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마트에서 일하는 홀리(아비가일 하딩햄)은 역시 마트에서 물건을 정리하는 롭(시안 베리)의 거친매력에 반해 그와 사귀게된다.
첫 데이트 후 갖은 잠자리. 두 사람의 열정적인 행위 중 갑자기 침대에서 피어나는 붉은 색 흔적들. 그 흔적들은 점점 커져만 가더니 갑자기 그 속에서 니나(피오나 오셔프네시)가 튀어나온다. 깜짝 놀라는 두 사람을 쳐다보는 니나. 니나는 오래전에 죽은 롭의 여자친구였으며, 갑자기 두 사람 곁에 나타나 '나를 잊은거냐'며 롭을 나무라기시작한다.
그렇게 첫 데이트 겸 잠자리는 기묘하게 끝나버리고, 니나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줄 알았다. 하지만 홀리 역시 사라져버리고, 롭은 그녀에게 연락을 해보려했지만, 그 일로 인해 망설이게 된다.
며칠 후 롭을 찾아온 홀리는 왜 연락을 하지 않았느냐며 그를 껴안고,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은 다시 시작되는 듯 했다. 그 순간 또다시 나타난 니나의 모습은 두 사람을 또다시 당황케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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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롭의 터프함에 끌리는 홀리
매우 독특하고, 기괴한 형식을 보여주는 공포 로맨스 |
<니나 포에버>가 보여주는 사랑의 모습은 굉장히 독특하고 기괴하다. 기묘함의 수준을 넘어 해괴망측하기도 한 이 영화의 사랑은 정말 독특하다. 기존에도 죽은 여친이 돌아와 자신의 전 남자친구와 그의 여자친구를 괴롭히는 이야기는 여럿이 있었다. 그때마다 그러한 영화들은 현 여친의 손을 들어주며, 결국은 사필귀정이라는 해피엔딩을 보여주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좀 많이 이상하다. 기존의 죽은 여친 모티프의 영화들과는 그 괘를 완전 달리하며, 많은 해석거리를 내놓는다.
어느날 나타난 전 여자친구. 그것도 벌거벗은 채,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두 사람의 가장 은밀한 순간에 말이다. 그렇게 나타난 죽은 여자친구는 좀비도 유령도 아닌것이 그냥 나타나서 그들을 원망하지도 않는다. 다만 여자에게는 '넌 실수하는 거야'라는 이간질을, 남자에게는 '우린 아직 헤어진게 아니다'라는 당연한 이별공식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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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니나를 보고 놀라는 롭
그 상황에 여자는 담대하게 맞서기로 다짐한다. 더 이상 그녀를 잊으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로 하는 것이다. 영화는 그러한 장면을 굉장히 신선하고, 또 어찌보면 퇴폐적으로 보여준다. 쓰리썸을 연상케하는 장면, 그 후 남자처럼 여자도 자신의 몸에 '포에버 니나'라며 그녀를 받아들이겠다는 문신을 새긴다. '그렇게 하면 널 잊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라며 음성지원이 되는 텍스트로 그녀를 진짜 잊을 줄 알았지만, 니나의 모습은 여전히 그들 앞에서 나타난다. 결국 이렇게도 저렿게도 해보았지만, 결국 그녀를 지우지 못한 여자. 결국 여자는 '너 때문에' 라며 남자와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하면 진짜 니나를 잊을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그리고 각자의 일상을 갖게 된 그들. 하지만 여자는 알고 있었다. 왜 니나가 계속 그녀를 괴롭히는지. 그리곤 모든 것을 잊게 해달라며,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도 보이지만 또다시 나타나는 니나의 모습. 그러면서 영화는 남자의 모습을 비춰준다. 니나의 부모님과 마주한 남자. 남자는 부모님들께 안녕을 고한다. 그리고 찾아온 여자의 곁. 남자는 여자와 다시 시작해보려 하지만, 여자는 자신의 피투성이 방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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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아직 헤어진게 아니야 롭
기존에 이러한 형식의 영화들에서는 항상 '어차피 승자는 현여친'이었다. 그러나 독특하게도 <니나 포에버>에서 승자는 아무도 없다. 단지 의식이 가져온 지독한 시앗이(각주)의 모습만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1
<니나 포에포>의 시작은 분명 남자였다. 남자의 못잊음이 니나를 불렀고, 그것으로 인해 여자는 떠날 뻔했다. 또다시 나타난 여자는 자신이 그 시앗이를 없앨 수 있을거라 자신한다. 그리고 그 말은 사실이 되었다. 다만 남자에게만 사실이 된 그 이야기는 여전히 여자에게는 남아버렸다. 즉 남자는 여자로 인해 치유함을 얻었지만, 여자는 치유한 댓가로 자신의 니나와 함께하는 저주를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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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후 롭을 다시 찾은 홀리
마치며... |
이렇듯 영화는 의식의 집착이 불러온 지독한 흔적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그것도 기괴하게. 선혈이 낭자한 풍경. 그리고 옷이라고는 모르는 외모. 그리고 조금은 자주 등장하는 노출과 섹스씬. 이렇게 영화는 기괴함으로 시종일관을 포장한다.
어쩌면 영화는 의식의 집착이 가지는 어리석음에 대한 풍자일지도 모른다. '그까이거 뭐'라며 대범한 척 했던 여자의 모습이 정답이었겠지만, 그 정답이 실은 허세였음을 보여주면서, 결국 스스로의 덫에 빠져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어쩌면) 별것도 아닐 과거에 얽메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괴하게 표현함으로써 어떠한 가르침과 풍자의 시선을 나타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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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나를 받아들이겠다는 듯이 입을 맞추는 홀리
▥ 추천 : 굉장히 신선한 형식의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 비추천 : 선혈이 낭자하고, 조금 야하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 선정성 : ★☆
※ 예고편
- 첩의 순우리말 표현으로서 박완서님의 그 여자네 집에서 곱단이를 계속 의식한 순애가 시앗이를 죽어서도 못있는다는 문구가 있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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