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아버지의 병문안을 한 가브리엘(다비드 덴칙)은 그날 아버지의 임종을 맞게 된다. 같은 시간 소개팅을 하고 있던 엘리아스(매즈 미켈슨)도 부고를 듣고 바로 병원으로 오게된다. 병원에 모인 형제는 아버지가 남긴 비디오테이프를 받게된다. 가브리엘의 집에 모여 아버지의 생전 동영상을 보던 형제들은 자신들이 부친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부친의 이름은 저명한 줄기 세포 연구자 이빌리오. 생부를 찾으려는 가브리엘과 엘리아스는 덴마크의 한 섬으로 여행을 간다.
하지만 도착한 생부의 집에서는 이복형제들이 반가움도 표시하기 전 그들을 내쫓는다. 이복형제들의 모습에서 본인들이 형제임을 직감한 가브리엘은 마을의 시장을 잦아가게 되고, 다음날 시장과 함께 생부의 집을 다시 찾게된다. 그때는 엘리아스가 앞장서보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하지만 마지막 싸움에서 서로가 형제임을 알게된 그들은 생부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생부의 집에서는 프란츠(소렌 맬링)가 가장 노릇을 하고 있었고, 그는 형제들에게 이곳 저곳을 소개하면서도 아버지의 존재. 그리고 지하실에 대해서는 감추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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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아스와 가브리엘을 의심적게 쳐다보는 이복형제들
우리는 입술이 닮았습니다. |
아버지의 임종일. 자신들이 친자식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된 형제들은 생부의 생존소식을 찾게된다. 하지만 생부의 집에 있는 이복 형제들은 아버지에 대해서는 뭔가 감추는 듯 싶고, 지하실이라는 곳은 절대 들어가지 말것을 명령한다. 그것을 어기게 되면, '철장'이라는 곳에 갇히게된다. 그 집에서 며칠을 지내는 동안 형제들은 뭔가의 이상함을 발견하게된다. 아버지의 지하실을 몰래 들어간 가브리엘은 아버지가 '이종교배'에 집착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제야 집안의 닭들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한 가브리엘. 소를 닮은 닭의 모습은 기괴함을 더해준다.
<맨 앤 치킨>은 심각할 정도로 이상한 블랙코미디다. 무엇을 비트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뭔가의 코미디는 시전하는 듯한 이상함. 그리고 자위강박증을 보이고 있는 엘리아스와 그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프란츠, 요셉(니콜라스 브로), 그레고르(니콜라이 리 코스)의 모습은 그 이상함을 기괴함으로 만들어준다.
▲ 이복형제들의 집에서 돌아오며 차를 잡는 엘리아스
영화의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생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마치 스릴러인냥 생부의 존재를 감추는 프란츠들에 대한 의심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그러다 중반 이후에는 지하실의 존재에 관한 비밀을 비춰준다. 프란츠는 왜 그것을 감추려고 하는지. 그리고 그 비밀을 찾아가려는 가브리엘의 모습은 이상함을 더욱 강조시킨다. 여기서 프란츠들과 성격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브리엘의 존재는 그들과 가브리엘이라는 대치점을 만들어준다. 특히 '엘리아스의 언어를 사용하는 형제들 vs 정상적인 가브리엘'의 구도는 대치점을 선명하게 대비시킨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비밀들. 영화는 결국 '그들은 형제였다.'는 당연한 진실을 보여준다. 입술이라는 표면적 공통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이, 영화는 그들이 형제일 수 밖에 없었다는 진실을 공개한다. 이렇게 '머나먼 이산가족 찾기'를 코믹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는 갈등과 해결. 비밀과 밝혀짐의 공식을 절묘하게 녹여낸다. 억지스럽지도 않고, 우겨대지도 않는 자연스러움으로 이야기를 접근한다. 다만 그 자연스러움에 얽힌 기괴함은 호불호가 가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구순구개열(속칭 : 언청이)을 가진 사람들을 왕따, 정신이상자, 성강박증 등으로 표현한 점은 분명 불편하다. 그럼에도 그러한 특수상황이 그들의 공통분모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었음에 어느정도의 감안은 가능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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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에 남아있는 유일한 여성들을 찾으려고, 요양원을 찾은 형제들
마치며... |
위에서 말한 바처럼 <맨 앤 치킨>은 심각할 정도로 이상하다. 동물과의 성교, 자위 강박등의 내용은 그러한 이상함을 더욱 배가시킨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평점이 준수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IMDb 평점 6.7점, 로튼토마토 지수 68%(신선 19, 진부 9)라는 점은 이 영화의 예술적 기준을 높이 평가한 듯 하다. 분명 <맨 앤 치킨>은 가족애라는 보편적 소재를 독특하게 비틀면서 기괴하게 희화시킨점은 굉장히 참신함을 준다. 하지만 로튼토마토의 전문가 지수는 3:3으로 극명한 호불호를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감자의 입장에서도 분명 호불호가 다분해보이는데, 감자는 불편함이 조금 큰 편이었다. 그렇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분명 코믹한 장면도 내포하고 있으니,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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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를 철창에 가둔 엘리아스
▥ 추천 : 가족애라는 보편적 소재를 기묘하게 비튼 코미디.
▥ 비추천 : 재미는 극명한 호불호 일 것으로 보인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선정성 : ★☆ (성적인 묘사가 불편할 수 있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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