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의 줄거리 요약
의처증을 가지고 폭력을 일삼는 아빠를 죽인 유진(공예지)은 엄마 자영(한은정)의 증언으로 무죄를 받는다. 3년 후 두 모녀 앞에 나타난 동하(조동혁)에게서 전 남편에게 없는 자상함을 느낀 자영은 고백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의 결혼 후 또다시 가정에 소홀하고 일에만 메달리는 자영을 대신에 유진을 챙기던 동하는 하지 말아야 할 사랑에 빠지고 마는데...
▲ 가운데가 막힌 것 같은 두 모녀의 모습
▲ 아빠를 죽이게 되는 유진
# 많이 아쉬운 사랑
막장
: 1. 갱도의 막다른 곳
2. ‘끝장(일의 마지막)’의 잘못.
몇해 전, '막장코드'가 등장한 이래, 아침드라마의 공식처럼 되어버린 막장. <세상끝의 사랑>은 이런 막장같은 사랑을 그리고 있다.
주유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동하와 자영, 그리고 그녀의 딸 유진. 이 세 사람의 막다른 곳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세상끝의 사랑>의 초반 몰입도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 두 사람 앞에 나타난 동하
전작 <얼굴 없는 미녀(2004)>에서 통념을 뒤집는 아픈사랑을 보여줬던 김인식 감독은 극 초반 스릴러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함으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무엇을 이야기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별다른 의미가 없음을 알게 되는 순간 그 몰입도는 배신감으로 다가온다. 극의 초반설정 중 그나마 쓸만한 플롯은 자영이 딸을 마치 제 3자처럼 대하는 것에서 오는 일탈이 전부일 뿐 그 외에는 설명이 부족하다.
또한 매순간 끝이 뻔히 보이는 진행, 손발이 오그라드는 고전적 대사들, 불필요한 자극적 체위 등은 끝까지 달려가는 그릇된 사랑을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 술에 취한 자영을 데려주는 동하
앞서 이야기 했듯 <세상끝의 사랑>이 가지는 주제적 의미와 초반부의 스릴러와 같은 몰입도, 극의 진행에 따라 자영이 피해자에서 가해자처럼 보이게 되는 구성들은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그 외 이렇다할 뒷마침이 없는 진행은 이 좋은 소재들까지 진부하게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또한 마지막부분은 극의 허무감을 극대화 시킨다는 점에서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세상끝의 사랑>이 엄세주의적 사고에 관해 의도적으로 장치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 동하에게 호감을 느끼는 유진
# 마치며...
김인식 감독의 10년만의 장편신작이라는 점에서 <세상끝의 사랑>은 큰 의미로 접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초라해진 플롯 및 뒷심부족은 보는내내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다만 구성적인 면에서는 훌륭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보완을 거친다면 다음에는 더 훌륭한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단, 요상한 체위만 없다면 말이다. :")
▲ 동하와 자영의 결혼은 끝을 알 수 없는 길로 치닫게 되고...
☞ 추천 : 김인식감독의 스타일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비추천 : 너무 뻔하고, 진부하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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