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가지는 허상에 관한 보고서 : 헬홀 (HELLHOLE,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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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교외에 위치한 수도원을 찾은 한 신부(마렉 - 피오트르 주라브스키). 어쩐지 그의 행동이 수상하기만 하다. 방으로 들어오자 준비한 마렉의 가방 속 이상한 물품들. 마렉은 수도원에서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하다. 이상한 음식들과 이상한 행동들. 그들이 외치는 퇴마 의식 속 모습도 어쩐지 마렉의 눈에는 이상하게만 비친다.

 그러나 수도원의 사람들 역시 마렉을 이상하게 여기고, 그러던 중 마렉을 찾아온 피오르트 수도사(세바스티안 스탄키에비치)는 수도원에서 마렉을 의심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신분을 말해주는 마렉. 그리고 수도원의 이상한 행동들. 과연 이들은 무엇을 위해서 이토록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 왜 재밌는가?

- 음산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다음을 궁금하게 만든다.

- 천천히 쌓여가는 의심의 조각들이 어떤 결과를 만들까?

 

# 이런 건 별로

- 지루하게 흘러가는 흐름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 불친절하게 다가오는 극의 흐름들.

 

수도원이라는 이름 밑에서 펼쳐지는 악마 같은(Hellhole) 이야기들.

 

 폴란드에서 만들어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헬홀>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음산한 분위기를 알린다. 불길한 기운을 안고 태어난 아이를 죽이려는 신부의 모습. 그리고 30년이 흘러 등장한 한 사내의 모습은 어쩐지 둘의 관계가 이어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운명처럼 끌려 등장한 어느 한 수도원의 모습. 영화의 모습은 계속해서 그들이 주장한 음산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뒤이어 벌어지는 모든 상황은 현재의 모습이 어딘가 수상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먹기 힘든 음식들. 그리고 강압적인 분위기. 모든 것이 통제되어 속박당하는 이곳의 분위기는 어딘가 상당히 불편하다. 영화에서 주장하는 분위기가 바로 이러하다. 불편하고 불편한 순간들. 모든 상황이 전부 불편하기만 하다. 마치 제목을 알리는 듯 현재의 모습이 지옥과 다름없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영화 <헬홀>을 알리는 분위기가 된다.

 

 <헬홀>의 이야기는 수도원에서 펼쳐지는 이상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조사하려는 한 남자의 움직임들. 영화를 보고 있으면 기본적인 내용은 쉽게 파악이 되지만, 어쩐지 내용보다는 영화를 지배하는 분위기가 더욱 불편하게 다가온다. 이 점이 바로 영화 <헬홀>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 된다.

 믿음 아래서 펼쳐지는 지옥 같은 이야기. 수도원이라 불리는 곳의 실상들을 보여주는 진짜 이야기는 전부 허상에 불과하다. 믿음이란 이름이 가지는 허상. 어쩌면 영화의 마지막 예수의 십자가 아래 두 팔 벌려 흉내 내듯 서 있는 사탄의 모습이 바로 영화를 대변하는 이미지가 아닌가 싶다. 어쩌면 단순하고 직설적인 메시지. 영화의 불편한 분위기와는 달리, 영화의 메시지는 불편하지 않게 다가온다. 

 

두 팔 벌린 사탄위로 오버렙 되는 십자가의 예수님

 <헬홀>을 감상하는 포인트는 영화가 가지는 극의 분위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불편함이 주는 불편한 상황들. 극의 메시지는 단순하기에, 영화가 장치한 불편한 상황들을 그대로 즐기는 것이 <헬홀>의 포인트가 된다. 극 중 인물들이 먹는 음식의 정체. 그리고 그들이 거행했던 퇴마 의식의 실체. 여기에 끝까지 펼쳐지는 믿는 자들의 추악한 행태들. 결국 마렉의 존재가 이야기를 쌓는 열쇠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렉의 존재는 단지 표현의 열쇠일 뿐. 인간들이 가지는 추악한 믿음은 결국 우리들의 모습에 존재함을 증명하게 된다.

 

 그러나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극의 흐름이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다. 특히 마렉의 본격적인 행동들이 드러나기 전까지 수도원의 상황을 묘사하는 흐름은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이러한 흐름들이 이 영화를 감상하려는 관객들에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즉 일반 관객들이 손대기에는 조금은 어려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헬홀>의 분위기는 천천히 그리고 겹겹이 쌓아가는 불편함들 위해서 극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따라서 극의 분위기는 일반 관객들에게 더욱 불친절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영화 <헬홀>이 가진 큰 단점이자, 풀지 못한 숙제가 될 것이다. 더구나 이러한 흐름들 때문에 그들이 준비한 메시지도 가려질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헬홀>은 잘 만들어진 공포 스릴러물이다. 하지만 잘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게 만든 것도 그들 자신들이다. 어쩌면 이렇게 불편한 상황들이 계속되는 것 역시 영화가 의도한 것은 아닐까? 불편하게 다가오는 흐름들을 끝까지 관철시키는 것. 그것이 의도했든 아니든 그들의 이야기는 절반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일까? IMDb 평점은 5.7점으로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로튼 토마토 지수도 60%로 간신히 신선함을 유지하는 정도다. (그나마도 관람객 지수는 50%에 불과하다) 영화가 보여준 흐름에 비춰본다면 이러한 평가는 어쩔 수 없다. 극을 표현하는 방법도 그리 세련되지는 못하다. 때문에 이렇게 낮은 평점들은 이해가 된다. 

 <헬홀>은 분명 재미없는 영화다. 극의 불편한 상황들은 잘 그려내고 있지만, 스토리가 매끄럽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마렉의 존재와 인간의 추악함은 마렉이 가지는 출생의 이유와 연결성이 적다. 상황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좋지만, 불편하게 끌고 간 미장센들이 주제 의식과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은유적 장치들과는 제대로 연결되는지 의문이다. 따라서 <헬홀>은 그리 좋은 영화라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영화가 가지고 간 불편한 상황들은 근래 나왔던 영화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 상황을 표현하는 힘을 주제 의식으로 잘 연결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結 =

 

 

★ 감자 평점 (5개 만점 / 별점보다는 리뷰의 내용으로 판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스토리 : ★★

- 선정성 : 시체들과 선혈이 낭자하는 모습들은 18세로 보인다.

 

 

# 예고편

 

 

# 추천 영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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