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인류를 파괴와 멸망으로 인도하는 12형상들. 로마 카톨릭의 비밀 단체 장미십자회에서는 12형상을 쫓던 중 그 중 하나가 한국에 있음을 알게된다. 그 일을 담당하던 정신부는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되고, 정신부와 일을 같이하던 김신부(김윤석)은 정신부를 대신할 보조사제를 구하게 된다. 그렇게하여 선발된 최부제(강동원)은 김신부와 함께 12형상이 빙의된 소녀의 퇴마술을 계획하는데....
▲ 최부제를 연기한 강동원
26분이면 딱 좋았을 영화 |
모두가 알다시피 <검은 사제들>은 장재현 감독의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2014)>를 리부트하여 장편영화로 만든영화다.
<12번째 보조사제>는 당시 독립영화임에도 엄청 치밀한 구성과 뛰어난 미장센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 덕분에 CJ E&M은 이 단편영화의 장편화를 계획했고, 그 주인공으로 장재현 감독을 낙점하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단편영화를 장편화시키는 일도 드물거니와, 단편영화의 감독이 장편의 리부트 작에서 메가폰을 잡는 일 또한 이례적인 일이라,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검은사제들>의 제작이 결정됐을때만해도 '엑소시즘(퇴마술)'을 배경으로 했다는 사실만으로 큰 주목을 받은작품이다. 외국에서야 '엑소시즘'이 종교영화로까지 만들어지는 상황이지만, 국내에서는 무녀들에 의한 퇴마의식은 있어도 사제들이 등장해 외국과 같은 '엑소시즘'을 보여준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국내에서야 신선한 소재라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수많은 영화들에서 시도한 소재고 또한 국내 영화팬들 역시 여러경로를 통해 이런류의 영화를 많이 접해본 상태에서 <검은사제들>이 보여주는 '엑소시즘'의 모습은 식상하기만하다.
<12번째 보조사제>에서 보여줬던 치말한 구성을 108분으로 늘여놓은 이번 영화는 영신이란 한 명의 소녀만으로 108분을 이끌고 가기에는 연출력의 빈 틈이 지나치게 눈에 띄인다. 시간을 채우려는 듯이 억지로 우겨넣은 듯한 카톨릭 사제의 모습. 성당과 서울시내의 모습을 와이드 앵글로 줌인/아웃 하며 시간 때우기 등 억지로 시간을 맞추려는 모습은 눈에 거슬린다.
다만 단편에서 장편으로 넘어오면서 조금더 스팩타클해졌다는 점과 김윤석, 강동원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의 힘까지 빌릴 수 있었다는 점은 역시 CJ E&M의 힘이구나 하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역시 김윤석, 강동원이라는 듯 시나리오의 빈틈을 꽉 채워주는 그들의 연기력은 영화의 진정한 묘미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배우들의 힘이 돋보였다는 점은 그만큼 장재현 감독의 시나리오만으로는 108분을 채우기에 역부족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치며... |
26분을 108분으로 늘이는 과정에서 보이는 빈 틈들은 장재현 감독이 넘어야할 숙제로 보인다. 그렇지만 장편영화 신고식치고는 놀라운 성적(530만)은 그의 다음작품으로 가는 열쇠를 넣었다는 점에서 희망적으로 보인다.
단편영화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줬던 장재현 감독이기에 단편을 억지로 장편으로 늘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작품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면 더 놀라운 걸작을 만들어내리라 기대해 본다.
▶ 관련리뷰 : 4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 인시디어스 시리즈 총망라 리뷰 (Insidious: Chapter 3, 2015) |
▲ 신인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박소담
☞ 추천 : 한국영화로는 꽤 신선한 소재. 그리고 믿고보는 김윤석과 강동원의 조합
☞ 비추천 : '엑소시즘'에 과한 명작들이 아직은 더 많이 있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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