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구닥다리 스토리에 얽매이는 성룡과 아이들
<스킵트레이스>는 마피아에게 친구를 잃은 한 형사가 원수를 갚기 위해 마피아의 소굴을 건드린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잘 알다시피 이 이야기는 성룡을 전면에 내세운 이야기로서, 이야기틀 역시 기존의 성룡의 영화들과 매우 흡사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이 흡사하다라는 점이 근래 들어 성룡표 영화들의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이 영화 역시 기존의 성룡영화의 문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잃게 된다.
영화의 시작부분. '자네는 너무 친구의 복수에 매달려서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그러니 당분간 쉬도록 해'라는 스토리부터 그때가 되자 9년 동안 잠잠하던 증거들이 때를 맞이하여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다. 여기에 코너를 찾아간 베니가 펼치는 액션은 <프로젝트 A (1983)>로 부터 <용형호제 (1987)> 등으로 이어지는 성룡의 최고 전성기때의 액션을 그대로 답습한다. 웃음이 발생하고, 얻어맞는 포인트까지 완벽히 똑같다.
물론, 과거 성룡표 영화를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이러한 성룡의 액션은 분명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웃음 포인트까지 완벽히 재현하려 하기에 어느정도의 웃음도 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룡은 <러시 아워 (1998)> 때의 성룡이 아니었고, 이야기는 너무 과거에 머물러있다.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가 요즘의 우리에게도 먹힐지는 의문이다.
▲ 친구의 복수를 위해 달리는 베니
마치며...
80~90년대의 성룡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한류에 버금가는 홍콩발 스타들의 러쉬는 아마도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 만큼 성룡, 원표, 홍금보 트리오가 만들어주는 이야기는 당시 최고의 오락이었고, 명절 때가 되면 봤던 영화임에도 또 깔깔 거리며 웃게 만들었다. 하지만 80년대 의 정서를 2016년에 가져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우를 <스킵트레이스>는 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룡의 이야기를 즐겁게 보셨던 분이라면, 옛 향수가 주는 코미디는 분명 매력적이다. 다만 옛 향수에 너무 얽매는 모습이 조금은 안스러울 따름이다.
▲ 그리고 베니가 보호해야 할 친구의 딸
▥ 추천 : 옛 성룡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그의 액션에서 반가움을 느낄 수 있을지도.
▥ 비추천 : 너무 올드하고 진부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영화 > 중화권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절인연 2 (北京遇上西雅图 2 북경우상서아도지불이정서 Book Of Love, 2016) (0) | 2016.09.22 |
---|---|
팅카우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일들을 그리고 있는 공포재선 - 트와일라잇 온라인 (恐怖在线, Twilight Online, 2013) (0) | 2016.09.11 |
중국판 병맛이 주는 정다움 - 방가정정당 (綁架丁丁噹 Kidnap Ding Ding Don 2016) (2) | 2016.09.10 |
청춘, 넌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구나 - 원래니환재저리 (청춘연애 原来你还在这里, Originally you also in here, 2015) (0) | 2016.09.05 |
옛 것에 대한 진한 그리움 - 노포아 (老炮儿, Mr. Six, 2015) (0) | 2016.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