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워싱 논란, 의미없는 무서움 - 포레스트: 죽음의 숲 (The Forest,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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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 속에서 무언가를 보게 되는 사라


 감자의 줄거리 요약


  어느날 사라(나탈리 도머)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은 그녀의 쌍둥이 동생이 일본의 한 숲에서 실종이 됐단 이야기를 전한다.


  '아오키가하라 숲' 일명 '자살의 숲'이라 불리는 그곳에 혼자 들어간 자들은 대부분 시체로 발견되고, 일본의 경찰도 그녀의 아오키가하라 숲 입장을 자살의 전조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란성 쌍둥이 인 사라는 제스가 죽었다면 자신도 느꼈을 것이라며, 그녀의 생존가능성에 확신을 갖는다.


  도착한 일본. 그곳의 낯선 문화는 그녀를 당혹케하고, 도착한 아오키가라하 산에서 만난 소녀는 산에 들어가게되면 '유레'가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의미불명을 말을 한다. 산을 안내해 줄 가이드를 찾던 사라는 결국 혼자서 입산을 결정 할 때쯤, 바(Bar)에서 만난 에이든(테일러 키니)은 그녀의 처지를 듣고 제스를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에이든의 소개로 산악 구조대의 미치(오자와 유키요시)까지 합류한 일행들은 본격적인 제스 찾기에 나서게 되고, 얼마 후 그들은 제스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흔적을 찾았으니 다음날 수색을 재개하자는 미치의 만류에도, 사라는 제스를 기다리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에이든은 그녀를 도와 숲 속에 남기로 한다.


  그날 밤 이상한 기운에 잠을 깬 사라는 숲 속에서 일본 여고생을 만나게 되고, 제스를 안다는 그녀는 사라에게 에이든을 조심하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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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으로 들어선 미치, 에이든, 사라


포레스트: 죽음의 숲 The Forest, 2016 제작
요약
미국 | 공포 | 2016.03.30 개봉 | 12세이상관람가 | 93분
감독
제이슨 자다
출연
나탈리 도머, 테일러 키니, 오운 맥컨, 오자와 유키요시 더보기






 무서움보다는 화이트 워싱 논란이 더 큰 영화.


  얼마전 개봉한 영화 <마션 (2015)>이 '화이트 워싱' 논란에 휩쓸려 한 바탕 곤혹을 치룬적이 있다. 여기서 화이트 워싱이란 백인들 위주의 영화를 뜻하는 은어로서 <마션>의 원작에 등장하는 다양한 민족성을 무시하고 백인들 위주의 캐스팅을 한 영화를 '화이트 워싱'이 아니냐고 불렀던 것이다.


 흰색을 뜻하는 '화이트'와 세탁/가공을 뜻하는 '워싱'의 합성어는 '흰색(백인)으로 세탁을 했다'는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인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 <포레스트: 죽음의 숲> 역시 '화이트 워싱' 논란이 있는 작품이다. 일본을 배경으로 일본어가 등장하는 영화에 백인이 주인공인데다, 나탈리 도머가 일본 문화를 겪는 과정을 마치 기괴한 세상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는 점들이 논란의 중심인데, 실제 일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감자가 봐도 영화의 일본 묘사가 그리 유쾌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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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스의 흔적을 찾은 세 사람


  티렐 가문의 공주님(각주[각주:1])께서는 뭐가 그리 신기하고 불편한지, 살아움직이는 초밥에 기겁을 하시고 그것을 쳐다보는 일본여성들은 키득대며 그녀의 모습을 비웃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녀가 만난 일본 어르신들은 전부 미치광이에 귀신 코스프레를 좋아하는 인물들이고, 일본의 숲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귀신이 나오는 숲인 것이다.


  물론 아오키하라 숲에 관한 괴담은 실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기에 그것을 모티프로 하여 '실제 이야기'라는 카피까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모습들이 '화이트 워싱'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된 주된 요인 중 하나인 것이다.


  아무튼 '화이트 워싱' 논란은 잠시 접어두고, <포레스트: 죽음의 숲>의 내용을 주목해보자. 그렇다면 논란이 이렇게 있다면 정작 '볼거리도 잇을 것인가'가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듯이 논란거리가 있는 영화치고 제대로 된 내용은 없는 법인 것 같다. <포레스트: 죽음의 숲>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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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에 쫓기는 사라


  어느날 걸려온 전화. 그리고 찾게 된 자살의 숲. 그곳에 찾은 사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유레'라 불리우는 원혼들의 장난. 그곳에서 죽으면 원혼들이 갈 곳을 잃는다는 산장 아줌마의 말처럼, 사라는 기괴한 체험을 하게된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부터 발생을 한다. <포레스트: 죽음의 숲>는 등장하는 중요 케릭터가 둘 밖에 없기때문에, 인물들의 케릭터 및 그들의 결론을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정해진 결론을 흔들기 위한 장치들을 여기저기 설정해 놓았다. 그러나 그 장치들은 허섭하기 그지 없어서 예견되는 결론들을 흔들기는 커녕, 왜 저러냐 싶은 한 숨만 나온다. 거기에 영화 중간중간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미친사람으로까지 만들며 장치해놓은 공포코드조차 전혀 무섭지가 않다.


  이러다보니 어디에 정신이라도 팔려야 스토리가 흐려지면서 막 헷갈려지고 할텐데, 불행히도 정신이 너무 또렷해져서 허섭한 이야기가 마구 티가 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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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의 제스에게 눈을 가려주는 사라 (죄책감을 씻고 싶었던 것이 형상화 된 것으로 보임)


 마치며...


▲ IMDb 4.9 / 로튼 토마토 4.1 (둘 다 10점 만점)

  <포레스트: 죽음의 숲>을 보고 있으면 차라리 아오키가하라 숲에 과한 위키백과(주카이 숲)를 읽는 것이 훨씬 더 오싹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마치 일본판 버뮤다 삼각지대와도 같은 이야기는 왜곡된 도시괴담임에도 꽤나 흥미진진한 것이, 이토 준지의 공포만화만큼 호기심을 안겨준다. (일본에서는 세계 7대 괴담에 설정됐다고도 하는데, 지들이 설정한거다. -_-;;)


  아마도 <포레스트 : 죽음의 숲>도 그러한 호기심을 노리고 만든 것이라 보이지만, 불행히도 호기심은 커녕 잠만 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진짜 무서운 것을 보고 싶다면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들여다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들이 감자의 블로그를 볼 턱이 없는 관계로 아쉬움만 남는다.


 ▶ 관련리뷰 : 2015/12/07 - [영화/해외영화] - 세 번의 의식 속에 감춰진 사악한 진실 - III (III, 2015)


▲ 동양의 어르신들은 다 미친 사람일까?



▥ 추천 : 주카이 숲이란게 있었구나 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 비추천 : 그만큼 주카이 숲 위키백과가 더 흥미진진하다. -_-;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흥행 : 제작비 1천만 불 / 수익 3천만 불 (월드 와이즈 포함)



※ 예고편



  1. 나탈리 도머는 왕좌의 게임에서 티렐가문의 마가에리 티렐 공주로 등장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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