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을 배우는 배리
정체성의 기로에 선 청년이 자신의 나아갈 길을 발견하는 성장 드라마
인도네시아와 하와이에서 자라, 케냐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를 둔 사내. 뉴욕이란 대도시에 왔지만, 그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에도 없는 듯 했다. 백인 사이에 있을 때는 그의 피부색이 튀어 보이고, 스스로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흑인들의 틈으로 끼어들지만 그 곳에서는 출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를 배척한다.
이 이야기는 미 합중국 44대 대통령인 버락 오마바의 청년기를 그리고 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버락 오마바의 이야기가 아니기도 하다. 여기에는 피부색이라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사람의 청년이 등장하고 있으며, 영화는 그러한 청년의 끊임없는 질문과 방황을 통해서 당대의 흑인들이 가졌던 공통된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는 피부색이 미국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님을 주장한다. 세상에는 성적 취향, 사회적 계급, 성별, 교육 수준 등 수많은 다름이 존재함을 우리는 발견한다. 여기에 있는 젊은 오바마 역시 그러한 다름들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영화는 보여준다.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는 오마바의 배경 지식이 없었다면, 그의 이야기이라는 것을 모르고 볼 만큼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보여준다. 동시에 이 이야기는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지극히 미국적인 공감대를 만들기도 한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찾아가는 한 배리의 이야기는 미국스러운 방황과 갈등임과 동시에 한 젊은이의 성장 드라마로서도 괜찮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 배리는 같은 수업을 듣는 샬럿과 연인이 된다.
서식
처음에 본 <배리>의 모습은 미국이 가지는 80년대의 흑역사인 줄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거듭되는 동안 영화는 그들이 가진 흑역사에서 한 젊은이의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로 흘러가더니, 나중에는 '이런 젊은이 커서 이렇게 될 것입니다'라는 뿌듯함을 담은 이야기로 변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이 누구의 이야기인가보다는 드라마로서 괜찮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대부분 실화를 그리면 다큐드라마가 되어 버리는 일반적인 아쉬움에 비춰 볼 때 <배리>의 이야기는 상업적으로도 훌륭한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픽션과 논픽션 모두를 잡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IMDb 평점은 5.9점로 살짝 아쉬운 반면, 로튼 토마토 지수는 80%로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로튼의 관람객 지수에서는 54%로 다소 아쉬운 점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중의 평가는 호불호인 것으로 사료 된다. 다만 영화가 보여주는 성장 드라마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와는 상관 없이 괜찮은 재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판단은 각자의 몫이 될 것으로 사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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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정체성에 끊임 없는 질문을 던지는 배리
▥ 추천 : 한 사내의 성장 드라마가 괜찮게 그려져 있다.
▥ 비추천 : 지극히 미국적인 고민과 방황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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