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을 건드리는 일본식 이야기: 이별까지 7일 (ぼくたちの家族,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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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큰 아들 코스케(츠마부키 사토시)의 상견례에서 이상한 모습을 보이던 어머니(하라다 미에코)를 병원으로 모시고 간 가족들은 그녀의 뇌에 커다란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에 있는 종양으로 인해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어머니, 과거의 기억들은 그녀를 아이처럼 만들어 놓았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에게 남은 시간은 7일 밖에 없다.


  거기에 어머니의 암 치료에는 커다란 돈이 들지만, 아버지(나가츠카 쿄조)의 회사가 어려운 탓에 코스케가 모든 것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 그럼에도 어머니의 기억 속에는 자신보다는 막내 슌스케(이케마츠 소스케)의 모습만이 남아있는 듯 하다. 어머니의 남은 기간을 두고 벌어지는 일들. 곪았던 상처가 터지며 와카나 집안은 풍전등화에 놓이게 되는데...



▲ 어머니가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가족들


어머니의 위기 앞에서 온 가족의 상처와 화합이 이루어진다.


  감수성을 애잔하게 울리는 이야기는 이제 일본 드라마에서 더 이상 어색한 소재가 아니다. 오히려 이렇듯 감수성을 건드리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일본 영화의 수법은 흔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이별까지 7일>의 이야기는 일본 영화로 보자면 조금 진부하지만, 알면서도 당하는 그러한 감수성이 묻어 있다.


  평생 하와이 한 번 여행을 가보는 것이 꿈인 어머니,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남편으로 인해서 그런 꿈은커녕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가족이 건사할 수 있는 상황. 유일한 꿈은 자신이 죽기 전,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대출금을 다 갚아보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다가온 뇌종양의 발견. 평생 열심히 살아온 죄밖에 없는데 어머니에게 닥친 상황은 너무 크게 느껴진다. 한때 히키코모리(각주[각주:1])였지만, 지금은 집안의 버팀목이 되어준 큰 아들, 철부지 막내와 남편을 두고 떠나는 상황이 슬플법도 하지만 어머니는 그 상황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이별까지 7일> 이렇듯 한 가족에게 닥친 커다란 위기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그러면서 각자가 닥친 상황에 대해 꺼내어 놓는 이야기는 인지 능력이 많이 약해진 어머니의 넋누리를 통해서 곪았던 이야기를 꺼내어 놓는다. 남편의 경제적 무능, 큰 아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막내까지. 거기에 남편의 사업으로 인해 짊어진 커다른 부채는 이야기를 더욱 더 힘든 상황으로 몰고 가게 된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족의 이야기.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이야기는 이제서야 모두에게 아픔으로 다가오게 된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어머니의 위기가 가족의 문제점을 꺼내어 놓고, 각자가 처음으로 솔직해진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장이었기에 약한 척을 할 수 없었던 아버지, 지금은 번듯하지만 한 때 히키코모리였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리는 장남, 대학생이지만 자기 앞가림조차 하지 못하는 둘째까지. 여기에 그들의 뒷바라지로 인해 남들 다 가는 여행조차 거짓말로 대신해야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는 가슴을 적신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어머니로 인해서 가족이 더욱 끈끈하게 뭉치게 되는 이야기. 어쩌면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너무 진부할지 모른다.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진부함의 위험을 탄탄한 연기로 보완하며, 알면서도 속을 수 밖에 없는 애절함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래서 우리들 역시 알면서도 낚이는 기분으로 눈물을 흘린다. 그렇지만 그 눈물의 깊이가 불편하기에 이야기는 가슴을 애절하게 울리는지도 모르겠다.



▲ 어머니의 병을 알고, 가족들의 문제점도 조금씩 불거져 나온다.



마치며...


  혹자들은 일본 영화는 잘하는 것도 없으면서 징징 거리기만 한다고 말을 한다. 어쩌면 그 이야기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지나치게 잔잔한 이야기에 감정선만 억지로 후벼 파는 눈물팔이 이야기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니깐 말이다. 그러한 일본 영화의 전형성에 비추어 봤을 때 <이별까지 7일>이 그다지 특별함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다만 하라다 미에코가 연기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순진한 듯 관객들의 눈시울을 훔친다. 그녀의 순박한 모습 속에는 현재의 상황을 부정하고 싶은 마력이 있다. 그래서 츠마부키 사토시의 노력이 애절하게 다가오며, 이케마츠 소스케의 성장 드라마가 돋보이게 느껴진다. 


  <이별까지 7일>의 이야기는 뻔했지만, 이들이 만드는 이야기는 알면서도 속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욱 진하게 다가오는 감정의 휘몰아침이 있다. 그렇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여운이 없다는 점은 역시 전형성의 진부함을 극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사료 된다. 이러한 점은 영화의 단점이자 아쉬운점이지만, 그럼에도 속아줄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점은 볼 만한 재미를 제공해준다.



▲ 가족이라는 이름이 그리는 휴먼 스토리의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요약
일본 드라마 2015.01.15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17분
감독
이시이 유야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하라다 미에코이케마츠 소스케나가츠카 쿄조  더보기
누적관객수
7,097 명 (2015.02.28,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홈페이지
bokutachi-kazoku.com






▥ 추천 : 역시 영화는 연기가 절반 인 듯.

▥ 비추천 : 그럼에도 뻔한 이야기와 진부한 감수성은 불편하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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