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밀실 스릴러 드라마를 발견하다. : 티빙 오리지널 <몸값>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가평의 한 허름한 모텔. 형수(진선규)는 주영(전종서)를 만나 그녀의 처녀성을 흥정하고 하고 있다. 잠시 후 뜻대로 되지 않은 형수. 하지만 가까스로 협의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잠시 후 형수의 몸은 흥정의 대상이 되고 만다. 흥정을 하려다가 도리어 흥정의 대상이 되어버린 형수. 그들은 형수의 신체를 두고 몸값을 흥정하기 시작하고, 주영은 그들의 경매사가 된다.

 하지만 잠시 후 이상한 징조가 보이고, 갑자기 들이닥친 토사로 인해 건물 속에 갇혀 버린 사람들. 그때부터 폐허로 바뀐 여관 속은 생사를 건 사람들의 탈출 게임이 벌어지게 되는데...

 

 

드라마 몸값 포스터
드라마 <몸값>을 끌고 가는 세 명의 주인공들

 

# 왜 재밌는가?

- 한국형 밀실 스릴러의 정석 같은 진행.

- 매회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스토리 라인이 일품.

 

# 이런 건 별로

- 19세에 걸맞는 폭력성.

- 준비한 떡밥들의 일부를 시즌 2로 넘기는 아쉬움.

 

한국 스릴러 드라마도 이런 스토리 라인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한 드라마

 

 <몸값>이 세간의 화제가 되었을 때, 감자는 '뭐 그리 대단하길래 이토록 회자가 될까?' 라는 의문을 품었다. 그러나 지금 최종화까지 감상한 소감을 말하자면, 세간(世間)[각주:1]의 화제는 <몸값>의 가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만큼 <몸값>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작품이다. 완벽에 가까운 밀실 스릴러. 일반적으로 밀실 공포 혹은 스릴러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작위적이지 않은 교통과 통신의 차단이 필요하다. 그로 인해 사람들이 바깥의 도움을 구할 수 없는 상황. 모든 것을 안에서 해결하고, 그곳을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불편함들이 밀실 스릴러를 완성한다고 할 수 있다.

 <몸값>의 이야기는 한국형 밀실 스릴러도 이렇게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몸값>이 가지는 모든 긴장감의 원인이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밀실이기에 벌어지는 불편한 상황들이 얽히고설키어 만들어지는 상황들. 그 때문에 벌어지는 긴장감들이 바로 드라마 <몸값>을 이끌고 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여기에 또 한 가지. <몸값>의 특이한 점은 모든 장면이 마치 연극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배우들의 발성뿐만이 아니다. 카메라 워크(Camera work)도 이에 맞추듯 기본 영화 및 드라마에서 보던 화면의 틀과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이러한 이상함(?)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이 롱테이크 기법[각주:2]으로 촬영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의문이 해결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하나의 카메라로 하나의 장면을 마치 연극처럼 끌고 가는 모습들. 매회 모든 장면이 이렇듯 연극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또 하나의 부자연스러움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조차 <몸값>이 가지는 이상한 긴장감으로 연결되며, 드라마는 좋은 의미에서 불편함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몸값>의 이야기는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이야기가 끌고 가는 모든 장면은 뭔가의 비밀을 감춘 듯 매회 불편하고 궁금한 상황들을 만들어 간다. 형사지만 야비한, 그래더 이상한 형수의 모습. 자신의 처녀성을 팔겠다던 주영이 자신이 속한 단체를 탈출하려는 이유에 관한 궁금증. 여기에 아버지를 위해 신장을 구하려던 극렬(장률)의 이야기까지. 모든 것이 합을 이루어 다음을 향한 수수께끼를 펼쳐 나간다.

 

원작 영화 단편의 이미지
원작 단편 <몸값>의 이미지

 다만 이야기가 주는 끝은 왠지 심심하다. 많은 떡밥들을 던지고 있지만, 그것들이 잘 회수되는 느낌이 아니다. 이는 그들이 준비한 시즌2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 본다. (관련 기사 : [단독] 긴가민가했지만..진선규·전종서·장률 '몸값', 시즌2 나온다) 때문에 약간은 흐지부지해지는 느낌들. 

 여기에 문제점은 또 하나 있다. 이들은 이번 시즌에서 완벽에 가까운 밀실 스릴러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제는 더 큰 무대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줘야 한다. 이제는 밀실도 아니다. 과연 이들은 재난 스릴러로 바뀌어야 할 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나갈지 의문이다. 이러한 숙제들을 과연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부디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slump)로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몸값>은 영화 <콜, 2020>로 유명한 이충현 감독의 단편 영화를 전우성 감독이 장편으로 만든 작품이다. 단편 영화 속 남자는 드라마 속 부사장(박형수)이 되었고, 여고생은 기도녀(이주영)가 되었다. 이런 깨알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도 드라마를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자는 <몸값>의 매회에 관한 리뷰를 감자의 가게 홍보 블로그에 적은 바 있다. 가게 홍보 블로그는 홍보 문구가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으니, 클릭에 주의를 바란다. 전체적인 느낌은 이곳에 다 적혀 있으니, 굳이 클릭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사료된다.

 중요한 것은 <몸값>이라는 완성도 높은 한국형 밀실 스릴러를 발견했다는 점이다. 6회 분량 러닝타임도 215분에 불과하다. 매회 35분 내외로 꾸려진 이야기는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하여 긴장감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짧은 분량은 영화가 가지는 롱테이크와 맞물려 드라마의 좋은 흐름을 살리고 있다. 이로 인해 티빙이라는 채널도 킬링 콘텐츠를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길 추천하는 바이다.

 

= 結 =

 

■ 지난 리뷰 보기

1화 : 몸값

2화 : 형사의 콩팥

3화 : 70억

4화 : 패닉룸

5화 : 총, 돈, 거짓

6화 (최종화) : 제로섬

 

# 예고편

 
▲1차 예고편
 
▲2차 예고편
 
▲캐릭터 예고편
 
▲제작기 영상

 

# 최고의 밀실 공포 영화 추천

 

부검실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밀실 공포 - 오텁시 오브 제인 도 (The Autopsy of Jane Doe, 2016)

감자의 줄거리 요약 한 살인현장 많은 사람들이 변사체로 발견이 되고, 경찰은 그 집 지하실에서 신원미상의 한 여인(Olwen Catherine Kelly)을 발견한다. 지문도 주민등록증도 없는 상황. 경찰은 다음

gamja-blog.tistory.com

 

# 또 하나의 밀실 스릴러 추천작

 

2016년 상반기 최고의 미스터리 스릴러!! - 클로버필드 10번지 (10 Cloverfield Lane, 2016)

감자의 줄거리 요약 남자친구와 다툰 후 어디론가 향하던 미셸(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한쪽다리는 수갑에 채워져있는채로 어딘가에 갇혀있는 자신

gamja-blog.tistory.com

 

■ 글쓴이가 글로만 먹고살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 부탁드립니다. : 후원하기

  1. 세상 일반(네이버 국어사전) [본문으로]
  2. 장면을 자르지(cut) 않고 최대한 길게 끌고 가는 촬영기법(감자 註) [본문으로]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