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력이 주는 날카로운 이야기들 - 로스트 인 더스트 (Hell or High Wat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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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이른 아침. 시골의 자그마한 은행에 두 명의 괴한이 들이닥친다. 그리고 잠시 후 데스크에 놓인 작은 액수의 돈들만을 가지고 사라진 괴한들. 알고보니 그들의 정체는 교외에 땅을 가지고 있는 토비(크리스 파인)와 테너(벤 포스터) 형제 였다는 것이 밝혀지고, 형제가 돈을 숨치는 이유는 토비가 물려받은 빛을 갚기 위해서라는 것도 함께 밝혀진다. 설상가상으로 이혼한 아내에게 양육비조차 주지 못한 토비. 그런 사정을 들은 테너는 토비가 밥을 먹는 사이 인근의 은행을 혼자서 터는 모험을 하고만다.


  덕분에 경찰들에게 신분이 노출 되고 마는 두 사람. 위험을 감수하고도 계속 은행을 터는 무리수를 던지는 토비와 테너 형제. 그들은 위쪽으로 올라오며 주변의 은행들을 털기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을 쫓는 경찰들. 토비와 테너는 경찰들의 추격을 피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로스트 인 더스트 Hell or High Water, 2016 제작
요약
미국 범죄, 드라마 2016.11.03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02분
감독
데이빗 맥켄지
출연
크리스 파인벤 포스터제프 브리지스케이티 믹슨 더보기
누적 관객수
79,984 명 (2016.11.25,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이야기의 호소력이 던지는 많은 문제점들


  <로스트 인 더스트>의 이야기는 먹먹함 가운데 날카로움이 숨겨져 있다. 어느 한 시골마을 은행을 털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시작을 알리는 영화는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데 성공을 한다. 원제 'Hell or High Water'가 가지는 의미는 '상황에 관계없이, 뭐라도 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데, 그들의 모습은 정말 '뭐라도 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게된다. 하지만 강도짓을 하면서도 어딘가 불편해보이는 토비. 그리고 그 옆을 격앙된 모습으로 채우고 있는 테너 형제의 모습은 그들이 왜 강도짓을 하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한다. 그것도 만 불 이하의 소액(각주[각주:1])과 추적이 되지 않는 소액권만을 훔치는 기발함을 보이면서도, 어딘가 불안한 그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다음의 장면을 궁금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화면. 허름한 농가에 소 한마리 없는 그들의 실정과 그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는 순간. 관객들은 그들의 입장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이야기가 가지는 호소력이 토비와 테너를 동정하게 만들고, 관객들을 그들의 행위에 동참시키는 결과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관객들까지 공범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영화는 계속 해서 다음, 다음을 향해 또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형제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자꾸만 은행을 털어야하는 것일까?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첫 번째 범죄로 어느 정도 해소가 될 터임에도 영화는 자꾸만 범죄를 저지르는 그들에게 또다른 무엇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한다.



▲ 갈 길이 먼 토비와 테너. 그들은 과연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Hell or High Water''의 또다른 의미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은행에게 빌린 돈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라는 뜻도 있다. 이것은 'Hell or High 룰'이라 불리는 것으로서, 네 상황이 좋든, 혹은 나쁘든 은행과 채결한 계약은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들이 왜 강도 짓을 하는지, 그리고 어느 한 특정 은행을 터는지를 보여주며 현재 미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이자 <라스트 홈 (2014)> 등에서도 비난했었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곳곳에서 부정적인 문구들을 삽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나라가 우리에게 해준 것이 무어냐'는 외침인데, 토비와 테너가 하는 짓 역시 그들의 사회기반을 흔들려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영화는 끝까지 냉소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로스트 인 더스트>가 가지는 재미는 사회적 현상을 던지는 데에만 있지는 않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누구 하나도 편할 수 없는 극의 분위기. 그리고 뒤로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는 문제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긴장감의 증폭은 이야기가 가지는 좋은 흐름이 된다. 즉 불편한 상황이 만드는 긴장감은 뒤로 갈수록 커지고, 관객들은 그것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것이다. 즉 위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토비와 테너의 공범이 된 상황에서, 그들이 당한 위험은 곧바로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극도의 긴장감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은 뛰어난 긴장감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하다.



▲ 형제들의 뒤를 쫓는 경찰들


마치며...


  <로스트 인 더스트>의 이야기는 무거운 가운데 날카로움이 숨겨져 있었고, 이야기가 주는 호소력은 강하게 다가왔다. 특히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문제들을 진지하게 대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가지는 호소력은 더욱 힘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방법도 뛰어났기에 메시지만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 자체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그들이 전달하는 이야기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IMDb 평점은 7.9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8% (신선 198, 진부 4)로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영화가 주는 묵직한 메시지. 그리고 거기에 영화로서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기에 감자 역시 이들처럼 <로스트 인 더스트>에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 이들의 끝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 추천 : 이야기가 가지는 좋은 힘.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0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미국은 만 불이 넘어가면, 강력범죄가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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