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재미가 있는 옴니버스 스토리 - 마카담 스토리 (MACADAM STORIES, Asphalt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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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3층에 사는 스테른코비츠(구스타브 드 케르베른)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는 조건으로, 노후된 엘리베이터의 수리비를 내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집안에서 헬스 자전거를 타다가 다리를 다치고 마는 스테른코비츠. 어쩔 수 없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그는 사람들이 없는 야밤을 틈타 엘리베이터에 무임승차를 하게된다. 그렇게 빠져나간 새벽. 인근 병원의 자판기를 통해 식사를 해결하던 스테른코비츠는 병원에서 나이트 근무를 하는 간호사(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매일 반복되는 무료한 삶을 살던 살리(쥴 벤쉬트리)는 옆집에 이사온 이상한 아줌마를 보게된다. 어느날 덜컹거리는 문때문에 인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은 아줌마가 실수로 문을 잠그는 바람에 또다시 인연을 맺게 된다. 그러면서 이상한 아줌마의 정체가 왕년의 잘 나갔던 여배우 잔 메이어(이자벨 위페르)라는 사실을 알게되는데...


  나사의 우주인 존 멕켄지(마이클 피트)는 우주선의 귀환 프로그램이 잘못되는 바람에 이 아파트의 옥상에 불시착을 하고 만다. 처음에 어딘지 몰라서 당황하던 존은 처음 보이는 집으로 무작정 들어가게 된다. 집의 주인인 하미다(타사딧 만디)는 그런 존의 사정을 딱히 여겨 그가 집에 머무는 것을 허락해준다. 하지만 금새 오기로 한 구조선은 차질이 생기고, 존은 하미다의 집에서 이틀을 더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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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담 스토리 Asphalte, 2015 제작
요약
프랑스 드라마 2015.12.24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00분
감독
사무엘 벤쉬트리
출연
이자벨 위페르마이클 피트구스타브 드 케르베른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더보기
누적 관객수
8,858 명 (2016.02.22,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소소한 웃음과 감동


  <마카담 스토리>는 프랑스의 외딴 마을, 허름한 아파트에 벌어지는 각기 다른 세 가지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옴니버스 스토리다. 각각의 이야기는 동일한 아파트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겹치는 연결고리가 하나도 없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어느날 살 좀 빼보겠다고 구입한 헬스 자전거의 '자동'버튼을 클릭 후 그 위에서 잠들어 버린 스테른코비츠. 그 덕에 병원신세를 지고 퇴원했지만, 휠체어 신세가 되었다. 아파트 3층에 위치한(프랑스는 1층이 0층이다.) 집에 살고 있지만, 수리비를 내지 않은 까닭에 엘리베이터를 탈 수도 없는 상황. 그때문에 야밤에만 몰래 탈출해, 인근 병원의 자판기로 끼니를 때우게 된다. 그러다 보게된 병원의 간호사. 나이트 근무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그녀에게 마음이 빼앗긴 스테를 코비츠는 위험을 무릅쓰고 밤마다 그녀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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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집의 아줌마에게 호기심을 느끼는 풋내기 소년


  십대소년 살리는 어느날 앞 짐에 이사온 아줌마의 행동이 수상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러한 수상함은 호기심으로 바뀌고, 우연한 기회에 그 아줌마가 유명했던 배우임을 알게된다. 그렇게 그녀를 알아가던 소년은 아줌마가 왕년의 배역을 되찾으려 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미국 어딘가로 불시착해야 하는 우주선이 프랑스의 어느 아파트 옥상에 불시착한 존. 그는 하미다의 도움으로 나사에 전화하는데까진 성공했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 하미다의 집에 이틀을 더 묵어야하는 상황이 오고만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 말도 안통하고 세대도 차이가 나지만, 미드를 좋아하는 하미다에게 존은 스포일러를 알려주면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마카담 스토리>는 이렇게 각기 다른 세 가지 이야기가 펼쳐지는 옴니버스 스토리다. 그런데 이 각기 다른 세 가지가 그려내는 스토리에는 소소한 웃음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사랑' 이 담겨져 있다. 여기서의 사랑은 스테른코비츠의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 의미의 멜로와는 거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애정'이라는 측면에서 각자의 사랑을 소소한 웃음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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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 빼보려다가 휠체어 신세가 된 스테른코비츠


  영화에서는 쫌생이, 풋내기, 어리버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날 쫌생이의 인생에 피어난 한 줄기 간호사 꽃. 쫌생이는 그 꽃을 얻기 위해 거짓말로 자신을 꾸미며 그녀에게 다가선다.

  그리고 이제서야 사랑에 눈을 뜬 풋내기는 완숙미가 흐르는 앞 짐의 아줌마에게 왠지 눈길이 간다. 풋내기가 늘 그렇듯 그 역시 그녀에게 잘 보이려 그녀의 주위를 얼쩡거리기 시작하고, 그 작전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듯 싶다.

  '내가 있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라고 GOD는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지금 이 어리버리가 딱 그 노래가사가 되어 프랑스에 불시착을 하고 말았다. 다행히도 마음씨 착한 알제리 이주민(각주[각주:1])의 도움으로 그녀의 집에 묵게 됐다. 감옥에 간 아들을 떠올리게 하는 어리버리는 그녀의 집을 수리해주면서 그녀와 정을 쌓기 시작한다.


  이렇게 <마카담 스토리>는 정(情)이라는 큰 틀안에서 '말하지 않아도 알 것만 같은' 그러한 애정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관객들은 이들이 만들어가는 소소한 웃음 속에서 역시나 소소한 감동을 느끼게 되고, 그 때문에 왠지 힐링이 되는 듯한 기분까지 얻게 된다.


  이는 프랑스 사회에 팽배한 개인주의적 성향과도 비교가 되는데, 개인주의가 강한 프랑스에서 이처럼 이웃들간의 소소한 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는 어쩌면 그들에게 사라진 어떠한 것을 찾고자 하는 시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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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사에게 호감을 느끼는 스테른코비츠


 마치며...


▲ IMDb 평점

 흔히들 '영국은 제국이고, 독일은 민족이며, 프랑스는 개인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프랑스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나라다. 그러한 프랑스에서 정을 강조하는 영화라니. 그렇기때문에 <마카담 스토리> 전하는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들이 전하는 소소한 정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어느덧 내 마음까지 소소한 웃음과 함께 정화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사용된 4:3 프레임은 영화의 소소한 내용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는데, 마치 과거로의 회귀를 보여주는 듯한 프레임은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옛정'에 있음을 말하고만 있는 것 같아서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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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년의 잘 나갔던 배우로 나오는 이자벨 위페르



☞ 추천 : 소소한 감동과 웃음이 반갑다.

☞ 비추천 : 막 웃기고, 감동이 넘쳐흐르는 영화는 아니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알제리는 1830년부터 1962년까지 프랑스에 지속되어 지중해에서는 코르시카와 레위니옹을 가진 프랑스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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