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의 줄거리 요약
인터넷을 달구는 물고기인간 취재를 조건으로 방송국의 계약직 직원이 된 상원(이천희)은 최초 제보자 주진(박보영)을 찾아간다. 주진은 사실을 믿지 못 하는 상원을 위해 간미제약에 침입하게 되고, 그 자리에서 물고기가 된 구(이광수)를 발견하게 된다. 이 놀라운 사실은 언론에 대서특필되어 그때부터 구는 메스컴의 관심을 받는 관심인물이 되지만 곧이어 밝혀지는 사실들은 구에게 불리하게 작용을 한다.
사회적 잇슈를 모으는 관심인사에서 한 순간에 경멸의 대상이 되어버린 구, 그런 구를 취재하는 상원에게 방송국은 정직원을 미끼로 사실을 은폐할 것을 요구하는데...
- 동명영화
- 돌연변이
(2002)
#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을 우화로 표현한 웃픈 이야기
얼마전 인터넷 용어 '웃프다'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인 이 신조어는 당대를 살아가는 삼포세대를 반영하는 단어가 되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었는데, <돌연변이> 역시 그런 삼포세대이자 사회적 약자인 세대의 이야기를 공감어리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다.
이 웃기도록 슬픈 이야기는 많은 이야기를 이야기하려고 노력한다. 언론탄압, 삼포세대, 계약직문제, 스펙 경쟁 등.
하지만 수많은 이야기를 담아냄에도 불구하고 메시지가 가지는 파급력은 생각보다 약하다. 명확하지 않은 케릭터들이 던지는 이야기는 산만하기만 하고 정확히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블랙 코미디로서 사회를 희화화 시킬 것인지. 아니면 다큐적 성격을 강하게 던져서 메시지만이라도 건질 것인지를 정하지 못한채 우왕좌왕 거리는 이야기는 포수에게 도달하지 못한 투수의 공과도 같아 보인다.
그럼에도 박보영, 이광수, 이천희라는 배우들에게 참으로 감사를 표한다. 과연 그들이 아니었으면 이토록 암울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1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들어줬을까? 그렇기에 이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 마치며...
<돌연변이>는 참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초반에 비해 뒤로 갈수록 힘에 부치는 소재들, 그리고 무겁게 던져만 놓고 회수하지 못한 뒷힘은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던지는 문제의식만은 100% 공감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작은 위안을 찾는다.
진실을 알게 된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되었듯, 진실을 받아들인 물고기 인간이 세상 밖을 선택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멋진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 관련리뷰 : 부조리한 세상 속 앨리스 들에게 고한다.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Earnestland, 2014) |
☞ 추천 : 문제의식에 100% 공감한다.
☞ 비추천 : 좋은 배우들과 멋진 소재를 좀 더 살렸으면 어땠을까?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문제의식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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