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노포아>의 영제목은 'Mr. Six'로 극의 주인공 육형을 뜻하고 있다. 과거 강호(조직)의 물 좀 먹었지만, 이제는 마음을 잡고 사는 육형. 마을의 대소사는 육형을 통해서 해결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육형에게 어느 날 아들의 소식이 들어오게 된다. 크리스 들에게 붙잡힌 아들을 찾으러 간 육형은 '한 번에 하나씩' 이라는 소신하에 먼저 아들의 잘 못을 해결한 후 아들을 되찾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친구들의 호의는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이번에는 부잣집 도련님들과 한 바탕 싸움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 영화는 남자들의 활극을 이야기 할 것 같기도 하면서도, 그때의 이야기들을 전하는 데 주력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최근 발전하고 있는 중국이 자신들의 과거의 정신으로 회규하고자 하는 바람과도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산하고인 (2015)>, <산이 울다 (2015)>, <울프 토템 (2016)> 등과 비슷한 맥락에 서있는 것 같은 이야기(각주)는 이번에는 좀 더 가볍게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바람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 1
<노포아>에 등장하고 있는 육형은 과거의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살아온 과거에는 '사람 냄새'가 나던 시절이었다. 영화는 그러한 이야기를 도입부의 길을 물어 보는 젊은이들을 통해서 설명하려 한다. 바로 그 부분이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내용이자, 영화가 강조하는 내용일 것이다. 그러다 알게 된 아들의 소식. 영화는 자신들이 주장하려 한 이야기를 이번에는 대척점에 있는 크리스라는 인물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풀어가려고 한다. 지나친 발전이 낳아버린 계층들. 중국의 소황제(각주)들의 끝판왕 격인 그들과의 다툼은 육형들이 추구하고 있는 전통이 어떠한 것인지에 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한다. 물론 영화의 극단적 비교를 통함이지만, 육형들의 이야기는 그 시절을 지내온 기성세대들에게는 어떠한 의미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2
▲ 육형을 좋아하면서, 그를 돕는 수다쟁이
그러면서도 영화는 육형이 지나온 과거에서 희생된 자들도 있다는 것을 잊지는 않는다. 아들 바비와의 골 깊은 갈등은 그들이 앞만보고 나아갔을 때 그로 인해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화해를 시도하는 이야기. 물론 속 깊은 갈등의 봉합이 너무도 시시하게 끝난다는 단점은 남지만,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 간의 화해를 시도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결말부분을 이끄는 과정에서는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영화는 앞에서부터 끌어오던 이야기의 정신을 대단원에서 거룩하게 마무리 짓기를 원했다. 그러한 모습은 육형들과 크리스의 마지막 결투에서 드러나는데, 이 부분이 이끄는 감정은 조금은 넘치는(오버스러운) 감이 있다. 잘 끌고 오던 정신이 한 꺼면에 넘쳐나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들이 계획한 모습은 대단원의 끝을 감동 감동 열매로 채워서 결국은 감동 폭발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극대화를 노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장치들로 인해서 앞에서 잘 꾸려온 감정들까지 훼방을 받았다는 점에서 큰 실수로 보인다.
▲ 육형의 오른팔과도 같은 싹쓸이
마치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기성세대는 지금의 경제 발전에 대한 공을 자신들에게 돌리고 지금의 세대는 기성세대로 부터 받은 것이 그리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어른들은 젊은이들의 모습이 단순 방탕하고 생각없음으로 느껴지고,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의 모습에서 꼰대짓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노포아>는 우리가 겪고 있는 그러한 문제를 비슷하게나마 풀어가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극 중 육형은 기성세대의 정형화된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가 찾고자 하는 부분이 결국 바람직하다고 영화는 이야기를 한다. 육형이 이야기하는 질서에 관한 부분은 동감을 하면서도, 바비가 이야기하는 '당신들의 몫'에 관해서도 동감이 간다. 즉 나이를 먹었으니 대접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이 값을 해야 나이 대접을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영화는 그러한 세대 간의 갈등을 비교적 잘 풀어냈다는 점에서 공감이 된다. 육형의 질서도, 바비의 외침에서도 모두 이해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넘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좋은 감정을 전달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 도련님들의 보스 역할을 하고 있는 크리스
▥ 추천 : 그들은 버릇이 없는 것이 아니고, 또 그들은 꼰대가 아니었다.
▥ 비추천 : 감정과잉이 낳은 불편함.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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