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자신의 집을 훔쳐보는 하워드
관음이라는 낯선 소재를 행복의 의미로 치환 시키다.
<웨이크필드>의 이야기는 조금 생소 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영화의 소재 때문에 R 등급을 받기도 한 영화의 이야기는, ‘관음’이라는 낯선 소재를 사용한다. 어느 날 아내와 다툰 후 집에 자신이 없으면 어떻게 되나 보려는 심보에서 저지른 행동.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자신의 집을 자신이 훔쳐본다는 내용으로 시작이 된다. 다소 야릇하고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 실제로 몇몇 장면들은 성적인 장면들을 내포하며 R등급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영화는 ‘훔쳐보기’의 수단을 주인공의 존재감으로 연결을 시킨다. 가족들이 조금 더 나에게 의지해줬으면 하는 바람. 즉 자신의 필요성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주인공의 거짓 실종 사건을 야기 시키게 된 것.
영화의 초반은 ‘나의 필요성을 느껴주길 바라는’ 주인공의 모습을 비춰준다. ‘내가 벌어온 돈’, ‘내가 이끄는 가정’, ‘나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집안’ 등 ‘내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감사하지 않는’ 가족의 구성원들. 그렇지만 자신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집’이 너무 잘 돌아가는 것을 본 주인공은 이내 자신이 설 곳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중반으로 넘어가는 이야기는 이번에는 내가 주인공이 아닌 삶이 주는 회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집 안과 거기에서 오는 허탈함이 주는 자괴감은 주인공의 삶을 다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이끈다. 그렇지만, 이 가운데서 자신들이 준비한 결론을 향해가는 영화의 이야기. 이번에는 자신의 지금을 있게 만든 승부욕을 가져오며 ‘라이벌에게 나의 가정을 빼앗기기 싫다’는 감정을 보여주게 된다.
즉 이 모든 상황의 종착점에 있는 것이 바로 ‘빼앗길 수 없는 그것’의 존재룰 깨닫게 되는 주인공. 이러한 상황을 만든 것은 ‘나’에 대한 중요성을 알아주길 바라는 감정이었지만, 영화의 진행은 진짜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 몰랐던 ‘빼앗길 수 없는 가족’이었다는 깨닫게 된다. 즉 ‘파랑새는 내 곁에 있다’는 당연한 진리. 영화의 이야기는 이처럼 소소한 행복이 만드는 바람직한 가치에 관한 이야기를 던지고 있었다. 그 소재는 낯설었지만, 그것이 가져다 주는 모습은 신선한 재미를 느끼게 된다.
다만 영화의 이야기가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브라이언 크램스톤의 연기는 두 말 할 필요가 없었고, 오랜만에 좋은 모습으로 돌아온 제니퍼 가너와의 호흡 역시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극의 진행 상 계속되는 훔쳐보기와, 그 속에서 진정한 깨달음을 스스로 찾는 과정들은 호불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각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는 사소함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주인공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과정은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감정이 빼앗기기 싫은 감정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바로 나의 가족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었다.
IMDb 평점은 6.4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5%로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렇지만 로튼의 관람객 지수에서는 54%로 아쉬운 점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에는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보편적이지 않은 진행과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요소들이 호불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사료 된다.
▲ 삶이 주는 소소한 행복의 의미를 하워드는 찾을 수 있을까?
▥ 추천 : 사소함의 중요성을 그려나가는 과정이 좋은 재미를 안겨준다.
▥ 비추천 : 하지만 흐름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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