 <윈드 리버>의 가장 큰 무기이자 관객들이 그의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가 되는데, 평범한 듯 하면서도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쉐리던만의 전달 방식은 이번 작품에서도 큰 빛을 발하며 이야기가 주는 힘과 재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게 될 것이다.



▲ 사건을 쫓는 제인과 인디언 보호구역 담당관들


마치며...


  미국의 국경지대에서 펼쳐지는 마약과의 전쟁을 그리던 시카리오, 무너져가는 미국의 개인 농가의 비참한 현실을 느와르의 문법속에 담아내고 있었던 로스트 인 더스트에 이어, 차가움만이 남아있는 외로움의 도시 <원드 리버>의 이야기까지. 테일러 쉐리던은 그만의 냉소적인 화법 속에 미국의 이면과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녹여내고 있었다. 영화 속 등장하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는 범죄자들의 비참한 변명은 현재의 미국 사회가 가지는 한 단면이 되어 관객들에게 전달이 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이야기를 재밌게 꾸미고 있다는 점은 테일러 쉐리던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상황을 몰고 가는 힘. 그리고 그것으로 관객들을 휘감는 쉐리던의 능력은 눈을 뗄래야 뗄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었고, 그 끝에는 그가 하고픈 이야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지만, 쉐리던이 그리는 미국의 상황 역시 아이러니하다는 점에서 그의 이야기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IMDb 평점은 8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6%(신선 156, 진부 25)로 <원드 리버>에 보여주는 점수는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흥행에서는 제작비 1100만 불로 월드 와이즈 3200만 불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 살짝 아쉬운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로튼의 관람객 지수가 92%라는 점은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평을 잘 알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 눈으로 뒤덮인 차가운 곳에서 그들이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요약
미국 외 드라마 외 2017.09.21 재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07분
감독
테일러 쉐리던
출연
제레미 레너엘리자베스 올슨존 번달줄리아 존스  더보기
누적관객수
50,432 명 (2017.09.28,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 추천 : 할 수 도, 할 것 도 없는 비참한 땅의 현실.

▥ 비추천 : 스릴러로 생각한다면, 결말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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