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도 즐거운 날이 있었다.
133회 나오키 문학상 수상자 '슈카와 미나토'의 공포 단편집을 영화로 만들다.
<세키 세키 렌 렌>은 133회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한 슈카와 미나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붉고 붉은 시련과 그리움(赤々煉恋 - 각주/ 2국내 출판명 '새빨간 사랑')>이라는 책의 내용은 총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 소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내가 가장 원하는 것 (アタシの、いちばん、ほしいもの)' 을 영화로 만들고 있다. 어느 날부터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한 소녀, 그리고 소녀의 눈에 보이는 虫男의 존재. 소녀는 자신에게도 있었던 그리운 그 시절을 떠올려 보지만, 지금의 상황은 아무도 자신을 발견할 수 없는 단절의 상황. 그러던 중 虫男이 존재가 모녀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소녀는 그들을 구하려 한다.
이 영화는 포스터(각주)에서 보이는 것처럼 한 소녀의 죽음이 의미하는 모습을 통해, 각자가 지니는 삶의 의미를 전달하려 한다.(각주 3) 자살 후 여기저기 떠도는 영혼이 되어버린 주리, 그녀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생명의 무게와 존엄의 가치라는 진중한 의미를 객석에 던진다. 주인공을 맡은 츠치야 타오는 "18년이라는 짧은 세월을 살았지만,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이처럼 영화는 시공을 초월한 존재를 통해, 삶이란 단어가 각자에게 미치는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4
다만 영화가 지니는 판타지의 분위기와 주리의 존재가 반전이 아닌 의미의 기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들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더구나 영화에서 던지는 이야기는 깊고 진중함을 건드리고 있지만, 영화의 분위기가 그것들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츠치야 타오를 전면에 내세우고, 10대들의 고민들에서 이야기를 접근하고 있다는 점은 타켓층이 어느쯤에 있는 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때문에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조금은 낯간지럽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청소년들의 감수성을 건드리는데에는 또다른 영향이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사료가 된다. 영화의 메시지 역시 진중함을 그들만의 문법으로 잘 녹여내고 있다는 점에서 호불호의 영역에 있을 수는 있지만, 그들의 진솔함은 잘 전해지는 편이다.
▲ 그러나 지금은...
마치며...
영화의 모습에서 소설의 모습을 유추했을 때, 텍스트가 지니는 의미가 더욱 진솔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소설이 가지는 빈 여백에서 개인의 공간을 얼마나 허락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된다. 그렇지만 영화는 소설의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는 데 힘쓸 뿐, 원작이 지니는 깊은 의미까지 뽑아내지는 못한 것으로 사료 된다. 이것이 원작과 영화가 가지는 어쩔 수 없는 괴리라 여겨지는데, 이로 인해 아쉬움이 발생한다는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 된다.
그렇지만 <세키 세키 렌 렌>이 보여주는 의미 또한, 마지막에 이르며 자신들이 준비하고 요구하는 모습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괜찮은 의미로 다가온다. 다만 텍스트의 모습을 완전히 녹여내지는 못한 듯 보이는 진행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되고 있다.
▲ 이 이야기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 추천 : 삶의 의미가 각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 비추천 : 텍스트를 존재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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