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슬로우 라이프와 화해의 의미
<인생의 약속>은 성공만을 바라보며 달려오던 사업가가 친구이자 동업자였던 사내의 사망으로 한 시골마을에 내려오게 되면서 부터의 일들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어느 날 알게 된 친구의 죽음. 언젠가 다시 만나리란 기약없는 약속을 했지만, 그동안 달려온 성공에 가려져 잊고 지내던 친구의 소식은 부고가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내려간 시골 마을에서 친구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히키야마에 관한 이야기는 자신이 잊고 있었던 그 무엇이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때 터져버린 회사의 큰 위기. 그 상황 속에서 사내는 친구와의 예전 일을 떠올리며 그때 그 시절에 관한 회상에 잠긴다. 그리고 점점 알아가는 히키야마의 아이모노 쵸. 그리고 친구의 딸에 관한 이야기는 그가 잊고 있었던 초심에 관해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는 지극히 일본적인 슬로우 라이프를 그리고 있는 영화로서, 초심을 잃고 앞만 보던 사내가 알고 보니 다른 길로 가고 있었더라는 이야기를 일본식 담백 화법으로 그리고 있다. 여기에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히키야마라는 일본식 대형 가마에 대입함으로써, 전통이 가지고 있는 혼과 화합.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서 친구의 마음을 깨닫고, 초심까지 되찾는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본인들이 이런 식의 이야기를 그릴 때는 자신들의 전통사상에 엄청난 의미를 가두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그려진다. 여기는 히키야마라는 에도시대로부터의 전통을 사수하고자 하는 아이모노 쵸. 그리고 그 전통을 자신들의 것으로 빼앗으려는 신흥세력들간의 갈등을 그리면서도 여기에 친구가 왜 그것을 지키려고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여 그들의 전통에 관한 사상을 조금 엿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동시에 그들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 역시 친구가 지키려고 했던 마음이라는 점에서 일본인들의 전통. 그리고 화합에 대한 사고도 엿볼 수 있다.
▲ 나카하라에게 직언하는 사와이
마치며...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꾸밈에 있어 좋은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히카야마같은 경우에는 박물관까지 지어서 1800년대 부터의 유산들을 보존하고 있는 점 역시 굉장히 부러운 점이다. 동시에 우리 것들이 왜 사라졌는가에 대한 논란을 덧붙이자면, 굉장히 화나 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러한 영화는 굉장히 좋은 흐름을 안겨준다. 때문에 일본식 슬로우 라이프는 루즈함과 담백함이라는 양날의 검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은 분명 호불호임에는 분명하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는 분명 매력이 있다. 때문에 보편적 의미에서의 재미도 어느정도는 보장 될 것으로 보인다.
▲ 문상을 하려는 나카지마를 막하서는 테츠(에구치 요스케)
▥ 추천 : 일본인들이 말하는 전통과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 그리고 화합에 대한 이해.
▥ 비추천 : 느리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굴곡이 없는 밋밋함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일본의 축제이자, 신령 제사인 마쯔리(祭・祭り まつり) 에 사용되는 대형가마(모양의 수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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