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말하는 역설 - 트루 스토리 (True Story,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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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와 대화하는 마이클


 감자의 줄거리 요약


  뉴욕 타임스의 기자 마이클 핀클(조나 힐)은 조작기사를 내었다가 해고를 당한다. 그 즈음 또다른 마이클 핀클이라는 이름의 인물이 다중살인 사건으로 체포된 일이 발생한다. 해당 살인사건은 크리스찬 롱고('크리스' - 제임스 프랭코)라는 인물이 뉴욕 타임스 기자 행세를 하며 멕시코에 피신하고 있었다가 체포된 것.


  본인의 이름을 도용한 흥미로운 사건은 곧 마이클의 이목을 끌었고, 그는 이 사건을 재기의 발판으로 사용하려 한다. 그리고 크리스에게 편지를 쓴 마이클은 그의 면회에 성공하고,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밀약을 나눈다. '사건의 모든 이야기는 마이클에게만 이야기하는 대신 재판이 종료될 때까지 아무에게도 크리스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크리스)에게 글쓰는 법을 알려달라'는 것.


  이렇게 두 사람의 '트루 스토리'는 세간의 주목을 끌기 시작하며, 사건은 마이클에게도 그리고 크리스에게도 또다른 양상이 되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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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이라는 표지 위에 거짓(Lie라는 글자)으로 그려진 지문의 모습을 통해 당시 사건의 진정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이클 핀클의 책 표지)


트루 스토리

트루 스토리 (True Story, 2015)

네티즌

8.00(7)
평점주기
드라마, 미스터리99분미국15세 관람가
감독
루퍼트 굴드





 진실과 거짓의 역설적 관계


▲ 팸 웬트워스의 폭스 뉴스 라디오에 출연한 마이클 핀클


  당신이 내 행세를 하고 다닐 때, 난 내 직업을 잃었죠. - 마이클과 크리스의 대화 中


  <트루스토리>는 마이클 핀클의 저서를 기반으로 루퍼드 굴드의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의 저서 '트루 스토리'는 책표지(위 사진 참조)에 LIe(거짓)라는 글자로 지문 모양을 형성하여 진실(지문)은 거짓(Lie)로 이루어진 것임을 은유하고 있다.


  가족을 살인하고 멕시코에서 체포된 가짜 마이클 비슷한 시기 거짓 기사를 써서 직장을 잃은 진짜 마이클. 진짜는 가짜의 이야기를 '트루 스토리'로 만들어 재기를 노린다는 그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트루 스토리>는 제목과 시놉시스 자체가 역설적이다. 


  가짜가 하는 거짓말이 만든 진짜이야기(트루 스토리). 참으로도 역설적인 이 영화는 촘촘한 서사구조가 인상적인 영화다. 재기를 노리는 자. 그리고 그를 이용해 주목을 받으려는 자. 둘의 이해관계는 교묘한 협력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는 서로에 목적에 부합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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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질(펠리시티 존스)에게 크리스에 관한 취재를 하고 있음을 말하는 마이클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이중 부정이에요 제대로 된 기자들은 제대로 된 기자들은 ‘내가 원하던 직장이었다’라고 쓰죠. <교도소에서 마이클의 대화>

- 나쁜 짓 두 가지를 하면 뭔가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 건지도 모르죠 이중 부정처럼요 <법정에서 크리스의 증언>


- 곰인형은 매디슨이 죽었을 때 죽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교도소에서 마이클의 대화>

- 걔(메디슨)가 죽었을 때 곰인형도 죽은 것 같았어요. <법정에서 크리스의 증언>


  이처럼 마이클로 부터 배운 문법은 크리스의 거짓말을 풍성하게 하고, 크리스로 부터 받은 거짓말은 마이클을 재기하게 한 것이다.


- 기자들은 진실이 중요하지 않죠. (그래서) 그저 독자들이 알려고 하는 것만 캐려하죠.

- 난 진실이 중요해요. <마이클과 크리스의 첫 번째 면회 中>


- 당신(크리스)이 하는 이야기 더 이상 아무도 관심없어 (다 거짓임이 밝혀졌으니깐)

- 한 명은 있어요. 당신요, 마이크 <마이클과 크리스의 마지막 면화 中>


  영화는 마지막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며 마무리를 하고 있다. 기레기(각주[각주:1])였던 과오에서 벗어나 크리스의 사건을 통해 진실을 찾으려고 했던 마이클. 하지만 그는 달라진 것이 없음을 영화는 고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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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의 작업실을 가득 채운 크리스의 편지들


 마치며...


▲ IMDb 평점은 준수하다.

   <트루 스토리>는 연극을 기반으로 한 탓인지 무대장치에서 연극무대와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간결한 배경화면, 그리고 제한 된 출연진들은 극의 연출이 연극의 그것을 따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트루 스토리>는 어쩌면 마이클 핀클의 고백이자, 언론에 대한 고백인지도 모른다. 극의 초반 마이클이 해고 당하는 장면에서 그는 말한다.


- 이런 기사가 저절로 써지는 줄 알아요? 당신은 나(마이클) 같은 사람을 고용해서 기사 사냥을 시키죠. 이 신문(뉴욕 타임스)는 그래서 경쟁력이 있는 거에요.


  문제가 터졌을 때에만 진실을 찾는 신문들. 마찬가지로 '트루 스토리'의 초안을 출판사로 보냈을 때에도 그들은 진실보다는 결과를 중시했다. 


  그렇기에 <트루 스토리>에서 보여지는 전체적인 역설적 분위기는 '트루 스토리'를 통해서 진정한 '사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역설적 가치를 질문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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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신문은 그래서 경쟁력이 있는 거에요. 라고 말하는 마이클



☞ 추천 : 말장난처럼 논리의 논리를 파고 들어 역설적 가치를 증명하는 묘미가 일품

☞ 비추천 : 끝이 허망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증거화면에서 사체의 노출이 등장. 내용자체가 무겁고, 비속 및 배우자 살인을 다루고 있음)



※ 예고편



  1. 기자 + 쓰레기 라는 신조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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