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애니는 루이스에게 자신의 집에서 함께 자자는 제안을 한다.
황혼의 잔잔함이 잘 묻어나는 이야기
<아워 소울즈 앳 나이트>는 <밤에 우리의 영혼은>이란 제목처럼 황혼이 갖는 쓸쓸함과 외로움의 모습을 잔잔하게 잘 담아낸다. 혼자인 것이 외로워 루이스를 찾아간 애니. 그리고 함께 잠을 자자는 뜻밖의 제안까지. 영화는 시작부터 다소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의 이야기를 잘 보여준다. 여기에 극의 초반을 잔잔하게 감싸주는 기타의 선율은 저녁의 의미를 포괄적으로 담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나타낸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노년이 된다면 그러지 않을까 싶은 이야기를 잘 그려낸다. 그것은 황혼 무렵의 그들이기에 우리는 아직 접할 수 없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로버트 레드포드와 제인 폰다의 환상적인 호흡은 극의 낯선 환경까지 자연스레 끌고 감을 발견하게 된다. 이어지는 주변의 시선들, 그리고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되는 루이스의 과거 행적들까지. 영화는 갈등의 모습들까지 극의 흐름을 깨지 않는 선에서 잘 표현하며 결코 순탄치 않은 황혼의 이야기를 완성 시킨다.
다만 잔잔한 분위기와 노년이라는 소재는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극적인 상황들을 다이나믹하게 표현하는 것도 아니기에 이러한 낯설음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들의 낯설음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잔잔함과 그것이 만드는 드라마 역시 황혼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괜찮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직은 낯설지만, 언제가 우리의 미래가 될 이야기. 때문에 영화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노년에 대한 이해인 동시에 우리의 내일을 비춘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된다.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잔잔한 감동으로 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황혼의 이들에게서 나오는 분위기에 우리는 내일을 기대하게 된다.
▲ 주변의 수군거림도 잠시. 애니와 루이스는 더욱 당당히 자신들을 드러내기로 한다.
마치며...
어린 시절 감자는 외삼촌 댁에 갔다가, 삼촌이 틀어 놓은 <바바렐라 (1968)>를 본 적이 있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때 우연히 마주한 제인 폰다의 모습은 마치 여신처럼 지금도 감자의 눈에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물론 그때 역시 제인 폰다의 나이는 적지 않았지만, 처음 마주한 제인 폰다의 모습은 31살의 꽃다운 모습을 간직한 시절이었고 감자가 기억하는 그녀의 모습 역시 그때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제인 폰다 역시 그때 못 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었다. 우리 나이로 1937년생(만 80세)임에도 아직은 꽃다운 그녀의 모습에 이제는 반가움이 앞선다. 물론 로버트 레드포드의 건재함 역시 반가움을 안겨준다.
<아워 소울즈 앳 나이트>는 이렇게 노년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남아 있는 영화다. 어쩌면 황혼이기에 더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만큼. 이들의 모습은 황혼의 워너비와 같은 동경을 안겨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IMDb 평점은 7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1%(신선 29, 진부 3)로 황혼의 사랑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평점과는 상관없이 훈훈한 감동을 전해준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를 느끼게 된다. 잔잔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워 소울즈 앳 나이트>는 주말 밤을 훈훈하게 달궈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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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혼에 찾아온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황혼의 이야기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영화.
▥ 비추천 : 소재와 장르는 보편적이지 않을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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