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결정은 우리가 한다. - 문라이트 (Moonlight,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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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어린 시절 친구들로부터 '호모'라는 놀림을 받던 리틀(샤이론 - 알렉스 R. 히버트). 친구들에게 쫓겨 어느 집으로 들어간 순간. 후안(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이 나타나 소년을 구해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후안은 그에게 밥과 잠자리를 제공해주며, 소년에게 사회적 소수로서 살아가는 방식에 관해 설명해준다.


  그리고 후안이 죽은 지금. 소년(에쉬튼 샌더스)은 또다른 차별을 받으며 살아가게 된다. 이제는 더이상 '리틀'이 아니었지만, 여전히 호모라 놀림을 받는 샤이론. 그런 그에게 어느날 케빈(Jharrel Jerome)이 다가오게 되고, 두 사람은 어린시절부터 이어오던 호감을 폭발하게 된다. 하지만 다음 날 불량배들은 샤이론을 어디론가 데려갔고, 그 자리에서 자신을 때려줄 아이가 케빈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냘 이후 뒤바뀐 그들의 운명. 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회적 소수자, 그리고 성적 수소자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회적 소수자, 섹슈얼리티, 그리고 성장 드라마


  <문라이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우리가 흔히 '흑인(각주[각주:1])'이라 부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최하층을 담당하는 마약 판매상. 그리고 성노동자. 즉 영화에서는 미국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 중 가장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아래쪽 중의 가장 아래쪽. 때문에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랑이야기는 구성원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그 사랑 역시 가장 소외된 바깥쪽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최하층의 가장 바깥쪽 사랑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어린 시절 호모라 놀림을 받던 아이. 그리고 그 곁에서 그 아이의 편이 되어주던 또다른 아이. 그들은 청소년이 되었고, 소년은 어린시절 아버지와 같던 후안이 알려준 '때가 되면 알게 되는' 감정에 대해 느끼게 되는 샤이론. 후안은 그 결정은 남이 해 줄 수 없고, 오직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샤이론은 그것을 본인이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이후로 벌어지는 과정은 자신의 생각과는 또다르게 흘러간다. 미성숙. 그래서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소년은 상처를 입게 되고, 이야기는 또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문라이트>는 영화 속 후안의 대사 중에 등장하는 '달빛'에 관한 에피소드에서 따오고 있다. 흑인은 달빛을 받으면 파란색이 된다는 어린시절의 경험담. 마치 카우보이 비밥의 OST 'Blue'의 가사 'No black and white in blue (파란색은 검은색도 흰색도 아니지)'처럼 그들은 오직 자신들만이 자신들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을 한다.



▲ 어린 시절 아버지와 같던 후안은 샤일론에게 결정은 스스로 하는 것에 관해 알려준다.



  이 영화는 분명 동성애에 관한 부분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퀴어 영화라고 부를 것이냐면 감자는 아니라고 대답할 것 같다. 여기에는 샤일론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그가 한 것은 동성애가 아니라 평생동안 한 남자만을 사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 금속 치아에 삐까번쩍한 차량까지.. 이봐 넌 누구야 샤이론

- 난 나야. 다른 사람의 흉내는 낼 수 없어.


  라는 케빈(안드레 홀랜드)과 샤일론(트레반테 로데스)의 대화. "그래서 넌 변했냐?"는 친구의 물음에 샤일론은 여전히 '나는 나일뿐'이라는 대답과 함께 평생 너만을 기다렸다는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함께 하는 두 남자. 이제는 자신의 사랑을 지킬 수 있는 청년이 되었기에 우리는 알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이 더이상 휘둘리지 않을 것임을...



▲ 그리고 성장한 샤일론은 케빈에게서 자신의 사랑을 확인한다.


마치며...


 <문라이트>에는 한 남자의 사랑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사회적 소수자였고, 이제는 성적 소수자가 되었다. 그것은 누구의 의견도 아니고, 자신이 선택한 길이고, 자신이 알게 된 길이다. 거기에는 검은색도 흰색도 없다. 다만 샤일론이 있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의 화면은 상당히 역동적이다. 빙글빙글 도는 카메라의 기법은 때로는 주변을, 때로는 사람을 비춰주며 그들이 사는 환경이 쉽지 않음을 비춰준다. 그리고 그 프레임 멈추는 곳에 샤일론이 있었고, 우리는 그의 모습을 통해서 그들의 아름다움을 엿보게 되는 것이다.


  IMDb 평점은 8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8% (신선 232, 진부 5)로 매우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흥행에서는 5백만 불의 제작비로 북미성적 2천만 불을 올리며, 수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 이제 또다시 케빈과 만나게 되는 샤일론. 그에게는 강인함이 생겼고, 타인에게 사랑을 휘둘리지 않을 용기도 생겼다.


문라이트 Moonlight, 2016 제작

요약
미국 드라마 2017.02.22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11분
감독
배리 젠킨스
출연
알렉스 R. 히버트애쉬튼 샌더스트레반트 로즈메어샬라 알리 더보기






▥ 추천 : 우리의 결정은 우리가 한다.

▥ 비추천 : 남자들의 사랑이야기가 불편하신 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섹스신과 동성애 장면이 등장)



※ 예고편




  1. 흑인이란 피부색을 논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종차별적 발언이라 한다. 예를 들면 동양인들을 '옐로우'라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 이 글에서는 영화에서 사용된 언어를 따라 '흑인'아라 작성됨을 미리 밝힌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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