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약한 중국식 B급 코미디
<형경형제>는 친한 형의 죽음 뒤에 거물급 경제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골치덩이 형사의 좌충우돌 뒤죽박죽 수사기를 그리고 있다. 중국식 B급 코드를 덧입힌 이야기는 병맛식 코미디에 멜로/로멘스, 그리고 액션을 가미하고 있다.
경찰서의 골칫덩이 페이는 아버지의 재혼으로 팔자에도 없는 동생이 생기지만, 동생은 같은 부서의 앙숙. 때문에 사사건건 다투는 두 사람이지만, 우연한 기회에 큰 범행을 눈치 챈 그들은 의기투합하여 악의 무리에 맞서게 된다.
영화는 이러한 좌충우돌의 코미디를 연속해서 배치하고 있다. 여기에 골칫덩이 찬킨페이와 정반대의 성격이면서도 여성적인 조니의 조합은 '덤 앤 더머' 식의 코미디를 더하며 우리에게 웃음을 전달하려 노력한다. 영화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폭의 외동딸이자 사이코에 집착녀인 베시가지 등장시키며 웃음의 3박자를 완성시킨다.
▲ 나랑 밥 먹을래? 아니면 식칼이랑 같이 놀래?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이 영화는 'B급 코드'를 녹이고 있는 '병맛 코미디'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전달하는 '병맛'에는 특유의 오글거림보다는 유치함이 더 강하다. 일반적으로 'B급 코드'의 특성상 제대로 된 개연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영화의 부족한 병맛은 큰 아쉬움이 된다. 즉 병맛의 오글거름으로 부족한 개연성을 감춰줘야하는데, 오글거림이 부족하다보니 개연성의 부족함이 마구 드러나는 것이다. 때문에 이야기는 다분히 작위적이 되고, 웃겨야 할 곳에서의 웃음은 딴 곳으로 사라져 버리고 만다.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영화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등장인물들이 만드는 케미는 그럭저럭한 괜찮음을 보이고 있다. 만약 병맛만 제대로 구현됐다면, 골칫덩이와 겁쟁이. 그리고 사이코 여친의 완벽조합은 병맛을 극대화 시켰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때문에 영화의 부족한 병맛에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 앙숙이었던 우리가 형제가 되다니...
마치며...
<형경형제>의 제목처럼 형사 형제들의 이야기는 재밌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의 부족함이 아쉬운 영화였다. 등장인물의 케미는 괜찮으면서도 부족한 스토리가 좋음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는 것이다. 덕분에 영화는 '볌맛 + 섹시'라는 좋은 소재를 놓친 기분이다. 이러한 아쉬움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방해하는데, 때문에 영화의 재미 또한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 우리는 형제입니다.
▥ 추천 : 병맛에 섹스 코미디를 더한 유쾌한 웃음.
▥ 비추천 : 부족한 오글거림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망쳤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