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제주의 어느마을. 외딴 곳에 있는 집에 어느날 K(오지호)가 나타났다. 오래된 유산으로 받았지만, 이제서야 그 집을 찾은 K. 마을 사람들은 그 집에 유령이 나타나 사람이 살 수 없을거라 하지만, K에게 유령의 존재따위는 상관없어 보인다. 그런 그에게 중국집 딸만이 지겹게 따라다닐 뿐, 마을 사람들은 낯선 K의 모습에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유령의 존재를 본 K는 무겁기는 커녕, 오히려 유령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시작된 집과 섬과 그곳에 살았던 누군가의 이야기가 시작되며, 집의 비밀과 K의 비밀. 그리고 섬의 이야기가 조심스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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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을 찾은 K와 그를 따라다니는 소녀
자신이 만든 프레임의 속박에 갖힌 이야기 |
<아일랜드>는 어느날 외딴 마을에 나타난 K를 중심으로 한동안 버려졌던 집을 재조명하는 과정에서 풀려나온 과거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상당히 몽환적이면서도 잔잔한 이 영화의 스토리는 관객들의 시선을 조용히 K와 주변인들에게 맞추고 있다. 마치 엉킨 실타래를 풀 듯 야금야금 전개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영화의 분위기와 맞물려 K에게 감춰진 어떤 것에 주목하게 된다.
그렇지만 박진성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자신이 만든 프레임에 갖혀 자가당착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게 된다. 몽환적 분위기에 제주라는 아름다운 공간이 만들어내는 미장센은 아주 훌륭한 시각적 프레임을 주지만, 그 안에 시간이라는 개념을 감독만의 연출로 풀어내려는 시도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몽환적이고 신비한 느낌을 연출하려 한 것까진 좋았지만, 그 프레임에 갖혀서 설명해야 할 부분까지도 빈칸 인채로 버려둔 것은 연출의 미스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아일랜드>가 주는 몽환적 분위기에 젖어야 할 관객들은 영화가 버려둔 빈칸을 찾느라 현실로 빠져나오게 되는 아이러니함을 겪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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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밤마다 그 집을 찾는 여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마치며... |
<아일랜드>가 보여주는 분위기는 오지호의 연기에 맞물려서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듯한 착각을 준다. 그만큼 영화가 가지는 매력은 참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몽환적인 분위기를 끝까지 끌고가지 못한 연출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관객들로 하여금 <아일랜드>라는 공간에 빠지도록 설계해 놓고도, 정작 '섬' 들어갈 때 쯤 '퐁당'하고 나타나는 빈칸들 때문에 극에 몰입할 수 없었던 점은 박진성 감독의 가장 큰 실수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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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섬에서 K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 추천 : '섬(아일랜드)'에 주는 아름다운 미장센은 그곳에 빠지고 싶게 만든다.
☞ 비추천 : 반면 수많은 빈칸들이 설명되지 않은 점은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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