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버비콘의 포스터, 빨간색으로 모자이크 되어있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코엔 형제의 작품 치고는 약간은 아쉬울 수도?
한때 함께 손발을 맞춘 적이 있는 조지 클루니와 코엔 형제의 합작품 <서버비콘>에서는 1950년대가 가지는 미국의 단편에 관한 우화를 그리고 있다. 점점 발전하는 사회, 그리고 그 가운데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폭력성들. 코엔 형제는 이러한 모습을 그들 특유의 위트적 시선으로 풀고 있다.
<서버비콘>의 이야기는 한적한 교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그것의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로 포문을 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숨은 그림 찾기의 해답은 예상보다 일찍 풀리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영화가 준비한 것은 그것이 다가 아님을 우리는 금새 눈치 채게 된다. 인간이 가지는 가장 어두운 면모를 밝히려는 그들의 시도는, 이야기의 숨은 그림 찾기 보다 더 심오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서 보여지는 인간의 근원적 어두움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기에, 코엔 형제의 고약한 취미가 여기서도 빛을 발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의 하일라이트 장면, 모든 악의 근원이 가드너의 집에 모이는 순간. 건너편에서 일어난 거대한 폭동의 움직임은 그들의 폭력성을 더욱 키워주며, 이야기가 가지는 목적성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그러나 코엔 형제의 작품들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서버비콘>의 이야기는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기존의 코엔 형제들이 스릴러의 끝에 메시지를 담았던 것에 비한다면, 이번 작품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은 아닐 지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마지막에 이르러 두 개의 폭력이 합해지며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역시 코엔 형제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조지 클루니의 연출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작품은 꽤 괜찮은 작품으로 기억이 된다. 그가 감독을 맡았던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과 비교를 한다면, 코미디도 연출도 모두 한 발자국 발전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 서버비콘에 이사 온 흑인 가족을 향한 이유 없는 야유
마치며...
조지 클루니가 메가폰을 잡은 <서버비콘>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평단과 객석 모두 아쉬운 평가를 남기고 말았다. IMDb 평점이 5.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신선 63, 진부 159)로 두 사이트 모두 매우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로튼의 관람객 지수 역시 24%로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는 점은 조지 클루니의 이번 도전 역시 쉽지 않은 결과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싶다.
<서버비콘>의 이야기는 분명 호불호가 남는다. 혹자는 너무 일찍 반전의 뚜껑을 연 것이 아닌가에 대한 실망감을 보이기도 하고, 코엔 형제의 위트가 예전보다 못함을 비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도 그들의 풍자는 날카롭게 파고든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코엔 형제와 조지 클루니의 조합이 아쉬웠던 것 만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 관련리뷰 맷 데이먼이 출연한 다른 영화들
▲ 모든 것이 드러난 가드너의 집안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 것인가?
▥ 추천 : 인간의 어두운 면모를 날카롭게 풍자하다.
▥ 비추천 : 연출과 배우들의 이름 값에 비한다면 많이 아쉬운 작품.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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