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을 차려보니, 베이비시터에게 붙잡힌 콜
12금인지 19금인지, 코미디인지 공포 영화인지...
전교에서 유일하게 베이비시터가 있는 아이. 덕분에 콜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베이비시터 비가 있었고, 그녀와 함께 라면 콜은 모든 것을 견딜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앞 집에 사는 소꿉친구 멜라니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 그로 인해 콜은 부모님이 여행을 가시게 되어, 비와 단 둘이 있게 될 그날을 기다리게 된다.
<사탄의 베이비시터>은 이처럼 부모님이 여행을 떠난 그날, 베이비시터와 단 둘이 남게 된 아이에게 벌어진 일들을 통해서 공포와 코미디를 적절하게 섞고 있다. 마치 19금 버전의 <나 홀로 집에>를 연상 시키는 영화는 스플래터(각주)기법을 사용하며 온 사방에 선혈이 낭자한 화면을 연출한다. 여기에 집에 홀로 남게 된 콜이 그들을 맞아 우연을 가장한 사고로 적들을 모두 해치운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1
영화는 미국산 중 2 병에 걸린 한 소년의 성장 드라마를 코믹하고도 기괴하게 묘사한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마치 영화의 이야기를 콜의 망상처럼 그려낸다. 이야기의 진행 역시 적들의 공포스러움 보다는 한 소년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때문에 콜을 죽이겠다던 적들이지만, 콜이 나아갈 방향을 하나 하나 알려주는 그들의 모습에는 왠지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 되고 만다.
때문에 영화는 이것이 12금인지, 아니면 19금인지, 그것도 아니면 코미디인지, 공포 영화인지 도무지 구분이 안된다. 내용은 분명 콜의 중 2 병과 성장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지만, 선혈이 낭자하고 살점이 뜯기는 모습은 공포 영화의 문법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것들이 잘 섞였다면 뭔가 괜찮은 이야기가 등장 할 법 했지만, 차라리 꿈인게 나을 만큼 영화의 모습은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이상함을 보여주게 된다. 때문에 고어 영화의 팬들이라도 이 영화의 코믹함은 받아 들이기 힘들 만큼, <사탄의 베이비시터>는 아쉬움을 보이게 된다.
▲ 콜을 괴롭히는 제레미를 혼내주는 비
마치며...
비의 칼이 새뮤엘(더그 헤일리)의 머리에 꽂히는 순간. 감자는 이것이 꿈일 것이라 생각했다. 즉 나중에 '실은 꿈이었지롱' 반전 아닌 반전을 주는 영화라 생각한 것이다. 어쩌면 꿈이었다면 좀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그래봐야 아주 조금이지만), 칼을 들고 대치하는 상황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훈훈함과 마치 마지막 선물인냥 사내다움을 알려주는 적들의 모습에는 왠지 모를 훈훈함까지 돌며, 영화는 '이것의 정체가 무엇일까'에 의구심마저 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영화가 끝난 지금, 그들의 정체가 섞이지 않은 불편함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왠지 모를 배신감마저 들게 된다.
IMDb 평점은 6.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56%(신선4, 진부 5) 등 살짝 아쉬운 점수를 보여준다. 다만 관람객 지수는 61%로 평단의 평가보다는 살짝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즉 정확한 호불호가 된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왠지 정체성을 잃어버린 듯한 영화의 모습은 웃어야 할 지, 무서워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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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시터에게 붙잡혀버린 콜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
▥ 비추천 : 차리리 꿈이라고 말해다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과장되게 피가 튀는 공포 영화 연출의 한 장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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