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파괴해버린 그날의 흔적들에 관하여 : 디스트로이어 (Destroy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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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17년 만에 나타난 그날의 흔적.

 

  오래전 그날. FBI 요원 에린(니콜 키드먼)과 크리스(세바스찬 스탠)는 은행 강도에 관한 첩보를 입수하고, 그들의 무리에 잠입한다. 무리의 리더인 사일러스(토비 켑벨)와 사람들.

 

  그리고 지금 그날의 흔적이 에린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흔적들을 뒤쫓기 시작하는 에린. 17년 만에 다시 찾은 무리의 멤버들은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첫 번째 타깃은 토비(제임스 조던), 다 죽어가는 그에게서 얻어낸 정보는 놀랍게도 아투로(자크 빌라)를 가르키고 있었고, 나타나는 흔적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날의 일들이 어제 일처럼 떠오르기 시작한다.

 

  과연 17년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고, 에린은 왜 그때의 일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 놀라운 비밀들이 밝혀집니다.

 

 

모든 것이 파괴되어 버린 그날의 진실을 좇는 영화 <디스트로이어>

 

# 왜 재밌는가?

- 그날의 흔적들을 좇는 과정이 강력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 믿고 보는 스릴러의 여제 니콜 키드먼의 영화.

- 캐린 쿠사마[각주:1] 감독이 만드는 이야기는 언제나 짜릿한 반전과 비밀이 있다.

 

# 이런 건 별로

- 관객들이 스릴러의 과정에 참여할 여지가 적다.

 

 

뒤로 갈수록 빠져드는 그날의 흔적에 관한 스릴러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녀의 행색들. 영화 <디스트로이어>는 니콜 키드먼의 외모를 무참히 망가트리며, 그날의 흔적들이 얼마나 처참한 것이었나를 강조한다. 피골이 상접한 듯, 화장기 하나 없는 에린의 모습. 언제 쓰러져도 이상할 것 없는 피폐한 그녀의 모습은 그날에 무엇이 있었는지 더욱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녀 앞에 나타난 하나의 우편물, 그리고 은행에서 탈취된 것으로 의심되는 지폐 한 장. 이것으로부터 시작하는 <디스트로이어>의 이야기는 천천히 과거의 흔적들을 좇는다.

 

  영화의 이야기는 서사의 과정이 굉장히 뛰어나다. 때문에 하나의 대사, 하나의 장면이라도 놓치게 된다면 뒤의 이야기를 파악하는데 애로가 있을 수 있다. 그만큼 서사의 과정이 만드는 연계성이 뛰어나다. 마치 연쇄법처럼 A의 사건은 B로 연결되고, B의 사건은 C로 연결이 되며 끊임없이 물고 물리는 상황들. 그러면서 이 모든 사건들은 그 날과 사일러스라는 한 사람에 집중되는 것을 관객들은 느낄 수 있다. 

  영화를 본다면 느끼게 되겠지만, 항상 드는 질문은 '그날의 진실'일 것이다. 과연 그날에는 무슨 일이 있었기에, 사람들은 이렇게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마치 과거의 업보를 짊어지듯 무거운 삶의 행적을 걸어가는 사람들. 어느 누구 하나 평탄한 삶이 없기에, 그들을 이렇게 만든 그날의 사건이 더욱 궁금해지는 스릴러물이다.

 

사일러스의 그룹에 잠입한 에린과 크리스

 

  <디스트로이어>는 굉장히 뛰어난 스릴러물이다. 물고 물리는 모든 진실들이 과거로 이어지는 서사의 과정도 훌륭하다. 다만 영화에서 관객들이 참여할 여지는 적다. 이는 스릴러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을 좋아한다면 아쉬울 것이다. 영화는 현재의 조각들을 맞춰서 과거를 찾아가는 구조를 보여준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 연쇄작용이 너무 딱딱 잘 들어맞는다는 점은 이 영화의 장단점이 된다. 너무 잘 맞아 떨어 지기에, 관객들이 이 영화에서 무언가를 상상할 여지가 없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주어지는 대로 지켜보는 것이 전부일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닝 타임 121분이 지겹지 않을 만큼 <디스트로이어>가 보여주는 흡입력은 대단하다. IMDb 평점은 6.2점으로 평범하다. 로튼 토마토 지수는 73%로 IMDB 보다는 조금 더 좋은 점수를 보여준다. 반면 관람객 지수는 50%로 낮은 점수를 보여주는데 호불호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디스트로이어>는 분명 나쁘지 않은 스릴러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해석과정에서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적고, 결국 밝혀지는 이야기도 '답정너'식의 결말이라는 점은 분명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 뒤 계속 그날의 흔적들을 뒤쫓는 에린
페트라에게까지 도착한 에린
과연 에린은 자신이 찾고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캐린 쿠사마 감독의 다른 작품 : 비밀스러운 초대 (The Invitation, 2015)

 

살인파티로의 초대 - 비밀스러운 초대 (The Invitatio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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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 키드먼의 또 다른 스릴러 추천 : 내가 잠들기 전에 (Before I Go to Sleep, 2014)

 

내 기억을 도둑 맞았다. - 내가 잠들기 전에 (Before I Go to Sleep, 2014)

내가 잠들기 전에 (2014) Before I Go to Sleep 6.9 감독 로완 조페 출연 니콜 키드먼,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 앤-마리 더프, 딘-찰스 채프먼 정보 미스터리, 스릴러 | 영국, 프랑스, 스웨덴 | 92 분 | 20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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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1.17] 1월 셋째 주 추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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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카리오>의 시나리오 작가 타일러 쉐리던만큼은 아니지만, 캐린 쿠사마의 저예산 영화들도 괜찮은 스릴러를 보여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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