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같은 억압 속을 탈출하려는 수녀님들의 일탈: 더 리틀 아워즈 (소시과 The Little Hour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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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중세의 수녀 페르난다(알리슨 브리), 제네바(케이트 미쿠치), 알렉산드라(오브리 플라자)는 무료한 생활을 보내고 있던 중 새로 들어온 일꾼 메세토(데이브 프랭코)로 인해 활기를 맞게 된다. 비록 소리를 듣지는 못하지만, 훈남에 잘 빠진 몸매까지. 그날 부터 수녀들 사이에는 묘한 경쟁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알렉산드라의 친구 마타(제미마 커크)가 찾아오고, 수녀들은 광란의 파티를 갖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메세토를 어디론가 납치하는 알렉산드라. 평소 메세토를 흠모하던 페르난다는 그들의 뒤를 쫓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제네바까지 난입하게 되면서 마녀들의 파티는 쑥대밭이 되고 만다. 


  점점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수녀들의 일탈. 급기야 제네바의 난입으로 수녀들은 종교재판을 받게 된다. 과연 수녀들의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는 어떻게 끝날 것인가?



▲ 수녀원을 지키는 제네바, 페르난다, 알렉산드라. (왼쪽부터)


데카메론의 이야기를 빌려오는 듯한 유쾌한 성적 일탈들


  14세기 중반, 이탈리아의 작가 지오반니 보카치오는 흑사병을 피해 달아난 10명의 젊은 남녀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은밀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며, 무료한 시골 생활을 탈피하고자 했었다. 그리고 지금 여기 세 명의 아리따운 수녀들 역시 일상의 무료함을 견디다 못하던 중 젊은 일꾼 메세토가 등장하게 되면서, 그녀들의 은밀한 일탈이 시작되려 한다.


  영화의 제목 <더 리틀 아워즈>는 천주교에서 말하는 소시과를 뜻하는 단어로서,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신께 기도를 하는 일과를 뜻한다. 영화 역시 소시과라는 제목에 걸맞게 쳇바퀴처럼 정해진 일과를 수행하는 수녀들의 모습들을 통해 그것을 벗어나려는 수녀들의 유쾌한 일탈을 그리고 있다. 지역 유지 상인의 딸인 페르난다, 그녀는 아버지가 수녀원으로 보내 어쩔 수 없이 수녀가 된다. 그러나 어서 빨리 수녀원을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결혼을 하고 싶은 그녀지만, 아버지는 그녀가 계속 수녀로 남길 바란다. 제네바 역시 수녀로서 살고 있지만, 어쩐지 다른 수녀들의 은밀한 따돌림스러움은 그녀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서재에서 남녀가 성행위를 하는 그림을 발견하는 제네바. 그때부터 그녀의 내면에서는 알 수 없는 욕구들이 불타게 된다. 마지막으로 알렉산드라는 마녀라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수녀인척 그녀의 내면을 숨기고 사는 알렉산드라, 결국 그녀의 감춰진 본질은 메세토를 납치하여 마녀 파티에서 은밀한 의식을 거행하게 만든다.


  이처럼 <더 리틀 아워즈>는 은밀한 일탈의 과정들을 성적으로 섹시하게 풀고 있는 코미디다. 그렇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그녀들의 일탈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에 주목하게 된다. 그러한 것들을 보여주며, 여성에 대한 억압이 그녀들의 광적인 일탈로 이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알렉산드라와 제네바 등이 마녀의 파티에서 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억압으로 대변되는 종교에 대한 반항이라는 점에서 그녀들의 일탈은 곧 저항이요, 억압에 대한 탈출이 되는 셈이다.


 <더 리틀 아워즈>는 이러한 이야기를 코미디로 유쾌하게 풀어냄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영화 <데카메론 (1971)>의 한 에피소드를 패러디하는 듯한 이야기의 모습은 일탈의 수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녀들을 감싸고 있었던 억압도 모습도 더욱 잘 드러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함을 안겨주게 된다. 때문에 영화 속 과감한 노출의 모습들은 이야기를 부각시키는 존재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혹자는 영화 속 사용되고 있는 욕설 및 섹스 판타지 등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나, 이러한 모습들이 통용될 수 있는 것 또한 이들의 억압을 보여주는 또다른 수단이라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를 안겨주게 된다.



▲ 수녀들의 무료한 일상에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메세토


마치며...


  <더 리틀 아워즈>의 이야기는 섹시하고 유쾌했으며, 이들의 일탈에서는 저항이 주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었다. 수녀들을 광란의 밤으로 몰아넣게 된 것은 결국 남성중심의 사회가 그녀들에게 요구한 억압들이었다는 점에서 영화의 이야기는 더욱 큰 짜릿함을 제공하게 된다. 비록 성적 수위가 (쓸데없이) 지나치다는 점, 코미디의 코드 역시 보편적이지 못하다는 점, 그리고 이들의 억압이 코미디로 승화되는 과정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등은 호불호로 남는다. 그렇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에서 일탈이 주는 저항적 모습은 묘한 재미를 이끌어내고 있었다는 점에서 판단은 각자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IMDb 평점은 6.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7%(신선 72, 진부22)등으로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로튼의 관람객 지수는 59%로 살짝 아쉬운 점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영화가 제공하는 코미디 호불호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 점점 극으로 치닫는 이들의 이야기. 그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요약
캐나다 외 코미디 외 90분
감독
제프 바에나
출연
알리슨 브리데이브 프랭코케이트 미쿠치오브리 플라자  더보기









▥ 추천 : 일탈이 섹스 코미디가 되는 유쾌한 반란.

▥ 비추천 : 이야기의 코드는 극명한 호불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성적 표현 및 여배우들의 전라 노출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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