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마을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웨이덴과 카르팡디에
감자의 줄거리 요약 |
릴 퀸퀸(알란 델레)이 살고 잇는 작은 시골마을. 어느날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며 놀던 퀸퀸은 헬기가 죽은 소를 꺼내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해당사건은 죽은 소의 뱃속에 시체가 들어있는 사건으로 그것을 위해 시골마을의 경찰관 웨이덴(버나드 프루보스트)과 카르팡디에(필리페 조레)가 투입된다. 두 사람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을에는 르블뢰와 관련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죽기 시작함에도 웨이덴과 카르팡디에는 배후조차 가늠하지 못한다.
그러는 중에도 마을에서는 자꾸만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사건의 연쇄살인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 관련리뷰 : 2016/01/07 - [영화/해외영화] - 큰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 - 살인의 늪 (La isla minima, Marshland, 2014) |
▲ 바닷가의 시체를 조사하는 웨이덴
재미없지만, 재밌고 또 보고 싶어진다. |
먼저 브루노 뒤몽이 만들어낸 사고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기존 작품들 - <예수의 삶 (1997)>, <휴머니티 (1999)>, <아웃사이드 사탄 (2011)> - 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브루노 뒤몽이 보여주는 있는 전체적 사고는 그의 전반적 작품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세계관이 되어, 일관적이며 독특한 시선의 비판을 던진다. (각주 1)
서구의 종교로 대변되는 그들의 문화. 그리고 그것이 야기한 타문명에 대한 배척은 현대 사회를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릴 퀸퀸> 속에 등장하는 프랑스는 전체 인구의 64.5%가 카톨릭 신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또다른 종교인 이슬람의 분포는 약 8%미만으로 알려져있다. (위키백과 참조) 그 이슬람을 이루는 대다수의 민족은 프랑스가 과거 점령한 아프리카계 이민자들로 구성되어있다.
▶ 관련리뷰 : 2016/03/20 - [영화/해외영화] - 참신하고 독창적인 진행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영화 - 빅토리아 (Victoria, 2015) |
▲ 관광객들에게 폭죽 테러를 하는 퀸퀸과 친구들
<릴 퀸퀸>은 2014년 9월에 방영되어 그해 140만 명이 감상한 작품으로, 그해 프랑스의 권위있는 잡지 'Cahiers du Cinema' 선정 올해의 프랑스 영화 1위에 오른 작품이기도 하다.
프랑스 북부의 어느 시골마을. 영화는 시작부터 주인공 릴 퀸퀸을 조명하며 그의 주변인물. 그리고 사건을 쫓는 웨이덴과 카르팡디에의 모습을 비춰준다.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는 <릴 퀸퀸>은 '1. 릴 퀸퀸 - 2. 악의 심장부 - 3. 악마의 화신 - 4.알라신은 위대하다.' 라는 이름으로 각 챕터는 하나의 살인사건들을 보여주며, 그 이면에 숨겨진 갈등들이 무엇을 가르키는지 숨겨놓고 있다.
<릴 퀸퀸>은 살인 사건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살인 사건은 이야기의 중심이 아님을 알게된다. 대놓고 희화화를 시키는 웨이덴과 카르팡디에의 모습. 그리고 주이공일지도 모르는 꼬마 릴 퀸퀸의 모습이 결코 착하지 않다는 것. 그러면서 <릴 퀸퀸>은 이 영화는 '블랙 코미디'임을 밝히고 있다.
▶ 관련리뷰 : 2015/12/27 - [영화/해외영화] - 내가 그 사회을 죽였습니다. - 투 킬 어 맨 (To Kill a Man, 2014) |
▲ 소를 부검하는 웨이덴과 카르팡디에
대상의 희화화. 그리고 중심인물을 악역으로 등장시킴으로서 갖게 되는 역설적 가치. 이 블랙 코미디가 역설하고 있는 어떤 이야기는 바로 사회적 모습을 교묘하게 비틀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게 한다.
