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인종차별의 흐름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다는 수작
노예 제도가 폐지 된 지, 10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때의 악습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미국의 남부 지역. 영화는 미시시피라는 지역을 통해 그들이 가진 역사의 아픔과 어두움을 조망한다. 똑같이 나라를 위해 싸웠음에도 여전히 정문으로 통과할 수 없는 론헬. 그들의 목숨을 지킨 것은 다름 아닌 그였음은 너무 자명하다. 영화는 135분이라는 시간을 할애하여 그들이 가졌던 차별의 역사를 보여준다. 피부색이 달랐기에 사는 것도,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달라야 했던 이들. 결국 모두의 희생으로 지금의 것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 가운데 한 쪽의 권리는 어느새 잊혀지고 만다.
<머드바운드>의 이야기는 이처럼 차별의 역사를 스크린 속에 그려낸다. 1940년대의 어느 날 피부색을 극복하고 친구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는 그들이 가진 환경이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피부색이라는 무의함이 가로막은 이야기의 현실 속에 우리는 당대가 가지는 어두운 아픔의 진실을 바라보게 된다.
다만 135분이라는 긴 시간은 보는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드라마라는 장르가 그러하듯 조용히 관망하고, 감정의 흐름을 지켜봐야 하기에 이러한 모습은 더욱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렇지만 영화 속 제이슨 클락, 캐리 멀리건, 제이슨 밋첼, 가렛 허드룬드 등 좋은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호흡은 보는 재미가 된다. 각자의 입장에서 선명하게 부각되는 이야기는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이 들 만큼, 이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의 이야기의 말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에필로그적 결말을 부여한다. 결국 이러한 현실에서도 지금을 만든 것은 바로 그들이 있었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현실은 남의 집 이야기 일 수는 있지만, 그 가운데서 발견할 수 역사의 흐름은 먹먹함으로 다가오기에 좋은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 전쟁이란 동질감으로 친구가 된 두 사람
마치며...
최근의 넷플릭스 작품들을 보게 되면, 장난이 아님을 발견하게 된다.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들에 비추어 손색이 없는 그들의 모습에서 넷플릭스는 더이상 홈 스트리밍 비디오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 <머드바운드> 역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 순간 135분이 지나버리는 영화의 마법은 보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여기에 각자의 호흡이 만들어내는 좋은 이야기는 그들이 가진 이야기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는 점에서 볼 만한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일까?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매우 훌륭하다. IMDb 평점은 6.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7%(신선 93, 진부 3)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그들이 가진 아픔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음에 대한 호평들이 있는데, 그러한 점 외에도 영화가 가진 재미 자체가 훌륭하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관련리뷰 넷플릭스의 다른 영화들 보기
▲ 아픔의 역사가 기록한 그들의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머드바운드 (Mudbound, 2017)
▥ 비추천 : 흥미가 없다면, 135분은 고역이 될 지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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