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딸을 잃어버린지 10년. 김해관(이성민)은 지금도 딸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니고 있다.
어느날 딸이 굴업도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해관은 곧바로 그곳에 달려가 보지만, 결과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딸애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상심한 마음을 안고 바닷가에 앉아있던 해관은 갑자기 밀려온 파도에 어디론가 휩쓸려 가버리고, 깨어나보니 옆에는 이상한 쇠붙이만 덩그러이 놓여있다.
이상한 쇠붙이를 호기심 삼아 이곳 저곳 둘러보던 해관은 '삐삐삐~' 하는 소리에 기겁을 하지만, 곧이어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 것만 같은 신기함에 '그녀석'을 데리고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세운상가의 맥가이버 구철(김원해)에게 가져가게 된다. 구철의 손에 의해, 순 '국산' 부품들로 '소리'를 얻게 된 녀석은 그때부터 '소리'라 불리며 해관의 딸을 찾는 일을 도와주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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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딸을 찾고 있는 해관
후반부의 뒷심부족이 아쉽다. |
10년전 자신과 말다툼 끝에 길거리에 내려버린 딸은 그날부터 모습을 감춘채, 아비는 딸의 모습을 잊지 못하고 그후로 10년 간 딸의 흔적만을 찾게 된다. 어는날 우연히 굴업도에 들르게 된 해관은 그곳에서 미국의 첩보위성 '소리'를 만나게 되고, '소리'의 정보를 수집 및 감청하는 능력은 그가 10년 간 못해낸 일을 해낼 수 잇을 것만 같았다. 그날부터 '소리'의 도움을 받아 딸의 행동을 쫓는 해관. 하지만 '소리'의 존재를 눈치 챈 국정원과 미국방부는 '소리'가 가진 능력을 차지하기 위해 해관의 뒤를 쫓는다.
'소리'와 함께 딸의 행적을 되짚는 과정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딸의 모습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는, 근래에 개봉한 어떠한 영화들 보다 뛰어난 감수성을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 굉장한 수작이 아닌가 싶다.
딸이 사라진 후 10년. 그동안 생업을 포기한채 딸의 흔적을 찾아나서지만, 해관은 그녀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의 소리를 듣기라도 한 듯 나타난 '소리'의 존재는 그동안 자신이 몰랐던 딸의 모습들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나타나는 또다른 진실들은 '사실은...'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제서야 관객들은 '아, 실은 그런 것이구나'하며 해관의 행동들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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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국정원의 비밀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지연(이하늬)
<로봇, 소리>가 보여주는 전반부의 감수성은 정말 뭉클한 감정을 전이시킨다. 이성민이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부성애는 해관이란 인물이 가진 '후회', '원망' 등을 뼈저린 감성으로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영화를 보고 있는 동안만큼은 '이성민=김해관'이 되어 우리의 가슴 속에 크나큰 울림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후반부 '소리'의 역할이 다하는 순간부터는 갑자기 영화가 범죄 스릴러인냥 변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이 범죄 스릴러는 '소리'의 감수성을 다시 우주로 보내버리겠다는 듯이 말도 안되는 추격씬과 논리들을 들고나와서, 관객들의 우수에 젖은 감성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쌩쇼'를 벌이고 만다.
마치 '슬픈 줄 알았냐 메롱'을 외치는 후반부는, 뒤로 갈수록 억지를 녹여내어 감동을 조작한다. 하지만 이러한 조작된 감수성은 하나도 감동스럽지 못하는 데서 문제점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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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년에 잘 나갔던(?) 세운 상가의 엔지니어 구철(김원해)
솔직히 전반부의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장면 또한 그리 신선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어떠한 계기를 통하여 딸의 진짜 모습을 알아간다는 부성애 스토리는 이미 수많은 영화에서 써먹었던 스토리였다는 점에서 그리 대단치는 못한 플롯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진부함이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데에는 이성민이라는 배우가 펼쳐내는 진심어린 연기가 있었기에 진부함을 커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후반부의 말도 안되는 '쌩쇼'부터는 이성민이 아니라, 이성민의 할아버지가 와도 어쩌지 못 할 만큼 억지스러운 '땡깡'을 부른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전반부의 훌륭한 감수성을 증폭시켜보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전해지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로봇, 소리>의 후반부는 그야말로 과유불급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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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와 함께 딸을 찾아나서는 해관
마치며... |
<로봇, 소리>가 보여준 전반부의 감성은 정말로 훌륭했다. 이성민이란 배우의 보여주는 부성애는 돌하르방도 눈물을 흘릴만큼, 애절한 감수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후반부는 그러한 감수성을 제 발로 차버렸다는 점에서 매우 큰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기에 굳이 117분이라는 긴 시간을 통해 '더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지말고, '짧고 굵게' 전반부의 감수성을 키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로봇, 소리>가 보여준 전반부의 모습만으로도 이 영화를 봐야할 이유는 분명하다고 생각된다. 비단 후반부의 아쉬움은 남아있지만, 전반부는 그 아쉬움을 충분히 상회할 만큼의 감동이 있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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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관을 도와 '소리'를 탈출시키려는 지연
☞ 추천 : 이성민이 펼치는 부성애는 정말 애절하고,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 비추천 : 이성민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로봇, 소리 프리퀄 웹툰 : http://imgmovie.naver.com/design/preview/pic/20151215/robot/index_1.html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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