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 촘촘하게 잘 짜여진 스토리
<당인가탐안>은 명탐정 당인. 즉 당인이 차이나 타운 최고의 명탐정이 되는 험난한 길을 그려내고 있는 코믹 스릴러 물이다. 어느 날 태국에서 일어난 거대한 도난 사건. 금괴의 주인공은 태국 뒷골목을 장악하고 있는 거물이었고, 경찰들도 그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었다. 하필이면 사고 난 당일 범죄현장에 다녀 온 당인은 유력 용의자가 되어버리고, 재수 없게 외삼촌을 보러간 진풍 역시 공범이 되어 태국 경찰의 쫓김을 받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 영화는 <나쁜 녀석들 (1995)>류의 수사물로서, 어리숙하지만 능력있는 A와 능글맞지만 능력은 제로인 B의 콤비 수사극이다. 말은 더듬지만, 추리소설 광 팬인 진풍은 엄청난 기억력을 소유하고 있다. 반면 무능력하지만, 상황 대처 능력과 대인 관계가 좋은 삼촌은 중요한 순간마다 초를 치며 조카의 추리를 방해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케미는 왠지 웃음이 나온다. <도사하산 (2015)>에서 어리숙하지만, 진중한 도사로 나왔던 왕바오창의 뻔뻔한 연기와 중국의 신세대 스타 류호연의 진지함이 만들어내는 케미는 보는 이를 깔깔거리게 만든다. 여기에 진혁과 샤오양의 무능한 경찰 콤비의 케미 또한 웃음을 자아내기에 이 영화의 B급 코미디는 괜찮은 웃음을 만들어준다.
▲ 이 영화의 B급 코미디는 웃기도록 잔인하다. ㅎㅎ
다만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스토리는 영화화 했을 때 제대로 된 개연성을 주지 못한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끝에 가서는 '아~'하며 모든 것이 딱딱 맞아는 떨어지지만, 영화 속에서 전조를 심어놓는 작업은 아쉬움이 느껴진다. 때문에 마지막 반전 역시 팡! 하고 터지는 느낌이 부족해진다. 즉 텍스트로는 괜찮게 보일 것 같지만, 영화로서는 개연성이 상당히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은방 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는 추리소설 덕후 진풍의 추리 또한 괜찮은 재미를 준다. 마치 히가시노 게이고 류의 추리 소설을 보는 전체적인 스토리도 괜찮은 스릴러를 만들어주고 있으며, 매 상황이 다음 상황으로 연결되는 스토리 또한 촘촘하게 잘 짜여졌다는 것을 알게한다.
▲ 이 영화의 B급 코미디는 대략 이러하다.
마치며...
이 영화는 135분이나 되는 제법 긴 런닝 타임을 제공한다.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를 보고 있자면, 135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영화가 제공하는 몰입감은 괜찮은 편이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열연을 하는 B급 코드도 좋은 편이고, 추리 소설을 보는 듯한 전체적인 스토리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부족한 개연성이 아쉽게 느껴지지만, 영화의 웃음코드가 부족한 개연성을 잘 덮어주고 있기에 그러한 점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 그리고 얘는 만날 코만 박는다.
▥ 추천 : B급 코미디와 추리 소설의 절묘한 만남.
▥ 비추천 : 이 영화의 웃음 코드가 마음에 안든다면, 그때부터는 헛 점들이 마구 노출 될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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