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
<타개아천공>은 4가지 에피소드로 꾸려진 옴니버스 스토리로서, 각개의 이야기는 '행복'이라는 주제만 공유할 뿐 내용상 겹쳐지는 부분은 전혀없다.
첫번 째 이야기 내 인생의 등대는 한 편의 동화처럼 잃어버린 그때를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주인공 록이펭은 등대가 비추는 곳 아래에 보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다. 하지만 보물을 찾으러 할머니와 떠나던 날. 배는 좌초되고, 할머니와 록이는 병원신세가 된다. 아버지는 할머니의 무모함을 나무라게 되고, 록이는 그때의 추억만을 안고서 부동산 중개인 된다. 무지개 끝에는 보물이 있다는 설화를 중국식으로 재해석한 이번 에피소드는 그때의 순수함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어린 시절 순수함 많던 소녀는 커서 돈이 최고인 여인으로 성장하지만, 결국 돈에 치여 친구도 고객도 잃고 만다. 그러면서 그때 그 등대 이야기를 떠올리는 여인. 여인은 할머니와 등대에 관해 이야기를 하며 그때를 회상하게 된다.
두번 째 이야기는 한 편의 반전 드라마와 같은 스릴러적 구성을 제공한다. 우발적 살인은 사내에게 10년이란 기다림을 주게한다. 영화속 '기다림이란 현실과 이상 사이에 놓은 사막이다.' 라는 주인공의 대사처럼. 주인공은 기다림이란 사막 속에서 기약없이 올지도 모르는 그녀를 기다린다. 자신이 복역하기 전. 출소를 하면 결혼하자 약속을 한 여인. 그리고 9년 간 잊지 않고 그를 찾아준 여인. 하지만 10년이 되던 날.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왠 할머니 만이 자신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할머니와의 관계가 밝혀지는 순간. 그는 자신이 머물고 있던 사막에 관해 생각하게 되고, 드디어 길고 긴 사막의 터널을 벗어나게 된다.
세번 째 이야기는 중년들의 로망에 관한 이야기로서, 한 때는 세상의 주역이었지만 이제는 주역에서 살짝 비켜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러면서 영화는 중년의 사랑. 그리고 그들의 꿈에 관해 소소한 화법으로 행복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
▲ 출소를 하면 결혼을 하자던 여자와 남자 - 기다림
네번 째 이야기 역시 스릴러적 문법으로 만드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 강도 영화를 찍으려다 진짜 강도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한 사내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영화는 꿈과 희망. 그리고 의리 등 보편적 희망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때 큰 한탕을 터트리지만, 제대로 된 마무리를 하지 못한 사내는 자신에게 찾아온 한 청년의 모습을 보고, 꿈과 희망을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동생들의 힘을 모아 청년의 꿈을 이뤄주려는 사내. 영화는 사내들의 멋진 꿈과 희망. 그리고 멋진 브로맨스를 풋풋함과 함께 전해준다.
<태개아천공>은 이렇게 4가지 에피소드를 전하며, 꿈과 희망, 그리고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해준다. 물론 이야기를 꾸며가는 진행은 결국 감동이라는 종착점을 향해 억지로 달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영화가 꾸며내는 이야기는 그리 불편하지는 않다. 즉 작위적인 냄새가 풀풀 풍기지만, 그 냄새가 싫지는 않은 것이다. 반면 이야기의 진부함은 조금은 불편하다. 즉 스릴러를 만드는 구성도 뻔하고, 다음에 이어질 내용과 결말부분이 도래하는 모습까지 짐작이 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이야기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전해주는 이야기들은 소소한 감동이 있다. 때문에 각박한 현실에 치인 우리들은 영화의 허풍에 기분좋은 무엇을 떠올릴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때의 무엇도, 혹은 한탕 크게 잡는 헛됨도, 이 영화 안에서는 모두 허용이 된다. 때문에 우리는 이 영화로 인해서 잠시나마, 허황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 중년의 일과 사랑 - 청춘
마치며...
<타개아천공>은 세련됨이 부족한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행복을 전해줄 수 있는 까닭은 우리들의 근원적 순수함을 건드리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이런 저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는 동안 영화의 유치함은 잠깐 잊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것이 이 영화의 진짜 재미가 아닐까 싶다.
▲ 진짜같은 강도털이 영화 만들기 - 영화찍다 체포되다.
▥ 추천 : 많은 유치함 속에서 기분 좋은 헛됨을 상상하게 만드는 매력.
▥ 비추천 : 부족한 개연성과 작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진행.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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