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안 무서운 이야기와 허섭한 반전으로 심심해져 버린 이야기
<귀곡성 : 귀신을 부르는 소리>의 원제 '屍憶'는 '죽은자를 부르다'로 국내 개봉명의 부제와 뜻이 같다. 영화의 이야기는 영혼 결혼식을 취재하던 PD가 자신이 영혼 결혼식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후 그 사실의 원인을 찾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영화의 처음은 비록 안무섭지만, 나중을 기대하게 만드는 호기심을 준다. 남자는 왜 귀신의 집착을 받는 것이며, 인인이라는 소녀는 왜 귀신을 보는 가에 대한 궁금증이 무서움보다 나중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도 얼마지나지 않아서는 혹시나 하고 기다렸던 무서움이 진짜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되는 순간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공포영화라는 장르적 특색이 아예 없어져 버린 것이다.
간혹 '깜놀'하는 부분은 매끄럽지 못하기에 귀신이 나오기도 전에 금새 눈치가 채이고 만다. 그뿐만이 아니다. 영화는 뒤로 가며 뭔가가 있는 듯이 설레발을 쳤지만, 뒤로 갈수록 그 무엇이 별거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기에 더이상 궁금해지지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실망감은 영화가 처음부터 너무 작위적이었을 때 부터 눈치를 챘어야 했느지도 모른다. 영혼 결혼식을 찍는 PD의 주변에 이야기를 만들어 줄 거리를 너무 가깝게 배치한 것이다. 영매가 미리 준비되어있고, 옆집에는 귀신을 보는 아이가 살고 있으며, 거기에 귀신을 찍는 PD는 전생부터 귀신의 집착을 받는 상태라는 것이다. 즉 이야기를 너무 쉽게 진행시키려는 잔꾀가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잔꾀는 마지막에 이르러서도 본전을 뽑고자 노력하는데, 반전 아닌 반전이 '실은 이랬지롱'하면서 전조도 없이 반전을 거는 순간 이야기는 이미 망한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마치며...
<귀곡성 : 귀신을 부르는 소리>는 영화를 너무 쉽게 본 것 같은 어이없음이 가장 큰 문제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대충대충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치밀해도 먹힐까하는 이야기를 너무 허술하게 짰고, 등장인물들의 관계도 너무 손쉽게 계산했다. 이러한 이야기로 누굴 속이고, 누굴 무섭게 하려는 것인지 의문일 정도로 이야기의 수법은 너무도 안일하고 뻔했다. 때문에 이 성의없음에 관객들은 허무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추천 : ...
▥ 비추천 : 영화를 너무 만만하게 본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배드신은 있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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