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첫 희생자는 진실이다.
<아이 인 더 스카이>는 군인이 주를 이루는 전쟁영화다. 하지만 영화에서 전쟁은 단지 도구로 쓰일 뿐, 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영화 속에는 전쟁의 이면에 있는 딜레마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영화의 시작은 평화로운 나이로비의 한 가정을 비춰준다. 그리고 다음 화면, 급변하는 상황에 대한 묘사와 그곳을 왜 공격해야 하는 지에 대한 당위적인 질문을 던지던 영화는 어느 덧 '인 더 스카이'의 시점으로 변하여있다. 그리고는 시작되는 탁상공론들. 영화의 초반 괜찮은 긴장감을 주며 조이는 맛을 선사했던 영화는 시점을 탁상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초반부는 블랙 코미디적 시선을 던지며, 전쟁이란 탁상공론의 결과물임을 비웃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영화는 후반부로 들어서며, 정치라는 카드를 꺼내들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전쟁의 또다른 이름는 정치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각자의 이해관계는 미국인이 어쩌구, 또 선거결과는 어떻구에 관해 블라블라 늘어놓는다. 결국 그들의 목숨이라는 것은 '인 더 스카이'에서 보고계시는 분들의 정치적 놀거리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비판하고 있는다.
▲ 아이의 목숨과 명령 사이에서 갈등하는 드론 조종사 와츠(아론 폴)
<아이 인 더 스카이>란 제목은 하늘에서 지켜보는 드론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면서, 탁상위에서 그들의 목숨을 갖고 노는 '높으신 분들'의 시선을 나타내기도 하는 중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의 도입부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의 문구를 인용하며, 전쟁의 이면. 즉 그 너머에 있는 진실에 관해 이야기 할 것임을 선포했던 영화는 이런식으로 전쟁의 허울을 비웃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결국 어떠한 것이 진실인지에 대한 물음은 관객에게 던진 영화는, 작전이 마친 후의 그들의 모습을 비춰준다. 표면적인 승리 뒤의 그들의 허무함. 그것들은 엔딩 부분에서 소녀의 밝은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을 만들어내며 아이러니함을 자아낸다. 영화의 결말은 열린결말이기에 그것에 대한 상상은 우리들의 몫이다. 하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어느정도의 공통적인 시각을 내던질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영화가 원하는 것 또한 그것일지도 모른다.
▲ 전쟁의 상황 속에서 냉정해 질 수 밖에 없는 파웰 대령
마치며...
▲ 평점은 높은 편이다.
이 영화도 강대국으로서의 평화유지에 관한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이런식의 이야기를 던지는 영화들은 두 가지 입장으로 나뉘어지는 것 같다. 하나는 '나만 아프다.'는 측면, 그리고 또 하나는 '나도 아프다. 너도 아프냐?'로 구분이 되는 것 같다. 전자의 경우에는 열강들의 논리만을 변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편함을 동반한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너'의 입장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왠지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
<아이 인 더 스카이>의 경우는 '너'의 입장을 고려하는 측면이 조금 더 강조됐다는 점에서 더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자신들의 입장을 한 번 더 비판함으로써, 결국 너도 나도 피해자라는 측면에서 네가 조금 더 아플지도 모른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같다.
IMDb의 평점은 7.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5% (신선 160, 진부 9)로 매우 높은 평점을 보여준다. 근래 보았던 전쟁영화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자 역시 높은 공감을 표한다.
▲ 결국 전쟁은 정치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관들
▥ 추천 : 이 영화의 논리에 존경을 표한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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