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싶은 청소년들의 일탈과 방황 - 울보 (Stay with M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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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내성적이며 교우관계가 별로 없는 이섭(장유상)은 전학 첫 날 교내 불량학생으로 찍힌 하윤(하윤경)과 짝을 하게 된다. 이섭은 어디로 튈지모르는 하윤에게서 자신에게 없는 무언가를 느끼게 되고, 하윤 또한 울보인 이섭에게서 묘한 끌림을 느끼게 된다.


  어느날 하윤은 이섭에게 돈 5만원을 빌린 후 다음 날 또다시 돈을 빌려달라 말한다. 그 일을 계기로 하윤이 사는 아파트까지 데려다 주게 된 이섭은 그녀가 혼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다음날 하윤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주지 위해 기다리던 이섭은 그녀가 동네 불량배들의 아지트로 간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렇게 이섭은 불량배들의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되고, 이섭이 돈을 빼앗길 뻔한 상황을 길수(불량배들의 리더 - 이서준)가 구해준 것을 계기로 그 세계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하윤은 자신으로 인해 순진했떤 이섭이 도둑질까지 하게 되는 등 점차 나쁜 길로 빠져드는 것을 보고, 길수 패거리들과 그만 어울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섭은 길수의 생일에는 빠질 수 없다며 그 자리에 참석하게 되고, 그자리에서 패싸움까지 하게 된다. 


  그 일로 인해 이섭의 아버지(정병호)의 귀에까지 그 일이 들어가게 되고, 이섭의 아버지는 하윤을 따로 부르게 되는데...


 ▶ 관련리뷰 : 2016/01/26 - [영화/해외영화] - 감동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는 놀라운 작품 - 숏텀 12 (Short Term 12, 2013) 


 

▲ 옆자리의 하윤에게 호기심을 느끼는 이섭


울보 Stay with Me, 2015 제작
요약
한국 드라마 2016.01.28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98분
감독
이진우
출연
장유상하윤경이서준 더보기

누적 관객수
766 명 (2016.02.17,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울보니깐 청춘이다.


  <울보>는 그 시절,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일탈을 잘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여기서 '잘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독특한 매력이기도 한데, 얼마전 개봉한 <스물(2015)>과 같은 영화가 어른들이 생각하는 이십대의 모습을 그렸다면, 이 영화 <울보>는 정말 그 시절 우리가 그랬었지 하는 느낌이 드는 영화다. 그렇기때문에 '그 시절'을 누가 더 잘 그렸냐고 묻는다면 감자는 <울보>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울보>는 청소년의 일탈과 방황을 어쩌면 과장되게, 그리고 어쩌면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 속 리더로 나오는 길수가 동네 아이들을 시켜서 도둑질을 하고 그 작물을 판매하는 것으로 생업을 유지하고, 또 본드까지 흡입하는 장면은 과장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장면들이 내포하는 의미가 청소년 시기의 과도기를 그리기 위한 장치임은 누구나 눈치 챌 수 있기에, 그 과장스러움이 그리 불편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는 하윤이 원조교제를 하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로 다가온다.


 ▶ 관련리뷰 : 2015/10/22 - [영화/해외영화] - 남자도 울릴 만한 감동 - 미 앤 얼 앤 더 다잉 걸 - (Me and Earl and the Dying Girl, 2015) 


▲ "돈 안 빌려주면 청소 안 할거야?" 라고 묻는 이섭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엄한 아버지 밑에서 감정적으로 억눌린 생활을 해온 이섭은 하윤의 자유분방함에 끌리게 되고, 하윤 역시 자신의 주위와는 다른 이섭의 모습에 신선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섭의 일탈은 얼마지나지 않아 자신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면서, 불량배 그룹으로 부터는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하윤에게 끌리는 감정은 여전히 남아있고, 이는 걷잡을 수 없는 일탈로 치닫게 된다.


  이 영화에서 '우는 장면'은 실질적으로 딱 한 번 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작 한 번의 울음이 <울보>라는 제목까지 이어진데에는, 그 이면 속에 담겨있는 청소년들의 진짜 울음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이진우)는 이처럼 범생이, 양아치, 날라리(양아치와 날라리는 굳이 구분한 티가 난다.)들이란 명칭은 어른들의 시선으로 구분한 명사적 의미에 지나지 않을 뿐, 그네들은 그네들의 울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하윤이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는 장면을 통해서, 그때는 순간이며 그네들도 성장하는 것이란 것을 보여주고 있다.


 ▶ 관련리뷰 : 2015/10/01 - [영화/해외영화] - 시골마을 소년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 - 더 굽 (The Goob, 2014) 


▲ 하윤을 따라 불량배 그룹의 아지트에 오게 되는 이섭


 마치며...


  <울보>는 크라우딩 펀딩 사이트 '텀블벅(https://www.tumblbug.com/)의 후원을 받아 제작된 독립영화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신선한 시선과(물론 익숙한 패턴들도 드러난다.) 명확한 말하기 방식은 이 영화가 꽤 괜찮은 독립영화임을 말해준다. 그냥 '하고픈 이야기(자기 만족감에 젖은)'만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 '들어줬으면 하는 이야기'를 떠들고 있다는 점도 이 영화의 좋은 점 중 하나로 보인다. 비록 재미는 없을지 모를지라도, 이런 이야기라면 꼭 한 번 듣고 싶을 만큼 <울보>가 전하는 이야기는 괜찮은 의미로 다가온다. :")


 ▶ 관련리뷰 : 2016/02/15 - [영화/해외영화] - 열아홉 살 엽기소녀의 반위생학적 사랑법 - 웻랜드 (Feuchtgebiete, Wetlands, 2013) 


▲ 하윤에게 점점 끌리는 이섭



☞ 추천 : 그 시절 일탈과 방황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 비추천 : 재미는 없을 지 모른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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