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미워서 떠났던 공수도의 길로 돌아오게 된 마리
화려하진 않지만, 이 정도의 영화가 갖는 재미는 있다.
공수도를 싫어하게 된 마리가 어린 시절 단 한 번의 패배가 남긴 기억은 마리로 하여금 무의 길을 떠나게 만들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마리는 아버지와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된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그 순간, 유부남과 함께 있었던 마리. 영화는 바로 마리의 이러한 상태를 비춰주며, 아버지가 남겨준 武(무)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리게 된다.
제목이 <공수도>인 것처럼, <공수도>는 공수도라는 무술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어린 시절의 일로 공수도를 싫어하게 된 마리가, 그로 인해 도장을 밀어버리고 민박집을 만들려는 계획. 그러는 도중 진강이라는 의외의 변수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서 다시 武의 길로 돌아오게 된다는 내용은 성장 드라마가 갖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한때 사부로부터 파문을 당했지만, 알고 보니 그의 유산을 물려 받게 된 진강과 역시 아버지를 미워하며 공수도를 떠났던 마리가 어쩔 수 없이 동거를 시작하게 된 모습도 묘한 재미를 준다. 한때 히라카와 도장의 에이스였던 진강이 사부의 딸인 마리를 돕는 모습은 ‘돌아온 탕아’ 모티프를 보여주며, 영화가 갖는 성장 드라마에 또 다른 원동력이 됨을 알 수 있다.
다만 <공수도>를 모델로 하고 있지만, 영화가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면 실망을 할 수도 있다. 공수도 대결을 보여주는 장면은 실질적으로 한 번에 불과하고, 그 마저도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가 드라마틱하다고도 볼 수는 없다. 마리가 공수도의 참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녹이고는 있지만, 그 과정 역시 굴곡 지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진다.
영화의 모습은 생각했던 것에 비해 많이 심심하다. 그러나 저예산 영화가 보여주는 참신함을 감안한다면 그리 나쁘지는 않다. 다만 기대했던 만큼 실망감이 크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반면 등려흔과 두문택이 나오는 저예산 영화라고 접근한다면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비록 화려하지 않아도, 스토리에 어설픔은 있어도, 저예산 영화가 갖는 만큼의 재미는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공수도>는 나쁘지 않은 재미를 보여 줄 것으로 사료 된다.
▲ 길고 긴 수련의 끝에서 마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
▥ 추천 : 저예산 영화임을 감안하면, 크게 나쁘지는 않다.
▥ 비추천 : 기대 한 만큼, 실망감도 커진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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