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달려간다. 남편을 잡으러!
소재와 진행은 참신하지만, 그 외의 구성은 지루함을 준다.
1970년대에나 나왔을 법한 촌스러운 구성과 각각 명품을 뜻하는 단어들로 작명 된 여성들의 이름, 이들이 모인 용화 호텔 역시 영화의 클래식함을 더하고 있다. 웬지 쿠엔틴 타란티노 키드가 만든 듯한 짝퉁스러움은 영화의 작명 센스와 맞물리면서 영화의 촌스러움을 더욱 강조한다. <여사복구>는 홍콩 뒷골목판의 <킬 빌>을 보는 듯 하다. 다만 스파게티 웨스턴을 짜장면 웨스턴으로 변용하고, ‘Kill 빌’이었던 과제가 ‘Kill Husband(남편 죽이기)’로, 한 명이었던 이소룡 코스튬이 섹시한 복장의 세 명 여전사로 늘어났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여사복구>의 이야기는 이러한 제외하더라도, 굉장히 산뜻하고 신선하다. 복수라는 과정은 뚜렷하고, 촌스러운 듯한 여자 주인공들의 이름 역시 내용에 한 몫을 하게 된다. 이러한 구성에서 ‘지조 없는 남자는 죽어야 해’ 가 ‘남자들은 다 죽어야 해’로 변화 되는 과정 역시 일련의 설득력을 지닌다. 결국 남자들의 쓸모 없는 아랫도리가 이러한 만든 과정은 여성들의 신나는(?) 복수극으로 이어지며, 그들의 이야기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다만 산뜻한 구성과는 달리, 이야기를 쓸데없이 질질 끄는 모습은 <여사복구>가 지닌 한계점에 부딪힌 모습이 되고 말았다. 쿠엔틴 타란티노 키드로서의 출발은 분명했지만, 그 이후의 과정은 연출력이 부족했음이 분명해 보인다. 때문에 이야기는 조잡해지고, 산뜻했던 출발은 그냥 저냥한 치정극 이상은 보여주지 못하게 된 것이다. 모양은 어찌 되었든, 그들의 산뜻함을 살려내지 못한 구성은 영화의 아쉬움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출발이 좋았기에, 뒷부분의 아쉬움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 잠입한 디올의 치마 속을 음탕하게 쳐다보는 사장 놈의 시선
마치며...
샤넬, 디올, 헤르메스라는 여인들이 남편 데이빗을 향한 복수의 여정은 촌스럽지만, 그들만의 색깔을 분명히 한다는 점에서 괜찮은 출발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들의 장점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 한 점은 못 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화의 모습이 <킬 빌>을 연상 시켜도 좋다. 단지 <킬 빌>을 짜장면 웨스턴으로 변용한다는 사실이 색다른 감성을 전해줬을 뿐이기에, 뒷부분의 허술한 마무리는 자신들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아쉬움을 더욱 키우게 되는 것 같다.
▲ 드디어 만난 세 명의 여인들. 하지만 또 다른 변수가 생기면서, 이들에게는 큰 위험이 닥치고 마는데...
▥ 추천 : 토마토 소스가 춘장으로 바뀔 때의 짜릿함.
▥ 비추천 : 처음에만 짜릿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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