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다 마모루 세계관의 집대성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 괴물의 아이 (バケモノの子, The Boy and The Beast, 2015)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의지할 곳을 잃게 된 렌(큐타)는 시부야의 골목에서 쿠마테츠를 만나게된다. 처음에는 그의 괴물스런 외모에 놀라는 렌. 하지만 쿠마테츠의 '따라오라'는 말은 그로 하여금 짐승의 세계로 들어가게 하고, 그곳에서 렌은 쿠마테츠의 제자가 되라는 권유를 받는다.


  사회에 대한 경계심, 그리고 어른에 대한 불신은 렌으로 하여금 쉽사리 쿠마테츠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지만, 쿠마테츠의 독특한 사랑법은 렌으로 하여금 편한함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쿠마테츠의 집에 묵게 된 렌. 그때부터 렌은 큐타라 불리며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어느날 저작거리에 반찬을 사러간 큐타는 쿠마테츠의 라이벌이자 적인 이오젠의 아들 지로마루에게 얻어맞고 만다. 하지만 얻어맞았다는 사실 보다는 지로마루의 형 이치로 히코에서 '약해빠진'이란 소리를 듣게 된 것이 더욱 분했던 큐타는 그날부터 쿠마테츠의 모습을 본받으려 하는데...


 ▶ 관련리뷰 : 2015/12/28 - [영화/애니메이션] - 호소다 마모루가 말하는 화합의 끈 - 썸머 워즈 (サマーウォーズ, Summer Wars, 2009) 


괴물의 아이 The Boy and The Beast, 2015 제작
요약
일본 애니메이션, 판타지, 어드벤처 2015.11.25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19분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김서영심규혁최석필박리나 더보기
누적 관객수
224,849 명 (2016.01.13,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박스오피스
홈페이지
www.bakemono-no-ko.jp



 그렇게 그들은 성장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시간을 달리는 소녀(이하 '시달소')>, <썸머 위즈>, <늑대아이> 등으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달소 이후 세번 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시달소 이후 그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전작에서 다름을 사랑하는 법을 모성애에 담아 이야기했었다면, 이번작품 <괴물의 아이>를 통해서는 다름과 다름이 공존하는 법을 부성애에 담아 이야기 하고 있다.


  어머니를 여읜 후 세상과의 단절을 택한 큐타. 그때부터 소년은 자신을 버린 그들과는 다른 존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때 자신을 찾은 또'다른' 존재의 등장은 큐타로 하여금 다름의 세계를 선택하게한다. 마치 외눈박이의 나라에 두눈박이 간 것처럼, 다름의 세계에서는 큐타가 다름이 되어있고, 소년은 이제 어디에서도 자신과 동류는 없을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순간 이오젠과 싸우는 쿠마테츠의 모습을 본 큐타는 그에게서 나와는 동류임을 느끼고, 그때부터 다름은 더이상 다름이 아닌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6/01/02 - [영화/애니메이션] - 다름을 사랑하는 방법 - 늑대아이 (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Wolf Children, 2012) 


▲ 서로 닮아가는 쿠마테츠와 큐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전작 <늑대아이>에서 분명 다름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법에 관해 이야기했었다. 그런 그의 사고관이 한단계 발전해서, 이제는 다름을 인정하기만 하는 것이아니라, 다름 역시 공존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관은 그의 전전작 <썸머워즈>에서 등장한 사고와 흡사함을 보이는데, 당시 <썸머워즈>를 통해서 가족의 화합이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세계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을 보여줬던 호소다 감독은 이번 <괴물의 아이>에서도 그러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 <괴물의 아이>에서는 화합을 공존이라는 대승적차원으로 확대 시킨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전작 <늑대아이>에서 아메를 산에 보내야만 했던 호소다 마모루감독은 이번엔 큐타의 다름에 큐마테츠의 다름을 합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그러한 방법을 통해서 다른 것은 틀린것이 아니라 언제든 같은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6/02/13 - [영화/애니메이션] - 피너츠의 친구들이 다시 돌아왔다. -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 (The Peanuts Movie, 2015) 


▲ 쿠마테츠의 모습을 몰래 따라하는 큐로를 지켜보는 햐쿠슈보


  이번 <괴물의 아이> 속에는 고전 명작들의 모습이 숨어있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호소다표 애니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쿠마테츠의 동료들로 나오는 햐쿠슈보와 타타라는 각각 돼지와 원숭이라는 모습을 통해 사오정인 쿠마테츠와 팀을 이루어 서유기의 모습을 연상케한다. 여기서 토끼로 나오는 수장님을 삼장법사로 설정한다면, 그들의 조합은 서유기의 그것을 가져왔다는 것을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그 다음 큐타가 인간세상으로 다시 나갔을 때 읽게 되는 책을 허먼 멜빌의 <백경>으로 설정하고, 또 어둠에 물들은 이치로 히코가 나중에 고래로 변하는 장면은 <백경>에서 모티프를 따왔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백경>의 모티프를 가져온 이유는 항해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 부르는 소설 속 인용구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있지만, <시달소> 이전에 호소다가 제작한 <원피스 극장판 6기>를 통해 흰수염 해적단(기함이 모비딕을 본딴 것으로 유명)의 사고가 전이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 관련리뷰 : 2015/11/28 - [영화/애니메이션] -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는 애니메이션 - 어린왕자 (Le Petit Prince, The Little Prince , 2015) 


▲ 티격 태격 하기도 하고


 마치며...


  이번 <괴물의 아이>는 호소다 마모루의 사고관이 집대성 된 애니메이션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그의 기존 작품에서 등장한 사고관들이 한 층 더 업그레이드 한 모습으로 이곳에서 등장함을 볼 수 있다. 동시에 이 애니메이션은 근래에 본 애니 중 가장 재밌는 애니였는데, 큐타와 쿠마테츠가 만드는 츤데레 앙상블은 보는 이를 흐뭇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웃음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늑대아이>의 마지막 장면을 통해 아쉬움을 느꼈던 팬들이라면, 이번 <괴물의 아이>가 보여주는 마지막을 통해서 그때 느꼈던 아쉬움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큐타의 갈등 곡선이 지나치게 평면적인점, 그리고 큐타와 쿠마테츠, 그리고 아버지와의 갈등이 별다른 과정없이 봉합되는 모습은 스토리의 헛점이 아닐까 싶을 만큼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만큼의 이야기를 함에도 119분이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점은 생략과 압축이라는 방법을 통해 또다른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겠지만, 119분 동안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었다는 점은 역시 어쩔 수 없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 관련리뷰 : 2015/09/13 - [영화/애니메이션] - 이와이 슌지가 전하는 유쾌한 명랑만화 - 하나와 앨리스 : 살인사건 (花とアリス殺人事件) 


▲ 멋적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추천 : 호소다 마모루표 애니메이션의 집대성을 볼 수 있다.

☞ 비추천 : 좀 띄엄 띄엄 하기는 했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작화 : ★★★ (호소다표 애니중에서 가장 나은 작화력을 보여준다.)



※ 예고편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