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MSG가 주는 쫄깃한 재미
<스테이션 7>은 우주에서 실제 일어났던 ‘살류트 7호 구조 임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연락 두절 된 우주 정거장, 그 상황에서 미국이 먼저 우주 정거장에 도착하게 된다면 자신들의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 영화는 그러한 갈등 속에서 임무에 돌입하게 된 두 명의 우주인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영화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그 속에는 실화보다는 조금 더 많은 MSG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즉 ‘우주 떠나서, 우주 정거장을 수리 후 복귀’라는 모티브는 실화에서 따오고 있지만, 그 외의 세부적인 내용은 허구에 기초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허구적인 측면은 영화로서는 신의 한 수가 분명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우주 영화들에서 보여줬던 긴장감의 순간들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영화는 일단 ‘실화지만 제대로 된 긴장감’을 제공하게 된다. 극적인 순간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기법들이 뻥임에도 불구하고 쫄깃한 긴장감을 제공하고 있었고, 때문에 우리는 자칫 다큐멘터리가 될 뻔한 이야기를 영화적 재미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스테이션 7>에 영화적 재미가 있다는 점은 분명 중요한 사실이다. 때문에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는 점 역시 <스테이션 7>의 가장 큰 장점이 된다. 그렇지만 지루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런닝 타임의 대부분을 우주에서 일어나는 갈등으로 채워 넣었으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그 외 또 다른 문제점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우주와는 달리 지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이렇다 할 긴장감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자아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 정거장에서 펼쳐지는 위기의 순간들은 알면서도 속아주게 된다는 점에서 괜찮은 긴장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시작부터 <스테이션 7>은 실화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었고, 이러한 점은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영화는 자신들이 가진 위험 요소를 긴장감이라는 요소로 멋지게 극복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결말이 예측되는 상황 속에서도 주어진 모습에 충분한 몰입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IMDb 평점은 7.3점, 로튼 토마토의 관람객 지수에서는 82%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로튼의 참여자 수는 다소 적고, IMDb 역시 러시아의 손이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닌지에 관한 의심을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모습은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타급의 재미는 보장 될 것으로 사료 된다.
▲ 수리 중 일어난 폭발 사고로 큰 위험을 맞게 되는 두 사람.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결말을 알고 있어도 쫄깃한 긴장감을 제공한다.
▥ 비추천 : 우주에 비해서 지구의 사건들은 조금 지루하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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