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를 조장하는 방식이 허섭했다.
<더 데드 룸>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한 무리가 진짜로 유령과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어느날 스캇의 팀은 뉴질랜드의 한 농가가 집을 버리고 달아났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그리고 홀리, 리암 등과 함께 폐가가 되어버린 농가에 방문하게 되는 팀원들. 처음에는 이상한 현상이 단순 자연현상일 거라 주장했던 스캇도 그것이 초자연 현상임을 깨닫게 되고, 그는 그것을 확실히 카메라에 담아서 한 몫을 챙기려 한다. 하지만 점점 드러나는 현상들로 인해서 팀원들은 철수를 요청하게 되고, 그들이 떠나려는 마지막 날 집 안에서는 엄청난 일이 일어나게 된다.
이 영화는 뉴질랜드의 공포영화로서 한정된 공간과 3명의 주된 인물이 등장하고 있는 저예산 영화다. 그렇지만 그러한 것들을 감안한다고 해도, 영화가 보여주는 공포의 상황은 너무도 허섭함을 느끼게 된다. 제작비의 한계 때문인지, 영화는 공포의 상황 대부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포장한다. 때문에 초자연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홀리가 유일했고, 모든 상황은 테스터기처럼 생긴 기계들과 저주파음을 체크할 수 있다는 장비들에 의해 모든 현상들이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을 통한 상황은 너무도 허섭했고, 상황으로 공포의 상황을 조장하려는 영화의 연출도 굉장히 미흡함을 느끼게 된다. 영화에서 뭔가 느낄 수 있는 사람은 홀리. 그나마도 갑자기 '너 유령 볼 수 있었어?"라는 뜬금없는 대사로 멀쩡한 팀원을 영매로 돌변시키더니, 그녀가 여기 저기를 외치면 나머지 팀원들도 덩달아서 후다닥하는 행동을 보여줄 뿐이다. 즉 영화에서는 상황을 통해서 공포를 조장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장했음에도, 공포의 상황이 지나치게 허섭하여 무서움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한계에는 저예산이라는 핑계가 등장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제작비의 유무라기 보다는 연출 자체의 미흡함으로 보일 수 있기에 아쉬움이 커진다.
▲ 폐가에 도착해 장치를 설치하는 스캇과 그의 팀원들
마치며...
극 초반 초자연 현상을 과학적 설명을 통해 그것들을 입증하려는 스캇과 그의 팀들의 움직임은 신선한 출발을 보이며 좋은 호기심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들의 참신한 움직임은 그것이 전부였고, 그 후로 벌어지는 모습은 너무도 실망스러웠다. 유치원생들의 손짓처럼 여기 저기에 의해 공포의 상황을 입증하려는 연출의 의도는 허섭함을 보였고, 결국 공포라는 것은 연기자들에게만 존재하는 진짜 초자연 현상이 되어버렸다. 때문에 극 밖에 있는 관객들은 지들만 무서워하는 연기를 보며, '왜 무서운 것일까?'에 대한 의구심이 남게 되는 것이다.
그 때문일지 IMDb의 평점은 4.7점으로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으로 본다면, 이 정도의 점수도 오히려 높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더 데드룸>이 보여준 이야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 이들은 폐가에서 무사히 탈출 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
▥ 비추천 : 지들만 무섭다고 하지만, 관객들은 '뭥미?'를 느끼게 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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