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도 훌륭했고, 반전도 괜찮은 편의점 습격 사건
<마트 강탈 사건>은 심야의 한 편의점에서 일어난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일을 다루고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와 조지 클루니가 영화사에 남을 B급 영화를 완성시켰다면, 이 영화 <마트 강탈 사건> 역시 참신함으로 그들의 역사에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어느 새벽 친구들에게 버림 받은 리오킹핑은 꿈은 저 멀리 있지만, 당장의 현실은 최악의 최악에 머물러 있다. 그러던 중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얻은 일자리. 영화는 그 순간부터 벌어지는 황당한 B급 코드를 이야기한다. '누구일지는 모르지만, 단 한 사람만이 살아나갈 수 있는 곳' 그때부터 영화는 무차별 왕게임을 벌이며 등장인물들을 하나 하나 지우기 시작한다.
이 놀랍고도 기괴한 상황은 편의점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데, 마치 WWE의 로열럼블 게임처럼 시간이 되면 등장인물 나타나고 또 시간이 되면 등장인물이 하나 둘 씩 사라진다. 때문에 관객들은 느릿 느릿 흘러가면서도, 정신없이 죽여대는 이야기 속에서 '얘네가 뭘 하는 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에 휘말린 라오킹핑과 마벨
그리고 영화가 준비한 전조 들 역시 그러한 궁금증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그 전조들 역시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라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혹시? 쟤가 쟤였나?'하는 의심도 쉽게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그 쉬운 비밀들을 관객들이 그냥 알아채도록 가만두지 않는다. 쉴새 없는 등장인물들의 살인 게임은 관객들을 흔들기에 충분한데, 거기에 점점 의지를 갖게 되는 리오킹핑의 성장 역시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느라, 이미 찾아놓은 전조들을 깜빡하게 된다. 때문에 마지막에 이어지는 반전이 전혀 어색하게 느끼지지 않는 것이다.
다만 영화의 전조는 훌륭하지만, 그 훌륭함이 몇몇에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라이터와 스마트 폰의 사진 등은 그들의 관계를 잘 설명하고 있지만, 경찰 놀이 하는 아저씨와 폭파범 아저씨의 전조는 앞에서 깔아놓은 것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생긴다. 그러나 경찰 놀이 아저씨가 리오킹핑을 보고 놀라는 점(각주). 그리고 각 인물들의 관계가 잘 이어진 점 등은 영화의 짜임새 촘촘하게 잘 짜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이 영화의 반전에 깜놀하지는 않지만, 좋은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1
▲ 아무도 믿을 수 없는 편의점 안 인질극
마치며...
<마트 강탈 사건>은 <식스 센스 (1999)>나 <유주얼 서스펙트 (1996)>처럼 마지막에 커다란 한 방이 있는 영화는 아니다. 다만 이 영화의 뛰어난 점이라고 한다면, 최근의 스릴러들이 잘 표현하지 못하는 반전의 전조들을 잘 깔아놓고 있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이는 시나리오가 촘촘하게 짜여졌다는 증거가 된다. 때문에 이 영화의 스릴러가 멋진 것이 아닐까 싶다.
IMDb의 평점은 6.2로 '준수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7점대 영화가 보여주는 스릴러보다 뛰어나다. 그런 점에서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이 영화의 촘촘한 스토리에 반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 그리고 춤을 추는 한 여인
▥ 추천 : 오랜만에 보는 멋진 홍콩 스릴러.
▥ 비추천 : 정신 없이 죽여대는 폭력성과 섹스 코드는 조금 불편할지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최벽가의 옷차림은 꽤 섹시하다.)
- 폭력성 : ★☆
※ 예고편
- 마지막 반전을 보면 알겠지만, 그들은 새로운 '인간'이 들어왔음에 놀라는 것으로 보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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