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계에 대한 무한한 염원: 디스커버리 (The Discover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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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사람이 죽으면 의식의 일부는 육체를 떠나 다른 차원으로 간다는 디스커버리 이론의 일 주년을 기념하여, 이론의 창시자 토마스 하퍼 박사(로버트 레드포드)는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지만, 일 주년 기념 행사가 되어야 할 쇼는 자살 생방송으로 바뀌고 만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어느 날. 하퍼 박사는 세상으로부터 종족을 감춘 채 살아간다. 


  한편 아무도 찾지 않는 외딴 섬으로 들어가는 배 안. 윌(제이슨 세걸)은 신비한 여인 아일라(루니 마라)를 만난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가 자살을 기도 한다는 것. 그리고 윌의 하퍼의 아들임이 밝혀지는 두 사람은 모두 서로의 만남이 우연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를 도와 디스커버리 이론을 연구하게 되는 윌. 그러던 도중 시체를 통해 기억을 읽는 실험을 하던 중 실험은 실패로 끝나지만, 실험실을 정리하던 윌은 그것이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기기 속 기억의 정체를 조사하는 윌. 


  과연 그들은 디스커버리의 저편에 있는 또 다른 차원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인가?



▲ 디스커버리를 통해 아일라를 찾으려는 윌


그들의 철학적 질문 속에는 정답이 있을까?


  이 세상의 저편에 있는 또 다른 차원의 세계. 혹자는 '영혼', 또 다른 이들은 '천국;, '사후세계'라고도 부르는 그곳. 그들은 그곳을 '디스커버리'라 부른다. 발견이라는 그 이름은 그들만이 알고 있는 세계에 대한 명칭으로, 하퍼가 그 이론을 주창한 이래 수많은 목숨들이 디스커버리를 찾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처럼 저편의 세계를 찾는 이야기들은 기존의 이야기에서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었고, 영혼의 일부가 저편으로 사라진다는 이론은 영화 <23그램 (2003)>을 통해서도 다뤄진 바가 있다. 여기에 <디스커버리> 역시 영혼의 이유를 탐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이 영화는 영혼을 탐구하는 자들의 이야기 보다는 자신들의 실수가 만든 과거에 대한 후회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듯 하다.


  <디스커버리>가 던지는 이야기는 기억과 신념을 탐구하는 과정들을 보여준다. 그것은 이야기를 감싸는 가장 중요한 의미가 되는 동시에 그것을 쫓는 촘촘한 스릴러의 과정은 미스터리함을 잘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여기에 영화의 현학적이며, 난해해 보이는 수많은 용어들은 영화가 가지는 철학적 의미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디스커버리>는 분명 생명과 영혼, 그리고 우리 모르는 미지의 저편을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과적 냄새가 풀풀 풍기는 영화다. 그렇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생명 탐구의 반대편에 생명의 근원이라는 진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는 점에서 문과적 냄새가 더욱 강한 영화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영화는 1990년에 나온 <유혹의 선>과 굉장히 비슷함을 발견하게 된다. 1990년에 나온 영화에서도 죽음의 저편에 있는 세계를 들여다 보려는 의대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러한 모습들은 <디스커버리>와 상당히 유사함을 느낄 수 있다.


  이렇듯 죽음의 저편에 있는 무언가를 탐구하는 아버지와 그가 만든 종교적 환경에 거부감을 느끼는 아들. 그리고 그가 사랑하게 된 한 여인. 이러한 이들의 관계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라는 곳을 침범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관객들은 그들의 노력에 어느덧 동참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죽음의 저편이라 믿었던 그것이 후회의 조각들이라는 사실들과 본인들이 추구하던 저편의 또 다른 세계가 돌이킬 수 없었던 실수를 되돌리기 위한 노력이었음까지 전해지며 이야기는 본인들이 준비한 대단원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그 대단원의 끝에 있던 모호한 질문들. 어쩌면 그것은 어느 한 남자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에 대한 후회의 기록이었는지도 모르는 그것이었고, 우리는 하퍼가 개발한 기계에 매달린 모니터일지도 모른다. 마치 디스커버리를 훔쳐보려 했지만, 결국엔 기억의 왜곡과 그것이 후회의 일부였다는 것을 깨달은 극 중 인물들처럼, 우리 역시 그들을 통해 디스커버리의 저편을 볼 줄 알았지만, 그것은 윌의 후회 속 일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기억 속 윌은 수많은 만남을 통해 아이라와의 순간들을 재현하고, 그것을 만회해 보려 한다. 하지만 영화는 이야기를 한다. 일생의 단 한 번인 기회, 그래서 더 소중한 것이라고. 세상에 디스커버리는 없다. 적어도 이 영화 속에서는 그렇게 말을 한다. 



▲ 윌에게 있어 아일라의 존재는 무엇일까?


마치며...


  <디스커버리>는 평행이론 위에 우리가 사후 세계라 부르는 저편의 이야기를 얹고 있다. 이 두 가지 이야기는 결국엔 철학적 의미가 되어 우리 곁에 다가옴을 발견한다. 마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의 잠언적 깨달음의 질문 같은 영화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제각각의 의미로 다가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 어쩌면 이것이야 말로 각자가 지니는 평행이론의 세계 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 위에 있어야 할 <디스커버리>는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존재라는 점. 바로 파랑새는 우리 곁에 있는 깨달음의 발견이 바로 '디스커버리 (발견)'가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혹의 선>에서는 죽음의 저편을 훔쳐본 주인공들이 두려움을 지우기 위해, 계속해서 죽음의 저편을 건드리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것은 <디스커버리> 속 윌의 행동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두 영화의 모습은 더욱 닮은꼴로 다가오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죽음의 저편에도 아무것이 없었고, <디스커버리> 속에서 찾던 진리 역시 현실 속 우리에게 있다는 점이 아닐까?


  <디스커버리>의 평점은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다. IMDb 평점은 6.3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44% (신선 23, 진부 29)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아일라의 기억으로 넘어가는 부분의 모호성에 대한 혹평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는 철학적 의미의 숙제들을 관객들에게만 너무 떠밀고 있음에서 문제가 되는 듯 하다. 복선의 회수 과정 역시, 나중에서야 '실은 이랬지롱'이라는 어설픔이 등장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아쉬움을 더욱 키우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은 가슴 깊은 곳을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관련리뷰
 이 영화의 감독 찰리 맥도웰의 또 다른 영화 : 굉장히 독특한 소재의 독립 로맨스릴러 - 더 원 아이 러브 (The One I Love, 2014)



▲ 그리고 나타난 레이시(라일리 코프)의 위협까지...


요약
미국 미스터리 외 청소년관람불가 101분
감독
찰리 맥도웰
출연
제이슨 시겔루니 마라로버트 레드포드라일리 키오  더보기
홈페이지
www.netflix.com/kr/title/80115857







▥ 추천 : 인생이란 돌이킬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하다는 당연한 진리의 외침.

▥ 비추천 : 깊은 의미는 속이 배배 꼬인 못된 사람이 만든 듯. 스릴러의 과정은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만든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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