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신델렐라 이야기. 하지만 진행은 조금 진부하다.
'原来你还在这里'의 뜻은 '청춘, 넌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구나'라는 뜻으로 2007년 어느날 학교에서 만난 청춘 남녀가 5년 이란 시간을 두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우리 드라마 <상속자들>과 같은 느낌을 주며 시작한다. 잘난 녀석들이 다니는 학교. 그리고 그 학교 최고의 킹카이자 재벌 2세인 청정. 반대로 수원진은 가난한 집 안 사정을 안고 사는 전형적인 캔디. 전형적인 신데렐라 물인 이 영화는 백마탄 왕자님이 가난한 공주님에게 끊임없는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결국 공주님을 얻게 된다는 조금은 뻔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런식으로 초반은 로맨틱 코미디물의 전형적인 공식들을 보이다가, 후반부 왕자님과 공주님이 졸업한 이후부터는 역시 로코 물에서 많이 보이는 전형적인 삼각 관계를 연출한다. 부잣집 왕자님은 공주님을 사랑하고 공주님도 왕자님을 그리워하지만, 그 곁에 자상한 동아리 선배 같은 케릭터를 삽입해서 갑자기 삼각관계를 연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삼각관계를 보여주던 이야기는 그 다음부터는 애절한 순애보를 그리면서 감성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로코와 멜로의 성공한 공식들을 마구 대입하며, 한 영화 안에서 여러가지 짭뽕 스토리를 내놓는다. 하지만 각 장르가 가지는 특색은 없고, 전형적인 로코와 멜로의 공식들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조금 진부해진다. 돈 봉투만 등장했다면 공식의 끝판왕을 보여줬겠지만,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나마의 다행스러움을 느낀다.
극의 진행에서도 답정너식의 진행은 보이고 있다. 제목 '여전히 넌 그자리에 있었구나'라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영화는 청정의 모습을 한 여자만을 기다리는 순정남으로 연출시킨다. 하지만 이 모습 역시 청정이 수원진에게 빠지게 되는 공식의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그리 와닿지는 않는다. 첫 눈에 반해 야구공으로 부터도 지켜주고, 괴롭히는 남자에서도 구해주고, 결국 반하게 된다는 공식이 성립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틀은 너무 답정너임에 분명해 보인다.
마치며...
가끔 중국 멜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영화가 간혹 등장하지만, 이 영화는 불행히도 그 간혹에는 포함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야기의 틀은 너무 있어보이기 위한 것들로 채워져 있고, 전체적인 이야기 역시 너무 정해진대로 흘러만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와 유역비가 만드는 케미는 그럭저럭 볼만한 재미는 준다. 물론 크리스의 감정이 넘치는 모습은 살짝 아쉽지만, 유역비와의 케미는 쓸만했기에 로코팬이라면 꾹 참고 볼 만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 추천 : 로코팬이라면 참고 볼 만한 수준은 되어 보인다.
▥ 비추천 : 광팬이 아닌 이상 이야기의 오글거림은 지나친감이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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