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져 (The Treasure, 2015)
사회풍자가 적절히 들어간 블랙코미디
<트레져>의 시작은 평범한 코스티의 일상을 보여준다. 직장에서 돌아와 아들을 데려오고, 동화책을 읽어주며 아내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가정의 집을 보여준다. 하지만 다음장면은 그 평범함의 뒤에 있는 암울함을 보여준다. 은행이자는 13%라는 고금리에, 옆집의 사내는 사업까지 망해버렸다. 이는 루마니아의 경제상황에대한 고발이고도하다. 현재의 루마니아의 경제는 동유럽쪽에서도 하위에 속한다. 경제규모는 한국의 1/10에 불과하다고 알려진 루마니아의 모습은 흡사 1980년대 한국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알려져있다.
영화는 고금리 속에 빚을 갚기에도 허덕이는 소시민들의 꿈을 찾는 노력을 비춰준다. 아드리안이 가져온 보물에 관한 이야기는 어쩌면 그들의 희망을 이야기하는지도 모른다. 희망을 찾는 과정을 묘사하는 장면은 그들의 노력을 희화시킨다. 즉 웃지않고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라는 뜻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티격태격 웃픈 상황을 만들어내던 그들은 드디어 뭔가를 발견하는 듯 했다. <트래져>는 그러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또다른 아픔을 이야기한다. '한겨레의 지구촌 뉴스'에서는 루마니아인들은 '탈세를 하지 않으면 살수 없다.'라는 기사를 낸 적이 있다. 그리고 그 기사를 증명하듯 아드리안은 그들이 발견할지도 모르는 보물에 관하여 '입을 닥자'고 코스티에게 권유를 한다. 영화는 그런식으로 실제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에 대해서 풍자를 시도하는 것이다.
▲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평범하 일상을 보내는 코스티
<트레져>의 마지막 장면. 녹슨 상자를 들고 오는 아버지에게 아들은 "보물이 어디있느냐"고 물어본다. 종이조각를 보여주며 이것이 보물이라 말하는 아들은 "금과 은, 루비는 어딨냐"고 또다시 물어본다. 그리고 다음장면 놀이터에 찾아온 코스티는 아들에게 가짜 보석이 잔득 들어있는 어제의 상자를 자랑스레 꺼내어 놓는다. "가져가도 돼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코스티는 선심이라도 쓰듯 모두가져가라고 말을한다. 그리고 비춰주는 장면은 아이들이 가짜 목걸이를 가지고 까르르 티격태격 거리는 장면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의 모습은 영화의 제목 <보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진짜 보물은 '행복'에 있다는 것이다. 경제가 진행될수록 사람들은 보물을 '화폐'와도 같은 실물 경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영화 역시 종이조각를 보여주며, 그러한 풍조에 기인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이들의 웃음을 통해서, 그들이 바라는 것이 바로 보물은 바로 행복임을 역설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 땅에서 희망을 찾길 원하는 코스티와 아드리안
마치며...
<트레져>는 참 기분좋은 풍자요. 블랙 코미디인 것 같다. 블랙 코미디가 가져야 할 풍자 코미디를 적절히 사용하면서도, 바람직한 가지의 주장을 잊지 않은 이야기는 불편하지 않은 정의에 관해 주장을 한다. 그리고 그 정의는 진짜 소중하고 가지기 어려운 진리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이 영화가 소중해지는 것이 아닐까싶다.
IMDb의 평점 역시 6.9라는 점수로 이 영화에 대해 높게 평하고 있다. 다만 재미는 호불호 일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참조하시길 바란다. :")
▲ 상자를 찾았지만, 열 수 있는 방법이...
▥ 추천 : 현시대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좋은 풍자.
▥ 비추천 : 블랙 코디미지만, 깔깔거리게 웃기지는 않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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