릴 퀸퀸으로 대표되는 중심인물들. 그들의 모습은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에 가깝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주인공들이 갖는 모습과는 상반됨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은 채만식님의 소설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는 기법인데, 즉 부정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배치함으로써 관개들은 그로 인해 역설적 가치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기법은 블랙 코미디라는 <릴 퀸퀸>이 가지는 장르와도 부합되는 기법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릴 퀸퀸>은 어떠한 것을 조명하기 시작한다. 르블뢰 부인의 장례식 장. 카톨릭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그 자리에서, 영화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서구 종교를 희화화 시킨다. 그리고 그 중심을 차지하고 퀸퀸과 그들의 무리들. 그러면서 그들의 무리가 어떠한 것을 배척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즉 <릴 퀸퀸>은 감독 브루노 뒤몽이 계속 해서 보여줬던 차별과 그 뒤에 숨은 악행을 비추고 있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2/19 - [영화/해외영화] - 2015 범죄영화 중 최고의 퀄리티 -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Sicario, 2015) |
▲ 카톨릭 사제의 모습을 하고 있는 퀸퀸
이렇게 영화는 기존의 사고관을 교묘히 비틀면서, 너희들이 다름을 부정하고 배척했기에 그들이 공격하는 것이라 말한다. <릴 퀸퀸>에서 폭탄(폭죽)을 던지는 무리는 퀸퀸들이다. 그리고 그것에 당하는 무리는 이민자 계급으로 보이는 이슬람의 무리들이다. 이러한 역설적인 모습들은 우리가 과연 옳바른 판단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연결될 것이다.
하지만 <릴 퀸퀸>은 퀸퀸들을 어른들로 묘사하지 않는다. 그리고 <릴 퀸퀸>에서는 살인자가 누구인지 보여주지 않는다. 물론 살인자는 누구일거라는 짐작은 가능하다.(각주) 하지만 꼭 집어 '너'라고 알려주지는 않는다. 즉 영화에서는 농촌 집단이라는 보수적사회가 갖는 집단성. 바로 그 집단성이 가해자들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2살인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여기서 퀸퀸들이 아이들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릴 퀸퀸>에서 말하고자하는 바는 아마도 아직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갈등이 작다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른이 되듯이. 퀸퀸들이 성장한다면 갈등의 모습도 역시나 커질 것이다. <릴 퀸퀸>에서는 그러한 점들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2/12 - [영화/해외영화] - 2014년 덴마크 최고 흥행작 - 도살자들 (Fasandraeberne, The Absent One, 2014) |
▲ 퀸퀸이 발견한 2차 벙커의 입구. 입구에 그려진 나치 문양이 인상적이다.
마치며... |
어느 농촌사회. 웨이덴과 카르팡디에는 사건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한가지 신기한 점을 발견한다. 사건에 등장한 소들은 전부 광우병에 걸린 소들이라는 것, 그리고 그 소들이 시체를 먹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친소들은 초식동물이지만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릴 퀸퀸>은 이야기한다. 배척하는 무리들은 광우들이라고, 그리고 그 미친짓들이 다른 것들을 배척하고 집어삼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들은 퀸퀸들이 올바르게 자라도록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더 밝은 사회, 그리고 병들지 않은 사회만이 광우가 발생하지 않을 테니깐 말이다.
▶ 관련리뷰 : 2015/09/04 - [영화/한국영화] - 부조리한 세상 속 앨리스 들에게 고한다.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Earnestland, 2014) |
▲ 풀 숲에 숨어있는 모하메드(이민자의 아들)를 공격하는 퀸퀸과 친구들
※ 리뷰에 도움을 주신 amoroso boy님께 감사드립니다. (amorosoboy.tistory.com) |
▥ 추천 : 굉장히 뛰어나고, 지독하도록 똑똑하고, 생각할 수록 재밌는 영화. (우리 모두 스피디맨이 되어 벽을 넘어서자!)
▥ 비추천 : 굉장히 많은 것을 길고도(3시간 26분), 지루하고, 재미없게 던진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보편적 재미 : ☆
- 노출 : ☆ (마지막에 전라의 시체가 등장한다.)
※ 예고편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 나오지만 꼭 봐야 할 영화 - 무스탕: 랄리의 여름 (Mustang, 2015) (3) | 2016.03.28 |
---|---|
애완동물의 죽음 뒤에 숨은 비밀이야기 - 고양이 살인사건 (Murder of a Cat, 2014) (0) | 2016.03.28 |
화이트 워싱 논란, 의미없는 무서움 - 포레스트: 죽음의 숲 (The Forest, 2016) (0) | 2016.03.26 |
베네수엘라의 민족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 리버레이터 : 자유를 위해 (Libertador, The Liberator, 2013) (0) | 2016.03.25 |
인간의 숭고한 도전에 관하여 - 마션 (The Martian, 2015) (0) | 2016.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