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 스튜디오의 괜찮은 타임킬링용 영화
<텀 라이프>는 WWE 스튜디오가 참여한 영화로, 범죄를 계획하여 파는 닉이 어느날 의도치 않은 범죄에 연루된 일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형태는 범죄영화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아빠와 딸의 화해라는 가족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영화다. 범죄에 몸을 담고 있는 닉은 우연찮은 선물로 인해 딸 케이트를 얻게된다. 하지만 자신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을 걱정하여, 딸에게서 사라진 닉. 그 덕에 딸이 16세 되도록 그녀를 훔쳐보기만 했을 뿐이다. 그러다 범죄조직이 딸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딸에게 접촉하게 된 닉. 그때부터 영화는 범죄영화를 빙자한 가족 코미디를 그리고 있다.
주로 타임킬링용의 액션영화를 만드는 WWE 스튜디오답게 이 영화 역시 별생각없이 보기에 좋은 스토리와 액션을 선사한다. 즉 개연성이나 스토리 따위는 가뿐히 무시해도, 전체적인 틀에서 본다면 무난한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얼마전 종영한 <트루 디텍티브 시즌 2>에서 프랭크로 나와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빈스 본은 이번에는 츤데레한 아빠역으로 나와 따뜻한 부성애를 보여주고 있으며, 하이틴 영화에 주로 볼 수 있었던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철없지만 점점 아빠에게 마음을 여는 딸로 나와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두사람이 만드는 케미는 소소한 웃음과 감동도 함께 전하고 있기에 타임킬링이면서도 괜찮은 재미가 되는 것 같다.
▲ 서로에 관해 조금씩 알아가는 부녀
마치며...
<텀 라이프>는 정말 별 내용이 없다. 그냥 '누명 썼다. → 딸 구하러 간다. → 딸이랑 티격태격하다가 친해진다. → 그리고 누명도 벗는다.'는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뻔한 이야기를 잘 풀었다는 점은 타임킬링용 영화로서는 괜찮은 재미가 된다. 즉 애써 있는 척하지 않고, 처음부터 '나 타임킬링용 영화임'이라고 외치며, 대놓고 시간죽이기에 나선 것이다. 덕분에 복잡한거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아무생각이 즐길 수 있는 좋은 영화로 탄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IMdb의 평점은 5.4로 낮은 편에 속하고, 미국내 흥행성적 역시 13,040 불로 처참하다. 하지만 홈 비디오를 주로 만들어온 WWE 이기에 이 영화도 재빨리 홈비디오 시장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각주) 1
▲ 아빠를 구하기 위해 총을 든 케이트
▥ 추천 : 아무생각없이 보기엔 제격이다.
▥ 비추천 : 생각하면 그때부터 의심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우리나라로 치면 IPTV 시장을 노리고 만든 영화로 보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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