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력신과 왕원지가 만드는 유쾌한 웃음의 B급 코미디
<방가정정당>은 '당을 납치했다'라는 뜻으로 영화의 주된 이야기인 황당한 납치 사건을 뜻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피를 흘리는 상황. 눈 앞의 여인은 신고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자신의 밑에 일을 하라고 말한다. 더구나 한 몫까지 떼어준다는 달콤한 제안에 남자는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눈 앞의 여인을 두목이라 부르며 따르게 된다.
이 영화는 중국판 B급 코미디로서, 한마디로 '병맛' 영화다. 손발이 오글거리는 상황에 말도 안되는 개연성으로 무장한 영화는 '뭥미?'를 외치게 된다. 이렇듯 개연성 없는 이야기는 굉장히 산만하기까지 한다. 이 이야기를 할까 싶으면, 주변인이 등장해서 이 사람의 병맛으로 흘러가다 갑자기 또다른 병맛. 그리고 또다시 다른 병맛이 튀어나는 형식이다. 이렇다보니 이야기는 굉장히 산만하지만, 이게 또 왠일인지 영화를 계속 보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즉 옴니버스 스토리는 아니지만, 옴니버스 스토리처럼 각 케릭터들의 상황을 웃기게 묘사하면서, 중심 인물인 방력신과 왕원지로 흘러가게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영화는 유치하지만, 계속 보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병맛이 가지는 묘미가 아닌가 싶다.
▲ 눈을 깨어보니 납치범이 되어버렸다?
반면 영화가 감동을 만들어내는 요소는 약간의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런식의 전개는 중국식 멜로/로맨스가 흘러가는 중요한 요인인데, 즉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던지 반드시 달달한 감동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방가정정당> 역시 이런식의 공식에 따라서 감동코드를 넣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병맛으로 잘 이끌고 오던 이야기를 갑자기 진지하게 바꾸는 터닝 포인트가 조금은 어색하다. 마구 웃고 떠들다가 갑자기 진지한 맨트를 날리는 어색함을 주는 것이다. 병맛은 병맛으로 감동을 이끌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보여주는 전체적인 재미는 괜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엄청나게 감동적이지도, 그렇다고 또 엄청나게 재밌는 것도 아니지만 평균이상의 재미는 보여주는 듯 하다.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영화가 보여주는 황당함에 왠지 모를 웃음이 나오고, 갑자기 흘러가는 진지 모드에 약간의 어색함은 느끼지만 곧 소소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편적인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 딩과 사내의 사이에 나타난 KB의 존재
마치며...
위에서 말했듯이 <방가정정당>은 엄청 재밌지는 않다. 그럼에도 '병맛 코드'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큰 무리 없이 영화를 감상하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력신과 왕원지가 만들어내는 케미도 적절한 재미를 주고 있으며, 승무원 KB (kabbyhui
- 인스타스램 : https://www.instagram.com/kabbyhui/) 및 이웃 주민들이 만들어내는 병맛 코드 역시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준다. 때문에 이 영화는 병맛을 싫어하시는 분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재미는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오늘도 코믹콤비는 달린다.
▥ 추천 : 중국식 병맛이 주는 불편하지 않은 유쾌함.
▥ 비추천 : 중간에 급 진지해지는 부분은 조금은 어색.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kabbyhui 의 비키니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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