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시간이 아까운 영화 - 협녀, 칼의 기억 (Memories of the Sword,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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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녀, 칼의 기억 (2015)

Memories of the Sword 
4.2
감독
박흥식
출연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이경영, 김태우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1 분 | 2015-08-13


# 감자의 줄거리 요약


 하나는 오늘 너를 처음 보았고,

 다른 하나는 이미 오랫동안 너를 보아왔다.

  <중략>

 다음에 만날 땐, 너와 나 둘 중에 하나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혼자 무술을 공부하던 홍이는 자신의 실력이 궁금하던 차 우연히 저작거리 무술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그곳에서 유백을 만나게 된 홍이는 월소에게 유백을 만난 사실을 말하게 된고, 월소는 그동안 감춰왔던 비밀을 홍이에게 털어놓는다.

 월소와 유백은 홍이 아버지의 사제들이고, 전투에서 유백이 아버지를 배신하여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과 함께 홍이에게 자신들을 죽임으로 원수를 갚으라 하는데...


 비밀 속에 숨겨진 더 큰 비밀... 홍이는 키워준 어머니를 자기 손으로 죽이고 원수를 갚을 것인가?


▲ 복수를 꿈꾸는 검 - 홍이

# 굉장히 재미없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스크린에서 보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간곡히 말리고 싶다. 차라리 그 돈으로 불우이웃를 도와주라 권하고 싶다. 아울러 이미 피같은 돈을 '협녀, 칼의 기억'에 쏟아버린 40만의 관객들(9.1 기준)에게 애도를 표한다.


1. 협녀, 와이어의 추억


 '협녀, 칼의 기억'을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무술감독이 누구이길래, 이렇게 어색한 와이어 액션을 쓰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툭하면 붕~하고 띄우는데 어색하기 그지없다. 적당히 쓰면 멋있을 와이어도 이렇게 쓰면 엉망이구나.. 를 알게되었다.


▲ 네이버 평점에 공감 1287표를 얻은 댓글. 개인적으로 완전 공감한다.


▲ 과유불급 - 와이어가 너무 많지만 겉돌기만 한다.


2. 연기파 배우조차 연기 못하는 배우로 보이는 마법의 시나리오


 '협녀, 칼의 기억'에는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이경영 등 충무로에서 내노라 하는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지만, '협녀, 칼의 기억'라는 마법의 시나리오는 이들을 한순간에 연기 못 하는 배우로 만들어버렸다. 어쩌면 이병헌의 스캔들 이후 버스광고 등에서 그의 이름을 제외할 때 이미 예견 된 일일지도 모른다.

 김고은은 이 작품으로 거품논란에 빠졌으며, 전도연은 연기에 발전이 없는 배우가 되어버렸다.

 정말 대단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 김고은의 연기에 성토하는 네티즌의 댓글들 어느정도 공감은 하지만, 과연 김고은만의 문제였을까 하는 의문도 남는다.

▲ 엄청 까이는 김고은. 과연 그녀만의 문제였을까?


3. 그나마 이 배우들이니깐, 40만


 '협녀, 칼의 기억 '의 9.1일까지 스코어는 40만이다. 비슷한 시기에 VOD로 풀린 '퇴마 : 무녀굴'의 스코어는 10만인데, 솔직히 시나리오 상으로는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이병헌, 전도연이기에 그나마 40만이라도 건진게 아닐까 싶다.


▲ 솔직히 이 배우들이니깐 40만이라도 건졌지만, 이 배우들의 몸 값은 어찌할까...


4. 사라진 작가주의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0)',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인어공주(2004)'. '달콤한 나의 도시(2008)'

 이상은 박흥식 감독의 필모어 그래피다. 그래서일까? '협녀, 칼의 기억 '에서 보여지는 박흥식 감독의 메시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랄까? 어색한 액션, 잘 이어지지 않는 스토리 는 박흥식 감독의 마인드가 어떤걸 내세우고 싶었는지를 알 수 없게 만든다.


 풍천의 검은 뜻을 세우고

 설랑의 검은 불의에 맛서며

 덕기의 검은 소중한 것을 지키지 - '협녀, 칼의 기억' 설랑의 대사 中


 무림의 가장 존귀한것은 도룡보도라, 천하를 호령하니 감히 따르지 않는자 없도다.
 의천이 나타나지 아니하면 누가 더불어 선봉을 다투리오 - 김용 <의천도룡기> 본문 中


  뭔가 비슷하지 않은가? '의천도룡기'에서는 그나마 사랑과 원수 그리고 의협을 다루지만, '협녀, 칼의 기억'에서 박흥식 감독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 정말 궁금하다.


▲ 영화의 영상미는 정말 아름답지만, 내용이 받쳐주질 못해서 정말 아쉽다.


# 마치며...


 영화의 재미를 만드는 요소는 다양하다. '예술성'도 있을 수 있고, '스토리의 잘 빠짐'도 '연기력'도 재미를 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협녀, 칼의 기억'에는 그 어떤 것도 없다.

 그저 영화 관람 20분만에 쏟아지는 졸음때문에 정말 힘들었던 영화일 뿐이다. 전도연의 전작 '무뢰한(2014)'에서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진 감자로선 또다시 그녀의 매력에 빠질 수 있기를 바랐으나, 빠져버린건 잠의 매력 뿐이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계시다면, 스크린은 물론이오, VOD도 조금 아까우니 혹시 추석명작 등으로 TV에서 방영해 주면 그때 보시길 바란다. 안그러면 돈이 아까워서 주화입마[각주:1]에 빠질지도 모른다. -_-


▲ 유백의 호위무사 역을 맡은 2pm 준호. - 다음에는 좋은 작품에 출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추천 : 남아도는 시간에 감자가 왜 그리 보지 말라 하는지 궁금하신 분

☞ 비추천 : 주화입마에 빠질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연기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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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화입마 - 무협소설에 자주 나오는 단어로, 혈맥이 막혀서 사지가 망가지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상태를 뜻하는 단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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